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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갑질'서 '기관 갑질'로…끝모를 강선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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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애 前장관 "예산 삭감 압박에 찾아가 사과…기가 막혀"

여성계 "여당의원 갑질, 여가부 무력화 상징…지명 철회하라"
與 지도부 '강선우 갑질 두둔'에 이소영 "민주당에 걸맞지 않아"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윤창원 기자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윤창원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강선우 여성가족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재송부를 국회에 공식 요청하면서 임명 강행 수순에 들어갔다. 하지만 보좌진에 대한 갑질 의혹에 더해 장관을 상대로 한 '기관 예산 갑질' 논란까지 확산하며 여론의 역풍이 거세지고 있다.

여성계와 시민사회는 물론, 여권 내부에서도 파열음이 감지된다. 단순한 인사 문제가 아니라 정권의 도덕성과 여성정책 기조에 대한 시험대로 번지는 모양새다.

23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문재인 정부 시절 여가부장관이었던 정영애 전 장관의 폭로를 뒷받침하는 국회 회의록과 국정감사 영상이 확인되면서 강 후보자의 '기관 예산 갑질' 정황이 구체적으로 드러나 '갑질 논란'에 기름을 붓고 있다.

정 전 장관은 최근 지인들에게 장관 재임 시절 강 후보자로부터 갑질을 당했다고 털어놨다. 강 후보자가 본인 지역구에 해바라기센터 설치를 요청했으나, 의사 확보 어려움 등으로 "다음 기회에 꼭 협조하겠다"는 답을 듣자 "하라면 하는 거지 무슨 말이 많냐"며 화를 내곤 여가부 예산 일부를 삭감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민의힘 김정재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2022년도 여가부 소관 예산안 등에 대한 예산결산심사소위 심사자료'를 보면, 강 후보자는 여가부 기관 운용 기본 경비 예산 중 30%에 해당하는 2억 5100만 원 삭감을 주장하며 "장관정책보좌관의 원활한 국회 관련 업무 수행 및 정책 조정을 위한 노력이 부족한 상황으로, 징벌적 삭감이 필요하다"고 했다. 

기획조정실 기본 경비 예산 4억 300만 원에 대해서도 동일한 논리로 30%인 1억 2100만 원 삭감 의견을 냈다.

정 전 장관은 "결국 강선우 의원실에 가서 사과하고 한 소리 듣고 예산을 살렸던 기억이 난다"며 "부처 장관에게도 지역구 민원 해결 못 했다고 관련도 없는 예산을 삭감하는 등의 갑질을 하는 의원을 다시 여가부 장관으로 보낸다니 정말 기가 막힌다"고 했다. 그는 "민주정부 4기의 성공을 간절히 희망하는 진의를 잘 살펴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윤창원 기자윤창원 기자
이 같은 정황은 2021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국정감사 영상과 회의록에서도 일부 확인된다. 당시 강 후보자는 해바라기센터 증설 문제를 두고 정 전 장관이 "해바라기센터 숫자가 감소하기보다는 변경은 있지만 유사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하자 "장관님, 장관님!"이라며 언성을 높였다. 이어 "특정 권역에 해바라기센터가 없는 게 준 것이 아닌가"라고 몰아붙였다.

정 전 장관은 국내 1호 여성학 박사로, 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회·문화·여성분과 위원, 청와대 인사수석비서관 등을 역임했고, 문재인 정부에서는 여가부 장관으로 임명돼 성평등 정책을 이끌었다. 여성계 대표 인사인 정 전 장관의 폭로는 여성계의 반발에도 불을 지폈다.

한 여성계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강 후보자 당시 여당 초선 국회의원이 같은당 정부 장관에게 갑질을 했다는 사실 자체가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라며 "당시 여가부가 얼마나 힘없는 부처였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라고 비판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전국 92개 여성시민단체도 공동 성명을 통해 "전임 장관에게 예산을 빌미로 압박성 발언을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공직자로서 자질이 없음을 재확인했다"며 즉각적인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또 "'갑질 논란'에 대한 거짓 해명으로 국민의 분노를 더욱 키웠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여권 일각에서는 여전히 강 후보자 감싸기에 나서 논란을 키우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원내수석부대표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일반적인 직장 내 갑질과 보좌진과 의원 간의 관계에 있어서 갑질은 약간 성격이 좀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너무 가까운 사이다 보니까 국회의원들도 가끔 사적인 심부름은 아무 거리낌 없이 시키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또 "그런 일을 하면서도 불만이 없이 잘 해내는 의원 보좌진도 있다"고 말해 논란을 부추겼다.

이에 대해 같은 당 이소영 의원은 "노동 감수성을 강조해온 우리 민주당에 걸맞지 않다"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직장 상사와 직원의 관계, 의원과 보좌진의 관계는, 한쪽이 인사권을 가지고 있고 서로간 위계가 존재한다는 측면에서 본질적으로 같다"며 "우리 안에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오래된 관행과 습관이 존재한다면, 이번 기회에 모든 의원이 반성하고 각성해 함께 제도 개선을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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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댓글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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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VER기렉2025-07-23 14:25:28신고

    추천0비추천1

    구체적으로 무슨 갑질?? 언론의 과장 의혹 부풀리기 피해자 조국시즌2 같다.

  • NAVER낭만슛돌이2025-07-23 11:55:41신고

    추천9비추천2

    끝까지 장관직에 목숨거는 저 여자도 문제지만 내란당 국짐 모지리들에게 빈궁마마로 비아냥 들으면서 까지 임명하려는 이재명 의도는 무엇인가? 이 여자가 일잘할 것 같나? 아니면 정말 내란당 모지리 비아냥 처럼 정말 빈궁관계인가? 그따위로 대통노릇 하려고 눈물로 한표를 호소했나? 문재인 어리버리 뻘짓 하다 내란당에 권력 내준건 기억 안나는 건가? 불과 몇달도 안되 윤석렬 하던 짓거리 그대로 할거면 때려쳐라.

  • NAVER까도녀2025-07-23 11:47:51신고

    추천11비추천1

    까도녀
    까도까도 자꾸 나오지만
    물러날 생각없고 지명철회할 생각없고
    뭐갈래 감싸고 국민들 뜻에 반하여 임명을 강행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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