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퀴라소전에 나선 마닝 주심(사진 가운데)과 저우페이 부심(사진 맨 오른쪽). 연합뉴스중국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무대에 선 자국 심판진의 활약을 부각하고 있다. 본선 진출 실패로 또다시 월드컵 무대와 멀어진 현실에 대한 위안으로 풀이된다.
관영 신화통신은 21일 '중국 심판들이 월드컵 무대에 섰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마닝 주심, 저우페이 부심, 푸밍 비디오판독(VAR) 심판이 이날 미국 캔자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콰도르와 퀴라소의 E조 조별리그 경기에 동시 배정됐다고 전했다.
이 경기는 0-0 무승부로 끝났다. 마닝 주심은 에콰도르에 옐로카드 1장, 퀴라소에 5장을 꺼냈다. 신화통신은 이번 배정을 "20년 만의 가장 의미 있는 월드컵 참여"라고 평가했다.
중국 주심이 월드컵 본선 경기를 맡은 것은 중국이 유일하게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던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처음이다. 마닝 주심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대기심을 맡았으나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경기 주심으로 발탁됐다.
중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2022년 1월 27일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7차전 원정 경기에서 0대2로 패한 뒤 퇴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매체는 또 "한 경기에 중국 심판 3명이 동시에 배정된 것은 최근 수년간 중국 심판들이 이뤄낸 성과를 보여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푸밍은 월드컵에서 VAR을 맡은 첫 중국인 심판, 저우페이는 그라운드에서 부심을 본 첫 중국인 심판이라는 '최초' 타이틀을 달았다.
신화통신은 특히 "중국 축구가 FIFA의 엘리트 시스템 안으로 깊숙이 들어간 증거"라고 주장했다. 다만 중국에서는 남자 축구대표팀이 6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점을 들어 심판들의 성과를 위안으로 삼는 분위기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편 FIFA는 이번 대회에 주심 52명, 부심 88명, VAR 30명 등 역대 최대 규모의 심판진을 6개 대륙 50개 회원국에서 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