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러브버그닷컴' 캡처올해도 수도권 곳곳에서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가 발견되며 사람들의 혐오감을 유발하고 있다.
지난 2022년 7월에 수도권을 중심으로 발생한 러브버그 떼는 매년 여름 계양산, 북한산 등을 검게 뒤덮으며 '연례행사'처럼 자리 잡았다.
털파리과 우단털파리속에 속하는 러브버그는 기존엔 유충 시기 썩은 낙엽, 나무 등을 섭취하고 토양을 비옥하게 할 뿐 아니라 성충이 되면 꽃을 찾아다니며 수분을 매개한다는 이유로 '익충'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개체수가 너무 많아져 수도권 시민들의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주고, 썩은 사체가 쌓이면 악취가 난다는 사실이 발견되며 현재는 '해충'으로 보는 의견이 많다.
실제로 국립생물자원관은 본 종에 대해 "러브버그는 대량으로 발생하고 주거지역에 출현해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고 혐오감을 일으킨다"는 피해 정보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자체들은 러브버그 방역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계양산 일대에서 집중적으로 출몰한 러브버그로 인해 큰 피해를 본 인천 계양구는 전문 방역업체와 협력해 주야간으로 방역을 진행하고, 공원 및 수로 일대에 해충 퇴치기 45대를 설치하는 등 본격적인 방역에 나섰다.
서울 영등포구·마포구·종로구 역시 러브버그 대응법 홍보 포스터를 만들어 배포하고, 민간 용역 방역단과 협력해 포집기를 곳곳에 설치하는 방법으로 러브버그를 대비했다.
온라인상에서는 '러브버그닷컴' 사이트가 등장해 실시간 러브버그 발생 정보를 시민들에게 공유하기도 했다.
지역구별로 러브버그 발생 지수를 알려주는 해당 사이트는 지난주에만 5천건이 넘는 제보가 쌓일 만큼 인기를 얻고 있다.
러브버그닷컴은 0점부터 100점까지 점수를 지정하고 지역별 이용자들에게 4단계(잠잠·살짝·많이·엄청 많이)로 나뉜 제보를 받아 단계가 높을수록 높은 점수를 주는 식으로 지도를 완성하고 있다.
또 언론사들의 보도, 블로그 게시글 등을 바탕으로 '연도별 러브버그 시즌 캘린더'도 제작해 올해는 어느 시점에서 가장 발생도가 높을지 예상하고, '어느 시점부터 방충망이나 에어컨 실외기를 점검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도 공유한다.
'러브버그닷컴' 캡처해당 사이트에는 이용자들이 자유롭게 러브버그에 관련된 경험담이나 목격담을 공유할 수 있는 기능도 있어 일종의 '러브버그 커뮤니티'가 형성되기도 했다.
러브버그닷컴에 따르면 올해 러브버그는 6월 15일부터 29일까지 집중적으로 발생할 예정이며, 수명이 짧은 성충 특성상 5일에서 7일 이내로 소멸할 것으로 예측된다.
러브버그닷컴 운영자 박제구 씨는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러브버그로 인해 불편하셨던 시민들이 많아서 이번에는 등산이나 러닝 등 야외활동을 할때 시민들이 이 지도를 참고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사이트를 만들게 됐다"고 했다.
박 씨는 "초반에 제보가 없을땐 언론보도나 블로그 글을 기초해서 지수를 기록했지만, 지금은 제보가 많아서 제보를 중심으로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며 "허위제보도 있을 수 있어서 제보가 많아질수록 직접 개입해서 수치를 조정하는 등 사이트 관리에 신경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밤낮 가리지 않고 제보해주시는 이용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러브버그로 인해 시민들이 겪는 불편함이 러브버그닷컴으로 조금이나마 해소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22일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병해충연구과 연구팀은 "진행했던 친환경 방제제 야외 실증 실험이 긍정적인 효과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지난 5월 19일 서울 백련산과 인천 계양산에 곤충병원성 곰팡이 방제제 2종, 식물추출물 함유 방제제 1종을 실험했고, "방제제를 뿌린 지역엔 우화된 러브버그 성충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