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 유소년 국가대표팀 선수 소지품 뒤지는 잠실 시위대. 연합뉴스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봉쇄 시위로 체육단체들의 사무실 출입이 막히자 대한체육회가 정부와 경찰에 사태 해결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15일 오후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핸드볼경기장 안에 있는 체육행정 공간 출입 제한이 장기화하며 국제대회 준비·국가대표 지원 등 핵심 체육행정 업무가 심각히 마비되고 있다"며 "선수들의 생존이 달린 문제다. 정부와 경찰이 피해를 엄중히 인식하고 조속한 해결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핸드볼경기장을 이용하는) 선수와 지도자 등은 현재 갈등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그럼에도 체육인들이 피해를 감내하고 있다. 국가가 위탁한 공공업무가 방해받고 있으며 선수들 권익과 체육인 생존권이 침해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 "업무방해 피해 등 사실관계를 철저히 확인해 민·형사상 책임을 포함한 모든 법적 대응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핸드볼경기장에는 산악, 우슈, 당구, 수중·핀수영, 펜싱, 댄스스포츠, 핸드볼, 세팍타크로, 수상스키·웨이크보드 등 총 9개 종목 단체가 입주해 있다. 이 외에도 일반 사단법인 3개 종목 단체도 사무실을 두고 있다.
이 중 펜싱은 아시아 선수권대회를 나흘 앞두고 있다. 이 대회에는 아시안게임 시드가 걸려 있으며, LA 올림픽 랭킹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하지만 펜싱 칼 등 경기 장비가 반출되지 못하고 있다.
유 회장은 "필수 서류만이라도 가지고 나올 수 있게 20분만 시간을 달라고 시위대에 요청했지만 그마저도 안 되고 있다"며 "60억 원이 넘는 피해는 물론 행정 업무와 선수 지원 업무까지 마비된 상태라고 호소했다.
이어 "마지노선, 레드라인이다. 더 이상 늦춰선 안 된다"며 "가능한 한 빨리 공권력을 투입해 사무처 업무가 원활히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다만 "(경기장 안으로) 들어갈 수 있게만 해 준다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며 "얼마든지 (시위대와) 협의할 의향이 있다"고 했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오전 정례 기자간담회를 열고 "유소년 핸드볼 여자 국가대표팀에 대한 소지품 검문검색 사건과 관련해 "다중이 위력을 행사했기 때문에 일반 강요가 아닌 특수강요 혐의가 적용됐다"며 "최고 형량이 10년 이하 징역이다. 아무 생각 없이 동조했다가 공범이 될 경우 패가망신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오전 핸드볼경기장 앞에는 수백 명의 참가자가 모여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투표 수개표" 등 구호를 외치고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일부 참가자들이 경기장 출입구 앞에 텐트를 쳐놓고 노숙을 하거나 단식 농성을 하며 집회는 장기화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