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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마두로 체포, 중국의 셈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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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웅의 글로벌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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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신먼로주의, 지역 분할 지배"
中 대만 포위에 트럼프 "걱정 안해"

중국 동부전구 소속 로켓군 부대가 지난 2025년 12월 30일 푸젠성 연안에서 대만 주변 해상으로 로켓포탄을 발사했다. 중국 국방부 홈페이지 캡처중국 동부전구 소속 로켓군 부대가 지난 2025년 12월 30일 푸젠성 연안에서 대만 주변 해상으로 로켓포탄을 발사했다. 중국 국방부 홈페이지 캡처
지난해 12월 30일 오전 9시.

중국 본토 푸젠성 푸저우시 연안에서 인민해방군 로켓포 여단이 대만 부근 해상을 향해 로켓포탄을 발사하기 시작했다. 

포탄은 100~200km 정도 날아간 뒤, 각각 대만 북부 지룽 앞바다와 대만 남서부의 가오슝, 타이난 앞쪽 바다에 떨어졌다. 

대만 국방부 대변인 셰르성 (謝日升) 중장은 중국군이 4시간 동안 27발의 다연장 로켓포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셰 대변인에 따르면, 중국군은 대만 섬 주변에도 군사력을 배치해 30일 오전 8시부터 거의 하루 종일 실탄 사격 훈련을 벌였다.

이를 위해 중국 군용기 130대와 군함 14척이 하루 전인 29일에 대만 부근의 바다와 상공으로 몰려들었다.

이 가운데 군용기 90대는 대만해협의 중간선을 넘어 대만 북부, 중부, 남서부 영공으로 분산, 진입했다. 

또 중국 군함 11척은 대만 섬 주변 24해리 이내의 접속수역으로 들어갔고, 인근에서 해안경비대 함정 14척, 상륙함 4척도 탐지됐다.

지난해 12월 30일 중국이 본토의 푸젠성에서 발사한 로켓포탄이 대만 북부와 남서부 해상의 목표 지점을 타격하는 모습. 중국군 동부 전구는 드론을 배치해 탄착 상황을 촬영했다고 밝혔다. 중국 국방부 홈페이지 캡처지난해 12월 30일 중국이 본토의 푸젠성에서 발사한 로켓포탄이 대만 북부와 남서부 해상의 목표 지점을 타격하는 모습. 중국군 동부 전구는 드론을 배치해 탄착 상황을 촬영했다고 밝혔다. 중국 국방부 홈페이지 캡처
중국 동부전구(東部戰區)사령부는 대만 포위 실탄 사격 훈련인 '정의의 임무 2025'가12월 29일부터 30일까지 실시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선전 매체 인민해방군보에 따르면, 지난달30일 중국 구축함과 호위함들이 대만섬 주변에서 해상 공격과 공중 방어 그리고 대잠수함전 훈련을 벌였다. 

이것은 대만 해군의 방어선 돌파뿐 아니라, 유사시 미국과 일본의 지원을 길목에서 차단하는 것을 목표로 한 군사 연습이다.

아울러 H-6K 폭격기도 공중조기경보기와 교신하면서 장거리 타격 훈련에 나섰다. 

대만의 주요 공항과 항만 등이 가상 표적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대만 동쪽 해역에서는 상륙함이 동원된 기습 공격과 항구 점령 및 통제 훈련도 실시됐다. 

훈련 구역 외곽에는 중국의 해안경비대 함정들이 가세해 대만 쪽으로 접근하는 선박들을 미리 통제했다.

한 마디로 대만의 봉쇄와 상륙 그리고 점령을 위한 대규모 군사훈련이다.

대만 국방부는 중국군의 이번 대만 포위 실탄 사격 훈련을 긴밀히 감시하면서 전투태세 돌입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대만 해군이 중국의 군함(사진 왼쪽)을 감시하는 모습. 대만 국방부 페이스북 영상 캡처대만 국방부는 중국군의 이번 대만 포위 실탄 사격 훈련을 긴밀히 감시하면서 전투태세 돌입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대만 해군이 중국의 군함(사진 왼쪽)을 감시하는 모습. 대만 국방부 페이스북 영상 캡처
이에 맞서 대만군도 전투 준비태세 돌입 훈련에 나서며, 최고 수준의 경계태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라이칭더(賴淸德) 대만 총통은 각군에 "분쟁을 확대하거나 도발하지 말라"는 대응 원칙을 하달했다. 
 
중국이 선전포고를 한 것이나 마찬가지지만, 대만의 군사력은 중국과 단독으로 전쟁을 하기에 역부족이다.
 
갑작스러운 실탄 사격 훈련 때문에 대만을 오가는 14개 국제선 항로 가운데 11개가 운항이 중단됐다.
 
대만 민항국은 중국이 훈련 계획을 단 하루 전에 공지한 것이 항공 안전을 무시한 도발적 행위라며 규탄했다.
 
중국군의 이번 대만 포위 실탄 사격 훈련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안보전략 보고서'가 나온 이후 첫 번째 대규모 무력시위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보고서에서, 미국은 서반구를 안보상 최우선 지역으로 규정했지만 대만에 대한 방어 의지도 빼놓지 않았다.
 
반도체 생산의 거점이자 중국의 해상 진출을 막는 전초기지로서 가치를 인정한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달 대만에 111억 달러(약 16조 원)라는 사상 최대 규모의 무기 판매를 결정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볼 수 있다. 
 
미국 국무부는 중국군의 이번 대만 포위 훈련이 종료된 뒤 "불필요하게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무력이나 강압을 포함해 일방적 현상변경을 시도하는 어떠한 행위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일본과 호주, 필리핀, 유럽연합 등도 중국의 무력 시위에 우려를 표시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군의 대만 포위 훈련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진은 지난 2025년 12월 29일 트럼프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중국의 대만 포위 훈련에 대해 기자의 질문을 받고 답변을 했다. 백악관 홈페이지 캡처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군의 대만 포위 훈련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진은 지난 2025년 12월 29일 트럼프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중국의 대만 포위 훈련에 대해 기자의 질문을 받고 답변을 했다. 백악관 홈페이지 캡처
하지만 중국군의 대만 포위 훈련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판단은 달랐다.
 
트럼프는 지난 29일 중국군의 실탄 사격 훈련이 시작된 직후 "그것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은 "지난 20~25년 동안 그런 훈련을 해왔다"면서 자신은 "시진핑 주석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의 이런 인식은 전임 조 바이든 대통령과 비교할 때 큰 차이가 난다.
 
바이든은 지난 2022년 5월 이후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미군을 투입해 방어할 것"이라고 여러 번 단호하게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에 비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거래를 통한 경제적 이익 챙기기에 더 관심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대만에 대한 사상 최고액의 무기 판매도 안보상의 이유뿐 아니라, 무기를 팔아 돈을 벌겠다는 계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군은 지난 2022년 이후 실시된 대만 포위 군사 훈련 가운데 4개를 골라, 훈련 구역을 모두 지도에 표시한 영상을 공개했다. 중국은 매번 구역을 바꿔가면서 대만을 에워싸는 형태로 훈련을 벌여왔음을 알 수 있다. 사진은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가 2025년 12월 대만 포위 훈련에 맞춰 제작한 선전 동영상 '지배를 향한 전술'의 일부. 중국 국방부 홈페이지 캡처최근 중국군은 지난 2022년 이후 실시된 대만 포위 군사 훈련 가운데 4개를 골라, 훈련 구역을 모두 지도에 표시한 영상을 공개했다. 중국은 매번 구역을 바꿔가면서 대만을 에워싸는 형태로 훈련을 벌여왔음을 알 수 있다. 사진은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가 2025년 12월 대만 포위 훈련에 맞춰 제작한 선전 동영상 '지배를 향한 전술'의 일부. 중국 국방부 홈페이지 캡처
미국의 대만에 대한 안보 공약이 대통령에 따라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중국의 대만에 대한 무력 압박은 계속 거세지고 있다.
 
중국은 지난 2022년 8월 대만 포위 실탄 사격을 훈련을 실시한 이래 매년 한두 번씩 최소 6번의 유사 훈련을 진행했다.
 
로이터 통신의 12월 29일자 보도에 따르면 그 중에서 이번이 역대 최대 규모다.
 
중국은 대만을 봉쇄 및 점령하는 군사훈련의 정례화를 통해 대만인들의 독립의지를 꺾으려 하고 있다.
 
이른바 '평화적 통일'을 추구한다지만, 미국이 한눈을 팔면 언제든지 무력으로 대만을 집어삼킬 태세다.
 
앞서 지난 1995년~96년 3차 대만 해협 위기 때 미국은 항공모함을 동원해 중국의 군사적 반발을 잠재운 적이 있다.
 
중국은 당시 리덩후이(李登輝) 대만 총통의 미국 방문을 빌미로 대만 인근 해상에 미사일을 쏘고 대규모 상륙 훈련을 벌였다.
 
하지만 미국이 인디펜던스호와 니미츠호 등 항공모함 2척을 대만 부근에 배치하며 확고한 방어 의지를 보이자 중국은 물러섰다.
 
이후 중국은 본토 연안의 대함 공격 능력을 강화하고 3척의 항공모함을 확보해, 대만 지역에서 미국에 맞설 수 있는 군사력을 키웠다.
 
미국은 이번 중국의 대만 포위 실탄 사격 훈련에 대해 군사적 대응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다.
 
지난 2025년 5월 9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만나 정상회담을 했다.  중국과 베네수엘라는 지난 2023년 '전천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했다. 양국 정상은 러시아의 2차 대전 승전 80주년 행사에 함께 참석했다.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캡처지난 2025년 5월 9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만나 정상회담을 했다. 중국과 베네수엘라는 지난 2023년 '전천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했다. 양국 정상은 러시아의 2차 대전 승전 80주년 행사에 함께 참석했다.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캡처
대신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서반구, 즉 남북미 아메리카에 대한 군사적 개입을 본격화하고 있다.
 
새해 들어 지난 3일, 미국은 베네수엘라에 병력을 투입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마약밀매 혐의로 체포한 뒤 미국으로 압송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분간 베네수엘라를 직접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의 석유 사업을 강탈하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베네수엘라와 '전천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는 중국은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미국의 마두로 체포를 비난했다.
 
하지만 중국이 베네수엘라를 위해 취할 수 있는 군사적 능력은 물론 의지도 약하다.
 
파나마 운하 환수나 마약 수출 차단 등 서반구 문제에 집중하는 미국의 '신먼로주의'가 중국에 유리하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역 분할 지배의 경향을 띠는 '신먼로주의'는 대만과 남중국해 문제에 대한 외부의 간섭을 거부하는 중국의 입장과도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서반구에 대한 개입이 깊어질수록, 대만과 남중국해에 대한 중국의 통제력이 커지는 것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새해 벽두에 베네수엘라에서 벌어진 미국의 마두로 대통령 체포는 올 한해 세계 정세가 얼마나 요동칠 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강성웅 국제정치 칼럼니스트
- 전 YTN베이징 특파원, 해설위원실장

※ 외부 필진 기고는 CBS노컷뉴스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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