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체포된 불법 사채업자. 서울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 제공합법 대부업체를 가장해 서민들을 불법 사금융으로 끌어들인 뒤 최고 연 4만3800%에 달하는 이자를 받아낸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자필 차용증 사진과 가족, 지인 연락처를 담보로 잡고 돈을 상환이 밀리면 주변에 알리겠다고 피해자를 협박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광역범죄수사대는 대부업법 위반 혐의로 불법 사금융 조직 총책 등 9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3명을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22년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인터넷 대부중개 플랫폼에 정식 등록업체인 것처럼 광고를 올려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을 모집했다. 이후 피해자들을 미등록 대부업체로 유인해 소액 대출을 해주고 법정 이자율을 크게 웃도는 돈을 받아낸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피해자 46명에게 약 3억 원을 빌려준 뒤 약 5억 원을 상환받아 2억 원가량의 수익을 챙긴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자들의 평균 이자율은 연 2400% 수준이었다. 한 피해자는 지난해 9월30일 25만원을 빌리고 다음 날 55만원을 갚아 연 4만3800%의 이자를 내기도 했다.
AI 생성 이미지이들은 대출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차용증 사진과 함께 가족·지인 10명의 연락처를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원리금을 제때 갚지 못하면 가족이나 지인에게 대출 사실을 알리겠다고 협박하며 돈을 받아냈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특히 조직은 대출 연체자들에게 "이자를 깎아주겠다"며 계좌를 넘겨받아 범행에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원금을 갚기 어려운 피해자 6명에게 접근해 계좌를 제공하면 일정 기간 이자를 감면해주겠다고 제안했고, 실제 범행에 해당 계좌를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직은 총책을 중심으로 영업팀과 추심 담당 등으로 역할을 나눠 운영됐다. 광고를 보고 연락한 사람들의 전화는 받지 않은 채 연락처만 수집한 뒤 별도로 접근해 불법 대출을 권유하는 방식도 사용했다. 피해자는 대부분 30~50대였다.
경찰은 범죄 수익금 전액에 대해 기소 전 추징보전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급전이 필요한 금융 취약계층을 노린 고금리 불법 사금융 범죄를 계속 단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