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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여성 늘고 혼인 급증" 부산 4월 출생아 '45년 만의 최고증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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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출생아 수 21% 늘어 통계 작성 이래 '4월 최고 증가율'
코로나 엔데믹·지자체 지원 약발…인구 순유출도 절반 이상 줄어
'사망자 > 출생아' 인구 자연감소 여전…"구조적 개선 지속 여부는 지켜봐야"

전국 인구동태건수 추이. 국가데이터처 제공전국 인구동태건수 추이. 국가데이터처 제공
지독한 저출생과 인구 유출로 '소멸 위험' 경고등이 가장 먼저 켜졌던 지역 대도시 부산에서 이례적인 인구 지표 반등이 나타났다. 지난 4월 부산의 출생아 수가 전년 동기 대비 21% 가까이 급증하며 역대 최고 증가율을 기록한 것이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몰린 혼인 가구와 주 출산 연령대인 30대 초반 여성 인구의 유입·증가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높은 고령화 수준으로 인해 사망자가 출생아를 웃도는 '인구 자연감소' 흐름은 여전히 완고해 구조적 위기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엔 이르다는 지적이다.

'결혼 적령기' 여성 증가와 혼인 훈풍이 이끈 반등

24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4월 인구동향'을 보면, 지난 4월 부산의 출생아 수는 1361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1126명)보다 20.9%(235명) 급증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일괄 작성되기 시작한 1981년 이후 4월 기준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월간 기준 전체를 통틀어도 지난 2010년 11월(26.8%) 이후 15년 5개월 만에 가장 가파른 상승세다. 올해 1~4월 누계 출생아(5480명)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6.6% 늘어나며 일시적 현상을 넘어선 회복 모멘텀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기조는 전국적인 현상이기도 하다. 올 4월 전국 출생아 수는 2만4521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8.0% 급증하며 역시 4월 최고 증가율을 새로 썼다. 이웃한 울산(18.4%)과 경남(2.3%)도 동반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 같은 반등의 중심에는 '인구 구조적 변화'와 '혼인 역 기저효과'가 자리 잡고 있다. 국가통계포털(KOSIS) 데이터는 인구통계적 맥락을 명확히 짚어낸다. 팬데믹 시기였던 2020년 4월과 올해 4월을 비교하면, 부산의 30~34세 여성 인구(주민등록 기준)는 9만2827명에서 9만7939명으로 5.5% 증가했다.

여기에 감염병 확산 시기 미뤄졌던 결혼 수요가 엔데믹과 맞물려 폭발한 점이 강력한 동력으로 작용했다. 같은 기간 부산의 전체 혼인 건수는 868건에서 1101건으로 26.8% 급증했다.

인구 유출 발목 잡았지만…'데드크로스' 장벽은 여전히 높아

인구 유출 흐름이 완화된 점도 고무적이다. 같은 날 발표된 '국내 인구이동 통계'를 보면, 지난달 부산의 인구 순유출 규모는 407명으로 일 년 전(1014명 순유출)과 비교해 59.9% 급감했다. 올해 1~5월 누계 기준으로도 순유출 인구는 2955명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6210명)의 절반 이하(-52.4%)로 줄었다.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 등으로 떠나던 청년층의 이탈 속도가 다소 진정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이 같은 청신호 뒤에는 '초고령 사회' 부산이 안고 있는 짙은 그늘이 여전하다. 출생아 수가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망자 수가 이를 압도하는 '인구 데드크로스' 현상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부산의 사망자 수는 2164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0.7% 늘었다. 이에 따라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부산의 인구 자연감소 규모는 803명에 달했다. 이는 전국 8대 특별·광역시 중 가장 큰 규모다. 밑바닥 인구의 유입과 출생이 고개를 들고 있지만, 고령화에 따른 인구 자연소멸의 속도를 따라잡기엔 역부족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표 반등을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하면서도, 안정적인 인구 정착을 위한 장기적 복지·고용 구조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고용과 주거 불안정이 해소되지 않는 한 엔데믹 효과에 기댄 일시적 혼인·출산 증가 붐은 조기에 꺾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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