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개인의 상장지수펀드(ETF) 투자가 외국인과 함께 코스피 상승을 위한 핵심 수급으로 떠오르고 있다. 개인의 ETF 투자를 반영한 '금융투자'는 24조원 넘는 순매수로 코스피 상승을 주도하는 분위기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 투자자 중 하나인 '금융투자'는 지난 1월부터 전날까지 코스피에서 모두 24조 9180억원을 순매수하며 올해 단일 투자 주체 중 순매수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기간 무려 68.21% 오른 코스피 상승의 '주역'인 셈이다.
투자 주체별로는 상장사의 자사주 매입을 포함하는 '기타법인'이 11조 2420억원, 연기금 등이 3조 6327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이 기간 코스피 상승률은 68.21%에 달한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7조 1982억원과 19조 8004억원 순매도로 대응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인 14조 4561억원을 순매도했는데, 이때도 금융투자가 6조 5천억원 순매수하며 매물을 소화했다.
시장은 이 같은 금융투자의 순매수 규모가 개인의 주식형 ETF 매수세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한다. 개인이 주식형 ETF를 매수하면, 금융투자가 ETF 설정을 위해 주식 현물을 사들이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코스피 상승은 물론 지난달 종가 기준 고점 대비 최대 낙폭이 8.9%를 기록할 때도 금융투자, 즉 개인의 ETF 매수세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증권 전균 연구원은 "외국인과 개인의 매도 공세에 대응해 금융투자의 주식 매수가 표면상 국내 주식시장 상승의 주요 수급 주체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ETF 시장에서 최근 운용사가 추종하는 지수보다 더 나은 성과를 추구하는 '액티브 ETF'의 인기가 커지고 있다.
액티브 ETF는 전체 ETF 순자산총액의 31%인 88조원 규모로 지난해 59조 54천억원에서 48% 성장했다.
특히 올해 성과가 우수한 섹터에서 액티브 ETF의 성과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액티브 ETF 상승률은 WON반도체밸류체인액티브 143%와 KODEX로봇액티브 90%로 각각 기초자산 상승률인 131%와 81%에 앞섰다. KoAct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는 올해 88% 올라 기초지수(57%)를 크게 따돌렸다.
신한투자증권 박우열 연구원은 "주도 테마 내 주도주들은 순환적으로 급등락하므로 이들 종목을 적절한 시점에 매매하는 액티브 ETF가 성과를 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