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류영주 기자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둘러싸고 일부 연예인들에게 입장 표명이나 선결제를 요구하는 악성 댓글이 이어지는 가운데, 방송인 박명수는 "예능인으로만 봐달라"며 자신의 생각을 에둘러 전했다.
박명수는 9일 방송된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서 한 청취자의 사연을 소개하며 "초등학생 자녀가 제일 좋아하는 언론인으로 박명수의 이름을 써놨다"고 말했다.
그는 "어린이가 크게 오해했다. 제가 자꾸 기자를 찾는다고 해서 언론인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며 "혹시 저를 보고 기자나 앵커의 꿈을 키운다면 먼 길 돌아가게 된다. 저는 개그맨이고 DJ, 유튜버, MC다. 십잡스(여러 직업을 가진 사람)를 꿈꾼다면 저의 작은 발자취를 따라오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에서 잠깐 이야기 했지만 저는 언론인이 아니고 방송인"이라며 "훌륭하신 기자 선생님들이 있기에 저는 그냥 예능인이라고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어린 친구가 상당히 똑똑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명수는 지난달 29일 같은 방송에서 "사람 하나 잘못 뽑으면 어떤 꼴 났는지 아시지 않나. 작살난다"며 "그러니까 우리나라가 더 잘살 수 있도록 똑 부러진 분 뽑아주시길 바란다"고 투표 참여를 독려한 바 있다.
또, 지방선거 전날인 2일 방송에서도 "내일 지방선거 투표하시라"며 "소중한 한 표 잊지 마시고 투표하시길 바란다"고 재차 밝혔다.
당시 일부 청취자 사이에서 해당 발언이 특정 정치적 의미를 담고 있다는 반응이 나오자, 박명수는 "국민으로서 내 지역과 우리를 위해서 일할 일꾼을 뽑자는 의미"라며 선을 그었다.
최근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 앞에서 시작된 봉쇄 시위는 인근 개표소인 올림픽공원 일대로 확산됐다. 이들은 재선거를 요구하며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일부 누리꾼들은 아이유와 박보영, 이동욱, 조인성,그룹 소녀시대 멤버 유리 등 연예인들의 SNS 계정에 입장 표명이나 선결제를 요구하는 댓글을 남기며 압박하고 있다.
해당 연예인들은 과거 비상계엄 사태 당시 '윤석열 탄핵 촉구' 집회 참가자들에게 응원 메시지를 전하거나 후원에 나선 바 있다. 투표 참여를 독려한 박명수의 SNS 계정에도 관련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악성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