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 간부들이 안창호 인권위원장의 거취 결단을 촉구하며 잇따라 보직을 반납하고 있다. 현재까지 보직을 반납한 간부는 총 4명이다.
22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기준 인권위 김재석 군인권보호총괄과장, 박광우 차별시정총괄과장, 권혁장 기획재정담당관, 윤채완 서기관 등이 보직 반납을 선언했다. 이들은 모두 인권위 과장급 간부들이다.
권 담당관은 이날 내부 게시판에 "오랜 침묵과 고민, 자괴의 시간을 보냈다"며 "7월 인사에서 과장 보직을 내려놓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인권위의 독립성과 존재 가치를 저버린 장본인은 안창호 위원장"이라며 "인권의 최후 보루여야 할 이곳이 도리어 인권 퇴행의 전초기지가 되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남은 임기를 채우시겠다는 것은 위원회의 독립성을 지키는 것이 아닌 위원장님의 신념을 위원회에 실현시키겠다는 사적 욕망에 불과하다"며 "우리 위원회는 여전히 내란옹호기관,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인권을 말로만 하는 기관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더 문제는 이러한 비판에 귀 막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런 상황을 만드신 위원장님이 계시기에, 내란 청산이 주요 과제인 현 정권하에서 조직·인사·예산이 꽉 막혀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막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저는 부서장이라는 맞지 않은 옷을 벗어 던지고, 인권위의 초심을 열망하던 한 명의 실무자이자 인권옹호자의 자리로 돌아가려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안창호 위원장님께 간절하게 요청드린다"며 "인권위 추락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지셔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날 윤 서기관도 "위원장님의 리더십에 순응하며 업무를 수행하기 어렵고 그런 제가 실무를 책임지는 과장보직을 유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박 총괄과장과 김 총괄과장도 각각 내부 게시판에 글을 올려 보직 반납을 선언했다. 박 총괄과장은 "제가 과장 보직을 반납하는 이유는 단 한가지"라며 "내란을 옹호하고, 소수자의 인권을 보호하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위원장님의 거취 결단을 다시 한번 촉구하기 위해서다"라고 밝혔다.
김 총괄과장은 "안창호 위원장님과 이석춘 사무총장님, 그리고 고위간부까지 현재의 리더십 체제에서 과장이라는 보직을 갖고 일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하부에서 위원회의 리더십 체제를 구성하고 있는 사무총장과 고위간부들의 역할에 대해서도 여전히 실망스럽기 그지 없다"고 보직 반납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