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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매도폭탄, 치솟는 환율…코스피 웃을 수 있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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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11월 8.6조 순매도…올해 순매수에서 팔자로 전환
구두개입에 한 풀 꺾인 환율이 1450원대…환차손 압력까지
11월 2조 매수로 4천피 지지한 금융투자는 'ETF 자금' 유입
서학개미 해외투자 역대 최대…수익내고 돌아오면 '환율방어'

1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1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인공지능(AI) 고점론을 계기로 외국인 투자자가 코스피에서 강한 매도세를 뿜어내고 있다. 원달러 환율도 한때 1470원까지 치솟으면서 코스피 상승 랠리에 제동을 걸었다.
 
하지만 상장지수펀드(ETF) 투자금 유입이 '4천피'를 지지하는 가운데 반등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94% 오른 4089.25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이달 초 재점화한 AI 고점론에도 '4천피'를 철통같이 지키고 있다. 7일 3953.76으로 한 차례만 4000선을 내줬을 뿐이다.
 
다만 코스피의 장중 고점 대비 저점까지 낙폭은 –8.5%로 나스닥(-6.6%), 니케이225(-6.8%), 가권(-4.1%) 등과 비교해 거친 편이다. 이 같은 조정은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끄는 모양새다.
 
외국인은 11월 한 달 동안 8조 6천억원 코스피를 순매도했다. 1월부터 10월까지 누적 5조 6534억원 순매수했던 외국인은 순식간에 포지션을 전환해 3조원 순매도로 돌아섰다.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약세)도 외국인 매도세를 부추겼다.
 
환율은 지난달 말 1421원에서 지난 13일 1475원으로 4% 가까이 올랐다.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이 열기를 다소 식혔지만, 여전히 1450원대에 머물고 있다. 외국인 입장에서는 원화 약세가 환차손을 키우는 탓에 매도 압력이 높아진다.
 
하지만 '4천피'를 방어할 수 있었던 핵심은 금융투자의 순매수가 꼽힌다. 금융투자는 기관투자자의 한 종류이지만, 사실상 개인의 ETF 매수에 따른 기관의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금융투자는 올해 누적 19조 7천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매도 물량이 거세게 쏟아진 11월에도 코스피에서 2조원을 사들였다.
 
유진투자증권 허재환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수요 측면에서 외국인보다 금융투자, 즉 ETF 자금 유입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2020년 이후 누적 순매수 기준으로 개인은 2022~2023년 이후 매도 우위, 외국인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매도 우위인 반면 금융투자의 순매수가 2024년 이후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 연구원은 이어 "올해 5월부터 10월 중순, 즉 코스피 2500대에서 3800대까지 주식시장을 주도한 것은 외국인이지만 현재 국내 증시의 안전판은 금융투자, 즉 ETF 자금"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ETF는 주가지수를 추종한다는 점에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과 업종이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또 현재 환율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서학개미의 해외투자 규모 확대도 장기적으로 긍정적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서학개미는 이달에만 36억 3천만달러(약 5조 3천억원) 해외 주식을 순매수했다. 2011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치를 달성한 지난달 68억 1300만달러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달러 유출은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세와 합세해 환율을 밀어 올리는 원인으로 꼽힌다.
 
9월까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경상수지 흑자(달러 유입)는 내년에는 소폭 축소될 것으로 관측된다.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으로 반도체 수출이 견조해도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여파가 전 세계의 수요 약화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도 달러 유출 요소다.
 
이런 상황에서 서학개미의 해외투자가 수익을 내고 국내로 돌아오면, 구조적으로 원화 약세 압력을 완화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신증권 이주원 연구원은 "장기적으로는 누적된 한국의 해외투자가 결국 수익을 창출하며 국내 자산소득으로 유입될 것"이라며 "소득수지가 무역수지 흑자 축소를 만회해 주는 국면에 진입할 경우 대외 투자 수요에 따른 원화 약세 압력 완화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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