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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랠리 끝? V자 반등?…기로에 선 K-증시, 변수는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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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금리인상 우려에 고점서 16% 빠져…-20% 하락 가능성 거론
반도체 실적 개선에 수출도 역대 최대…"펀더멘탈 훼손 아냐"
115조 '블랙홀' 스페이스X 상장·美물가지표, 변동성 확대 '변수'

연합뉴스연합뉴스
코스피가 인공지능(AI) 쇼크 여파로 8% 넘게 급락하며 7400선으로 회귀했다. 9000선 돌파를 눈앞에 뒀던 코스피는 고점 대비 16% 넘게 하락한 '조정장'에 진입했다.
 
다만 시장은 반도체 실적 전망의 상승 추세가 꺾이지 않은 만큼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가운데,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스페이스X 상장이 변동성을 키울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美금리인상 우려에 투심 악화…20% 이상 하락 가능성도


9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장초반 8.8%까지 하락하며 20분 동안 거래가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했다. 중동전쟁 발발의 직격탄을 맞은 지난 3월 4일과 9일에 이은 올해 3번째 작동이다.
 
코스피는 결국 8.29% 내린 7484.41로 장을 마쳐 고점(8933.62) 대비 16.22% 빠졌다. 기술적 분석상 완연한 '조정장(-10%)'에 돌입한 모양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고점 대비 모두 20%나 떨어졌다.
 
이 같은 코스피 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은 미국 기준금리 상승 우려가 꼽힌다.
 
지난 5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5월 비농업 고용이 17만 2천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돼 시장의 예상치(8만 5천명)를 크게 웃돌았다. 중동전쟁 이후 고유가의 영향으로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가 힘을 받는 가운데 강한 고용지표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다음달 미국 기준금리 0.25%p 인상 가능성은 한 달 전 0%에서 최근 15%를 넘었고, 7월 인상 예측치는 34%를 돌파했다. 0.5%p 인상 가능성도 4.4%로 나타났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도 4.58%를 돌파했다.
 
이런 상황은 돈을 빌려 AI에 투자하기 시작한 하이퍼스케일러(대형 클라우드 기업)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탓에 투자 심리 위축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메리츠증권 윤여삼 연구원은 "미국채 10년물 금리 4.5% 이상에서는 위험자산이 위험해지는 영역으로 평가된다"면서 "AI 투자 관련 하이퍼스케일러의 순현금이 올해 하반기 순부채로 전환되면서 금리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불안이 반도체 주가의 급락을 야기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가 고점 대비 20% 넘게 떨어지는 '하락장' 진입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스피200변동성(VKOSPI) 지표가 76.63을 기록하며 역사적 고점(83.58)에 도전하는 수준이고, 지난 금리 인상 사이클 시기인 2019년 8월과 2022년 9월의 고점 대비 하락폭이 각각 26.5%와 34.8%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락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이유에서다.
 
LS증권 정다운 연구원은 "아직 관망할 시점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20% 이상 낙폭을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번 급락에서 아직 저점 신호가 포착되지 않고 있다. 상방 프리미엄 고평가가 정상화되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수출 역대 최대 실적 또 경신…"펀더멘탈 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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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시장은 여전히 상승 추세인 반도체 실적 전망치에 힘입어 코스피가 반등할 수 있다고 예상한다.
 
실제로 올해 코스피 영업이익 전망치는 최근 913조원으로 집계돼 한 달 전보다 4.4% 늘었다. 이 가운데 반도체 영업이익 예상치는 613조 5천억원으로 600조원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중동전쟁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역대 최대 수출 규모를 달성했다.
 
5월 수출은 전년 대비 53.2% 증가한 877억 5천만달러를 기록하며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은 169% 늘어난 371억 6천만달러로 역시 월간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동시에 3개월 연속 수출 300억달러 이상을 기록했다.
 
이 같은 반도체 중심의 수출 확대에 힘입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 3일 우리나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7%에서 2.6%로 0.9%p 상향 조정했다.
 
NH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원은 "이번 조정을 AI 투자 사이클의 종료나 한국 수출기업의 펀더멘털 훼손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면서 "6월 중하순부터 2분기 실적 프리뷰가 시작되고, 7월에는 AI 인프라 기업의 실적 가시성이 다시 부각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변동성 확대할 변수…美CPI·스페이스X 상장

 
다만 코스피 변동성을 확대할 변수는 남아 있다.
 
먼저 18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기준금리 결정을 앞둔 오는 10일 발표되는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다. 시장은 전년 대비 4.2% 상승을 염두하고 있지만, 중동전쟁 장기화로 국제유가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으로 배럴당 90달러를 웃돌고 있어 이보다 높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오는 12일 스페이스X 상장도 최대 관건으로 꼽힌다.
 
스페이스X의 공모금액은 750억달러(약 115조 6천억원)로 주식시장 유동성의 '블랙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즉 스페이스X를 매수하기 위한 차익실현 매물이 빅테크와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쏟아지면서 수급상 일시적 혼란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다.
 
하나증권 김두언 연구원은 "물가가 높게 나오면 금리 공포는 커질 수 있고, 대형 기업공개(IPO)는 기존 AI 주도주의 유동성을 흡수할 수 있다"면서도 "실적이 살아있고, 유가가 눌리며, 환율이 진정된다면 6월의 검은 월요일은 추세의 종착역이 아니라 좋은 기업을 싸게 사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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