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영주 기자'건진법사 청탁 의혹'의 주요 피의자인 통일교 전 간부 윤모씨가 김건희 특검팀(민중기 특별검사)의 20일 소환 요구에 불응하면서 조사가 불발됐다.
전날 특검팀은 "20일 오전 10시 윤씨에 대한 소환조사가 예정되어 있었다"며 "19일 오후 윤씨 측에서 특검과 별도의 일정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연기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검은 원칙대로 출석 불응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검은 출석에 불응한 윤씨에게 소환일자를 재차 통보한 뒤, 윤씨가 계속 불응할 경우 체포영장 청구 등 강제 구인 수단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윤씨 측은 "윤씨는 현재 심각한 심리적 불안 증세와 신체적 이상 증세를 겪고 있고, 병원 진단 결과 공황장애 증상이 확인됐다"며 "최근 급격한 여론과 언론 보도로 인한 정신적 충격이 상당하여 현재 정상적인 진술이나 조사가 어려운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예정된 2025년 7월 20일자 소환조사를 며칠 연기해 주실 것을 정중히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수일 내 증상이 호전되는 대로 출석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김건희씨. 연합뉴스
윤씨는 한때 '통일교 2인자'라고 불리던 인물로, 2022년 4~8월쯤 건진법사 전성배씨에게 김건희씨 선물 명목으로 샤넬 가방과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 금품을 건넨 의혹을 받는다.
윤씨는 그 대가로 김건희씨에게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개발 ODA(공적개발원조) 사업 △국제연합(UN) 사무국의 한국 유치 △교육부 장관의 통일교 행사 참석 △통일교의 YTN 인수 △대통령 취임식 초청 등 통일교 관련 현안들을 청탁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특검은 지난 18일 통일교 가평 본부와 서울 본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윤모 전 통일교 본부장 사무실과 자택 등 10여 곳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의 혐의로 압수수색 하는 등, 통일교와 김건희씨 부부 간의 연관성을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