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현을 상대하는 허웅(오른쪽). KBL 제공지난 10월13일 열린 SK와 KCC의 시즌 첫 맞대결.
SK는 67-75로 졌다. 전희철 감독이 경기 전 허웅과 숀 롱 수비를 강조했지만, 허웅에게 23점, 롱에게 28점 19리바운드를 내주면서 무릎을 꿇었다.
두 번째 맞대결에서도 해법은 같았다. 전희철 감독은 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KCC와 두 번째 맞대결을 앞두고 "1차전에서 허웅과 롱을 잡자고 준비했는데 망했다. 이번에도 허웅과 롱 수비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에는 성공이었다. 허웅의 득점은 9점. 15개의 슛을 던져 단 3개만 넣었다. 롱 역시 1차전보다 적은 17점 1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결국 SK의 76-68 승리로 끝났다.
전희철 감독은 "1차전과 차이점은 허웅에게 9점만 줬다는 점"이라면서 "허웅에게 압박을 가하는 수비를 조금 바꿨고, 빅맨들도 잘 도와줬다. 오재현이 체력적으로 힘들어 하지 않았고, 죽기살기로 해보겠다고 했는데 잘 막았다. 허웅을 한 자리 득점으로 막으면서 KCC의 득점을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격에 대해서도 언급한 뒤 "결국 승리의 첫 번째 요인은 결국 수비에서 허웅의 점수를 줄이고, 롱을 커버해준 부분이다. 수비에서 틀을 잡아준 부분이 성공적이었다"고 덧붙였다.
허웅은 1라운드 MVP다. 9경기에서 평균 34분을 뛰며 18.3점을 올렸다. 전체 7위, 국내 선수 1위(아시아쿼터 제외)에 해당하는 기록. 평균 2.7개의 3점슛은 전체 최다였다. 하지만 2라운드에서는 주춤하다. 삼성전에서 8점, SK전에서 9점에 그쳤다.
집중 견제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에이스의 숙명이다.
KCC 이상민 감독은 "허웅은 매번 집중 견제를 받는다. 그 부분에 대해서 허웅과 항상 이야기를 한다. 사실 본인이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 항상 견제를 받는 선수니까 더 움직임을 만들면서 이겨낼 수 있도록 연습을 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