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지난 9일 역대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던 코스피가 하루만에 4.52% 하락 마감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52% 내린 7730.82에 장을 마쳤다. 이날 오전 2%대 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장중 7500선까지 떨어졌다.
이후 오후 들어 하락 폭이 확대되면서 오후 1시 16분 유가증권시장에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올해 들어 24번째 사이드카 발동으로 매도 기준으로는 12번째다.
사이드카 발동 당시 코스피200 선물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64.65포인트(5.02%) 하락한 1223.15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최근 급락과 반등을 이어가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5일 478.82p(5.54%) 내려가 '검은 금요일'을 기록한 이후 8일에는 676.18p(8.29%) 급락해 역대 두 번째 낙폭을 기록했다. 반면 9일에는 612.52p(8.18%) 급등하며 역대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다음날인 10일 다시 4.52% 하락했다.
이날 개인은 4조 8639억 원을 순매수한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조 7748억 원, 2조 2669억 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7일부터 이날까지 23거래일 연속 74조 1012억 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6.06% 하락한 30만 2500원에, SK하이닉스는 7.54% 하락해 204만 8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이날 코스피 낙폭에는 미국발 반도체 기술주 투매와 중동 리스크 재점화가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미국은 미군 아파치 공격헬기 격추 사건에 대한 보복 차원으로 이란을 상대로 공습을 단행했다. 이에 이란은 미국 보복 공격에 반발하며 역내 미국 목표물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했다고 밝히면서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오라클 실적 발표를 앞두고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강화되며 약세를 보이다 낙폭이 확대되면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아파치 헬기 격추에 미국이 보복 공격을 개시하며 중동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CPI지수 발표가 변동성이 극심한 코스피 시장에 '자극제'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삼성증권 조아인 연구원은 "지난주 미국 고용 지표 서프라이즈 이후 매크로 민감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오늘 밤 미국 CPI가 발표된다"며 "물가 상승세가 근원 물가로 확산되는 조짐이 나타날 경우 국채 금리 상승과 연준의 긴축 우려가 재차 부각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경민 연구원 역시 "한국 시간으로 이날 저녁 9시 30분에 미국 5월 CPI 발표를 앞두고 시장이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물가 압력을 인지하고 있는 만큼, 예상치를 상회하는 물가 지표는 연준의 긴축 우려를 확대해 투자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코스닥 시장도 약세를 면하지 못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16.18p(1.67%) 내린 951.63으로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2.1원 오른 1524.2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