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신용한 충북지사 후보 캠프 관계자. 박현호 기자6·3지방선거가 불과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충청북도지사 후보들의 신경전도 최고조에 달했다.
연일 꼬리에 꼬리를 문 각종 의혹 제기에 맞고발과 진실 공방까지 이어가면서 선거 이후에도 상당한 후폭풍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신용한 후보 캠프는 1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북도청 행정국 소속 A 주무관이 신 후보의 부동산 관련 뒷조사를 하고 다니는 등 선거 개입 의혹이 제기돼 수사기관의 철저한 수사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지난 달 21일 A씨가 신 후보 소유의 건물 임차인에게 전화를 걸어 임대 현황 등을 조사한 것은 윗선의 지시 없이는 불가능해 김 후보의 개입 정황이 의심된다는 취지다.
특히 김 후보 측이 이후 기자회견을 통해 신 후보의 전세보증금 누락 의혹을 제기하며 충청북도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한 것을 정황 근거로 제시했다.
캠프 측은 "선거 중립을 지켜야 할 공무원이 신 후보의 임대 관계를 조사하고 다닌 것은 선거 개입"이라며 "재산내역 누락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기 위해 공무원까지 동원한 것이라면 중대한 범죄에 해당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 후보 측은 또 최근 지역 보수단체가 '2025년 소득세 0원'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도내 청주와 충주 등에 내건 것도 "낙선 목적의 고의적인 허위 사실을 공표한 것"이라며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캠프 관계자는 "종합소득세는 귀속연도 소득에 대해 다음 해 5월 말까지 신고·납부하는 세금"이라며 "이 단체는 관련 세액이 확정·반영되는 과정이 완료되지 않았는데, 마치 신 후보가 납세 의무를 회피한 것처럼 왜곡된 프레임을 만들어 현수막을 게재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김영환 충북지사 후보 캠프 김소연 법률지원단장. 박현호 기자이에 대해 국민의힘 김영환 후보 측은 "자신들과 무관한 일"이라며 선을 그은 뒤 그동안 제기된 각종 의혹을 덮기 위한 '국면전환용'으로 규정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김 후보 캠프의 김소연 법률지원단장은 이날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공익제보자의 서면 진술서 등을 통해 새롭게 실체가 규명된 '복대동 비밀 아지트 유사 선거사무실' 운영 의혹의 실체와 이 문건에 담긴 불법 선거운동의 실태가 녹취록 정황을 통해 드러났다"며 추가 고발을 예고했다.
또 재산 신고 누락과 가족 법인 탈세, 가짜 공익 제보, 부정 선거 제보자 압박, 불법 유사 선거사무실 운영을 비롯해 부정 선거 운동 등 그동안 제기했던 각종 의혹에 대한 정황 자료와 제보 내용 등을 공개하기도 했다.
김 변호사는 "내부 제보자의 증명서와 문건에 적시된 내용은 충북판 불법 비리 종합세트로 세부 유착 구조와 피고발인들의 행태를 구체적으로 폭로하겠다"며 "제보받은 이른바 '취재 파일' 등의 관련 문건 일체는 아직 확정된 사실이 아니지만 법적 신빙성이 높다고 판단해 이미 수사기관에 공식 제출을 마쳤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신 후보 측이 다시 한번 입장문을 통해 "김 변호사가 주장한 내용 가운데 허위 사실이 다수 포함돼 있어 향후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당분간 상당한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충청북도도 이날 선거 개입 의혹이 불거진 A 주무관에 대해 업무 배제 조처하고 별도의 감찰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도는 입장문을 통해 "A 주문관은 도지사 취임행사 등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이고, 문제의 행위는 민선 9기 관사 활용과 관련된 사항을 사전 준비하기 위한 것으로 파악된다"면서도 "오해의 소지가 크기 때문에 감찰 결과 관련 법규 등의 위반 사상이 확인될 경우 엄중 조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조처에도 불구하고 신 후보 측은 이날 성명을 통해 "백번을 양보해 도청의 해명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차기 도지사 취임 준비를 위한 의전과 관사 등을 사전에 검토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입장은 상식적으로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깊은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