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아프가니스탄에서 3일(현지시간) 규모 6.3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20명이 숨지고 500여명이 다쳤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날 오전 0시 59분 아프가니스탄 북부 발흐주 주도 마자르-이 샤리프로부터 남동쪽으로 37㎞ 떨어진 사망간주 지역에서 규모 6.3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아프간 보건부는 이 지진으로 사망간주와 발흐주에서 최소 20명이 숨지고 5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이 수치는 초기 조사 결과라고 보건부는 설명했다.
아프간 국방부 긴급 구조·구호팀이 사망간주·발흐주에 도착해 구조 작업에 들어갔고, 실제 피해 규모는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아프간 북부 최대 도시인 마자르-이 샤리프에서는 한밤중에 지진이 발생하면서 많은 주민이 길거리로 뛰쳐나왔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현지 소셜미디어에는 무너진 건물 잔해 모습과 잔해에 갇힌 사람들을 구조하려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확산했다.
지진 생존자인 모하마드 라힘은 "우리가 밖으로 나왔을 때 공기 중에 먼지가 너무 많아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며 "어머니와 형이 무너진 건물 잔해에 갇혔다가 구조대원들과 주민들에 의해 구조됐다"고 로이터 통신에 말했다.
이슬람 성지이자 아프간의 대표적 관광지 중 하나인 마자르-이 샤리프의 '블루 모스크'도 지진으로 첨탑 일부가 부서졌다고 통신은 전했다.
아프간 국영 전력회사는 지진으로 수도 카불 등 전국 곳곳의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USGS는 이번 지진으로 "상당한 사상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재난이 잠재적으로 광범위할 수 있다"면서 4단계 경보 중 2번째로 높은 주황색 경보를 발령했다.
앞서 지난 8월 말~9월 초에도 아프간 동부 낭가르하르주 잘랄라바드 인근에서 2차례 지진이 발생해 2200명 이상이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