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야구장. 청주시 제공충청북도와 청주시가 신규 야구장 건립을 공식화하면서 지역 사회의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두 자치단체가 각기 다른 건립 방식을 검토하고 나선 가운데 앞으로 사업성 확보가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7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청주시가 새 야구장 건립을 포함한 복합스포츠 콤플렉스 용역 기간을 당초 이달 말에서 오는 11월까지로 넉 달 가량 연기했다.
막대한 건설비와 유지비 등을 감안할 때 프로 구단 유치 논의와 부지 검토 등이 전제 돼야 한다는 이범석 청주시장의 판단에 따라 충분한 검토를 위해 용역 기간을 연장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이 시장은 지난달 24일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청주에 새 야구장을 짓는 건 구단 유치가 전제돼야 한다"며 "야구장 부지 검토 등 건립 준비는 계속하되 팀이 없으면 야구장을 짓고, 운영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건립 후보지와 필요한 예산 규모 등이 추려지면 도와 논의를 거쳐 건립 계획을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일본 돔 구장 방문. 충북도 제공반면 김영환 충청북도지사는 주변 여건 등을 고려할 때 이 시장과는 정반대로 돔 구장 건립부터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목적 돔 구장 건설을 민선8기 4년차 10대 중점 추진 과제에 포함하고, 직접 일본 돔 구장 벤치마킹까지 진행했다.
KTX오송역과 청주국제공항, 청주 오스코 등이 인접한 청주 오송에 공연 등이 가능한 수용 인원 3만 명 이상의 다목적 돔 구장을 건설하면 프로구단 유치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김 지사는 지난 달 30일 기자들과 만나 "충북은 전국에서 투자가 집중되는 곳으로 굉장히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야구 뿐만 아니라 공연과 전시를 아우르는 다목적 복합시설 형태의 돔 구장이 있으면 구단들도 서로 오고 싶어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는 최소 5천억 원이 넘는 건립 비용 등을 고려하면 민간자본 유치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사업성을 갖춘 돔 구장 건설 구상이면 민자 유치를 통한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이재명 대통령까지 청주복합스포츠콤플렉스 조성을 공약하면서 야구장 건립 구상이 탄력을 받고 있는 가운데 결국은 도와 시의 입장 차를 좁히는 게 최우선 과제가 된 셈이다.
가뜩이나 전국적으로 돔 구장 건립과 프로구단 유치전에 불이 붙은 것도 두 자치단체 간의 시급한 의견 조율이 필요한 이유 중에 하나이다.
실제로 이미 인천과 서울, 파주 등에서 돔 구장 건립이 추진되고 있고 프로야구단 NC가 연고지 이전 가능성을 열어 두면서 복수의 지방자치단체가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전국적인 여건 등을 감안할 때 시간이 흐를수록 두 지자체의 장미빛 청사진은 공염불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야구장 건립이 구체화되지 못한다면 두 단체장 모두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선거용 포퓰리즘이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