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수 경남지사 재선 성공. 최호영 기자 다시 지휘봉을 잡게 된 박완수 경남지사는 선거 기간 내내 '중단 없는 도정'과 '검증된 도정 운영 능력'을 앞세워 도민들의 표심을 공략하는 데 성공했다.
박 후보가 이끌 민선 9기 경남도의 가장 큰 과제는 부산경남 행정통합이다. 애초 박 지사는 주민투표와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 결과 부울경 단체장 지형이 재편되면서, 박 지사가 구상해 온 행정통합 전선에는 난항이 예상된다. 동남권의 큰 축인 부산과 울산의 광역단체장 자리를 모두 민주당이 차지했기 때문이다.
부산에서는 전재수 후보가, 울산에서는 김상욱 후보가 나란히 당선된 반면, 경남에서는 '부울경 메가시티' 부활을 외쳤던 김경수 후보가 고배를 마시면서 박 지사만 살아남았다. 경남만 국민의힘 소속 단체장이 집권하고 부산·울산은 민주당 단체장이 이끄는 지형이 형성된 것.
민선 8기 단체장들이 모두 국민의힘 소속 이어서 정책적 조율이 비교적 수월했던 것과 달리, 민선 9기는 정반대가 됐다.
부산 전재수·울산 김상욱 당선인은 김경수 후보와 궤를 같이하는 메가시티 중심의 로드맵을 공약함에 따라 박 지사가 고수해 온 행정통합은 출범 초기부터 강한 견제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협의' 가능성은 열려 있다.
박 지사는 당선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에게 행정통합을 설명하고 뜻을 구할 것"이라며 "행정통합에 동의한다면 지금 박형준 부산시장과 합의한 내용으로 추진할 것이고, 뜻이 다르다면 협의가 필요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부산·울산과의 '초광역 협력'을 둘러싼 대화 자체가 민선 9기 박완수호의 리더십과 협상력을 가늠할 시험대가 된 셈이다.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 김상욱 울산시장 후보,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 등 민주당 부울경 시도지사 후보 3명은 지난 4월 김해 봉하마을 앞에서 '해양수도 부울경 메가시티' 공동 출정식을 열었다. 이형탁 기자 이와 함께 강기윤 창원시장 당선인과 공약한 '통합 창원시의 행정체제 개편'도 풀어야 할 과제다. 5개 구청장을 주민이 직접 선출하는 자치구로 전환하거나 아예 3개 시로 다시 분리하는 등 행정통합과 연계해 주민투표를 추진하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행정 구역 개편에 따르는 법 개정과 주민 간 갈등을 조율하는 일은 도정 전체에 상당한 정치적 부담이 될 수 있다. 부산경남 행정통합이라는 난제를 풀면서 동시에 통합창원시 분리라는 초대형 행정 개편을 잡음 없이 끌어내야 하는 과제가 박 지사 앞에 놓였다.
재선 성공의 기쁨 뒤에는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과 법정 공방을 수습해야 하는 무거운 과제 또한 남았다.
선거 막판 터져 나온 '딥페이크 영상 제작·유포' 의혹은 민선 9기 출범 초기 도정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전현직 공무원이 개입했다는 의혹으로 현재 선관위가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경찰에도 고발장이 접수돼 수사에 착수했다.
박 지사 측은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며 제보자와 이를 보도한 기자를 고발한 상태여서 이를 둘러싼 법정 공방도 예고돼 있다. 수사 기관의 칼날이 어디까지 향하느냐도 관심이다.
하지만, 선거 과정의 앙금을 털어내고 도민 통합을 이뤄내는 것이 박 후보의 최우선 당면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