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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직접 공격 고려' 왜?…"네타냐후 설득·이란에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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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도와야 할 수도"…흔들리는 트럼프, 통제 불가능해진 네타냐후
"힘이 있어야 외교도 통한다"…'벙커버스터 지원 가능성' 의미는?
이란 핵 무력화 작전 가능성…협상력 높여 이란 항복 받아낼 의도 분석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 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을 진지하게 검토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외교 해법을 강조하던 기존 노선에서 벗어나 군사 옵션을 고려하게 된 배경에는 이스라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강한 압박, 그리고 이란이 핵 협상에 임할 의지가 없다는 실망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외교적 해결에 무게를 두는 입장이었다. 지난 3월,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에게 직접 서한을 보내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히며 협상 메시지를 전달했고, 중동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를 통해 구체적인 제안도 이란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몇 주 사이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 더는 네타냐후 총리를 막을 수 없다는 판단이 굳어진 데다 이란의 비협조적인 태도에 대한 불신이 더해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가 급변했다고 보도했다.
 

"도와야 할 수도"…흔들리는 트럼프, 통제 불가능해진 네타냐후

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네타냐후 총리와의 통화에서 이스라엘이 이미 이란 영토에 병력을 배치하고 있으며, 작전이 시작됐다는 사실을 전달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공격 계획에 대해 "기발하다"고 평가하며 깊은 인상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통화 직후 참모들에게는 "우리가 그를 도와줘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는 불과 두 달 전, 이스라엘의 선제공격 시도를 직접 저지하며 외교 노선을 강조했던 태도와는 정면으로 배치된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 가능성을 유지해야 한다며, 이스라엘에 군사 행동을 자제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란이 지난 4일 미국 측 핵 협상 제안을 거부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인내심에도 균열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협상에 진지하게 임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을 속이고 있다고 믿게 됐다"고 전했다.

"힘이 있어야 외교도 통한다"…'벙커버스터 지원 가능성' 의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미군의 B-2 스텔스 전략폭격기에 초대형 관통 폭탄인 '벙커버스터'를 장착해 이란 포르도의 지하 핵시설을 타격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네타냐후 총리의 "신뢰할 만한 군사적 선택권을 갖는 것이 이란과의 협상에서 더 유리한 입장에 서게 할 것"이라는 주장에 트럼프 대통령이 설득력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NYT는 전했다.
 
벙커버스터를 포함한 군사 옵션의 존재가 단순한 무력 작전 수행을 위한 것뿐만 아니라,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는 압박 카드로도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적 해결을 추구하면서도 군사적 옵션이 협상력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하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중부사령부는 올해 초부터 이스라엘과 함께 세 가지 군사 옵션을 마련해 왔다. 가장 기본적인 방안은 미국이 이스라엘의 작전을 공중급유와 정찰·정보 제공 방식으로 지원하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이스라엘과 미국의 합동 공격, 그리고 미국이 주도해 작전을 수행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이 시나리오에는 미군의 B-1 및 B-2 전략폭격기, 항공모함, 잠수함에서 발사되는 순항미사일 등이 동원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이란 정권 교체를 겨냥한 전면전에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당장은 이스라엘을 최소한으로 지원한 뒤, 이란에 실질적인 양보를 압박하는 중간 경로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는 곧바로 전면전에 뛰어드는 대신, 군사적 위협을 외교 지렛대로 삼으려는 실용적 접근으로 읽힌다. 하지만 이 같은 전략이 장기적으로 이어질 경우 이란의 강경 반응을 자극하거나, 미국의 무력 개입 수위를 스스로 끌어올리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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