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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7억 순천 남문터광장 4년 만에 철거, 순천시의회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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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연 순천시의원 "공공시설인 행정재산 용도변경, 지방의회 의결 사항"
"순천시 독단 행정, 시민 세금 낭비로 이어져"
김선순 순천시 국장 "개방적 공간 조성, 철거 불가피","5차례 주민설명회 가져"

순천부 읍성 남문터광장 철거 현장. 고영호 기자 순천부 읍성 남문터광장 철거 현장. 고영호 기자
순천시가 387억원이 투입된 원도심 중앙로 순천부 읍성 남문터광장을 4년 만에 철거한 데 대해 비판이 제기됐다.

김미연 순천시의원(문화경제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순천시의회 제290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 2일차 시정질문에서 남문터광장 철거를 집중 성토했다.

김 의원은 시민의 세금으로 조성된 행정재산이 짧은 기간에 철거됐다고 지적했다.

김미연 문화경제위원장. 순천시의회 제공김미연 문화경제위원장. 순천시의회 제공
이어 "순천부 읍성 리모델링은 단순 보수가 아닌 핵심 목적과 용도를 변경한 중대 사안"이라며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상 공공시설인 행정재산의 용도변경은 지방의회의 의결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순천의 역사적 상징물을 시민 공론화 없이 철거한 것에 유감을 표하며, 국비가 수반되는 사업이나 시민의 재산과 직결된 사안에 대해 반드시 의회와 협의할 것"을 당부했다.

이에 따라 "독단적인 행정이 시민의 세금 낭비로 이어졌다"며 "남문터는 순천의 역사적 상징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순천시가 이를 단순 도시개발 대상으로만 본 것은 안이한 행정의 단면"이라고 질타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조계원 의원(여수 을)도 지난달 14일 국회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한 노관규 순천시장에게 국비가 투입된 남문터광장을 조성 4년 만에 철거하고 '애니·웹툰 클러스터'를 조성한 이유 등을 물었다.

순천부 읍성은 고려후기부터 왜구침입에 대비해 토성으로 쌓은 군사·행정의 중심지로 1430년에 둘레 1,580m·높이 7m의 석성으로 개축했다. 남문은 순천부 읍성의 제1문으로 임진왜란 때는 이순신 장군이 백의종군했으며 3·1만세 때는 독립운동의 중심지로서 역할을 했다.

남문터광장 철거 현장. 고영호 기자남문터광장 철거 현장. 고영호 기자
남문터광장은 국제건축가협회 설계공모를 통해 역사와 생태·도시재생을 현대적으로 표현하면서 광장이 소통과 민주주의의 상징이 되고 지역공동체가 확장되도록 했다.

순천시는 이같은 목적으로 허석 전 시장 당시인 2021년 2월 순천부 읍성터에 남문터광장을 개장했다.

순천시는 노관규 시장 재임 현재 남문터광장을 철거하고 지하 3층·지상 2층의 '애니·웹툰 클러스터'를 조성하기 위한 공사를 11월까지 진행 중이다.

순천시 김선순 문화예술국장은 김 의원의 시정질문에 대한 답변에 나서 철거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김 국장은 "남문터 광장은 개관 당시 원도심의 새로운 명소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했지만 건물 구조상의 지속적 한계가 드러났다"며 "중앙로와 옥천의 연결을 막는 지반 높이로 공간이 단절됐고 이질적인 철골구조물의 신연자루는 역사성과 예술성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와 함께 안정성 및 시설물 활용성에 대한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고 전제했다.

남문터광장을 '애니·웹툰 클러스터'로 조성한다는 홍보. 고영호 기자남문터광장을 '애니·웹툰 클러스터'로 조성한다는 홍보. 고영호 기자
김 국장은 "애니·웹툰 클러스터 사업 대상지인 남문터광장은 콘텐츠 기업과 창작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공간으로 일부 개선이 필요해 리모델링을 추진했으며 신연자루·新燕子樓)의 경우, 구조적 한계로 부분 보수는 불가능했고 개방적인 공간 조성을 위해 철거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전문가 자문과 향동·중앙동 주민자치회, 금꽃상인회, 시의원 등이 참여한 주민설명회를 다섯 차례 개최했다"고 덧붙였다.
 
김 국장은 "기존의 박항래 열사 동상, 역사관 등은 기업입주공간, 야외 상영관, 전시·체험공간 등과 적절하게 배치될 계획"이라며 "향후 남문터광장이 원도심 콘텐츠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시민, 의회와 소통하며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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