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윤창원 기자미국 정부가 예고한 상호관세 발효일이 임박하면서 우리나라의 대미 통상·외교 관련 고위급 인사들이 미국으로 건너가 총력전에 나섰다.
기획재정부는 오는 25일(현지시간)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미국 주요 연구소들과 면담하고 미국과 '2+2 통상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국한다고 23알 밝혔다.
구 부총리는 도착 직후 미국우선정책연구소와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등을 방문해 최근 세계경제 상황 및 한미 협력 방향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계획이다.
미국 측과의 통상 협의는 모레 열린다. 다만 구체적인 협상 일정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우리 측은 구 부총리와 산업통상자원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나서고 미국 측에서는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 대표가 협상에 임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7일 이재명 대통령 앞으로 보낸 이른바 '관세 서한'에서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25%로 기재한 바 있다. 다음 달 1일까지 통상 협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미국은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우리 수출업계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는 여 본부장은 2+2 협의 이전인 23~24일에도 통상 관련 미국 당국자들을 만나 협상을 벌일 방침이다. 또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현지에서 미국 통상 관계자 등을 만나 논의에 나선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우리 정부가 농산물 품목인 쌀과 소고기 시장 개방은 협상 카드로 제시하지 않기로 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정부는 협상과 관련된 구체적 내용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 미국과 일본은 다음 달 1일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를 앞두고 전격적으로 무역 협상을 타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일본과 무역 협상을 완료했다며 미국이 일본산 수입품에 부과하는 상호관세는 15%라고 밝혔다. 기존에 예고했던 25%에서 10%포인트 낮아진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