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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중심 문제 해결" 다자주의 깃발 든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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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5-29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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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글로벌 거버넌스' 기조 연설
美 아닌 유엔·안보리 중심 국제질서 강조
"일방적인 제재 반대" 이란 전쟁 비판

연합뉴스연합뉴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유엔을 중심으로 한 국제 질서 개편을 강조하면서 사실상 미국의 일방적 패권주의를 반대했다.

29일 중국 외교부 등에 따르면 왕 부장은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글로벌 거버넌스 친구 그룹' 회의 기조연설에서 9가지 방향을 제시했다.

왕 부장이 첫 항목으로 유엔의 역할과 권한 강화를 내세웠다. 그는 "유엔 개혁의 목적은 유엔을 약화하는 것이 아니라 강화하는 데 있다"며 "회원국 주도의 공정·포용·투명한 개혁 추진과 함께 개발도상국 및 중소국가의 발언권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회원국들이 재정 의무를 이행하고 예산 관리와 재정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특히 유엔 안보리 중심의 분쟁 해결을 주문하면서 "안보리를 우회하는 일방적인 행동과 제재에 반대한다"고 분명히 했다. 그는 "안보리 의사 규칙을 마련하고 평등한 협상을 지지하며 논란이 있는 제안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면서 "상임이사국들이 중대 안건에 대해 소통과 조율을 강화해 대립을 줄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는 이란 전쟁 등 유엔 안보리 승인 없이 독자 제재와 군사 행동에 나서고 있는 미국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또 유엔 평화유지 활동도 강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왕 부장은 "유엔이 아프리카연합, 아랍연맹 등 지역 조직과의 조정을 강화하고, 지역의 주요 문제에서 중재와 조정을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이어 "인간 중심주의와 지능의 선의라는 원칙을 준수하고, 디지털 격차 확대를 방지해야 한다"며 중국이 지난해 제안했던 세계 AI 협력기구(WAICO) 설립의 필요성을 다시 언급했다. 그는 "AI의 군사 응용과 관리에 대한 가드레일을 설정해야 한다"고도 했다. AI가 군사적으로 무분별하게 활용되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다.

왕 부장은 "유엔 중심으로 2030년 이후 개발 목표를 위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며 "선진국들이 개발 재정 지원 약속을 이행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공동의 책임이자 차별화된 책임이라는 원칙 아래 글로벌 기후 거버넌스를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은 계속 다자주의 기치를 높이 들고 중국식 해법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국제 질서 개편 과정에서 미국의 대척점에 서서 목소리를 내겠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왕 부장은 이 밖에 국제통화기금(IMF)의 지분 조정과 세계은행 개혁, 세계무역기구(WTO) 분쟁 해결 기능 정상화, 우주 공간의 평화적 이용 등도 제안했다.

이날 회의에는 파키스탄·쿠바·짐바브웨·키르기스스탄·투르크메니스탄 등 60여 개국 대표들이 참석했으며, 회의 뒤 공동성명이 채택됐다. 왕 부장은 뉴욕 체류 기간 태국·아르헨티나·세르비아·포르투갈·파나마 등 각국 외교장관들과 잇달아 회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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