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 대전시장 당선인. 인수위 제공허태정 대전시장 당선인의 '고유가 피해 지원금' 공약을 두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이 정면으로 맞붙었다.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26일 논평을 내고 허태정 당선인에게 고유가 피해 지원금 공약이 철회됐는지 30일까지 답하라고 요구했다.
허 당선인이 후보 시절 기자회견에서 대전시장에 당선되면 긴급 추경을 편성해 정부 지원과는 별도로 시민 1인당 20만 원의 고유가 피해 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한 것을 두고 "인수위 활동이 마무리되어 가는 시점에도 고유가 피해 지원금 얘기는 감감무소식"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당선 즉시 긴급 추경을 편성하고, 지방교부세 증액분을 활용해 다른 사업에 전혀 지장을 주지 않겠다던 호언장담은 단순히 표를 얻기 위한 감언이설이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인수위가 제기한 재정난 관련 발언도 문제 삼으며 "일부 사업을 조정해야 한다거나 대전시가 파산 지경이라는 인수위원회의 행태 또한 취임 즉시 고유가 지원금 지급이라는 공약을 파기하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만약 대전시의 재정 상황과 전후 사정을 전혀 모르고 시민들에게 20만 원 지급을 공약했다면 이는 '무능한 거짓말'이고, 알고도 지키지 않을 생각으로 내뱉었다면 '악의적인 사기극'"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은 반박 논평을 내고 "불과 얼마 전 선거 당시, 국민의힘 이장우 후보는 허태정 당선인의 공약을 두고 '선심성 포퓰리즘'이자 '시민 혈세 낭비'라며 맹비난하던 국민의힘이 이제 와서는 '왜 당장 약속을 이행하지 않느냐'며 당선인을 몰아붙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선거 때는 '퍼주기'라고 비난하더니, 선거가 끝나자마자 민생을 핑계로 '왜 빨리 안 주느냐'고 따지고 있다"며 "한 입 가지고 두말하는 국민의힘의 앞뒤 다른 태도에 시민들은 어이가 없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재정 위기의 책임 소재를 전임 시정으로 돌린 민주당은 "현재 대전시가 직면한 가장 뼈아픈 현실은 다름 아닌 이장우 시정이 남긴 심각한 재정 위기"라며 "민선 8기 동안 무리한 사업으로 채무는 급격히 불어났고, 시 재정은 올해만 5천억 원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러한 빚더미를 안겨준 정당이 일말의 반성조차 없이 '왜 당장 돈을 풀지 않느냐'고 윽박지르는 것은 합리적인 공약 검증이 아니라, 자신들이 만든 재정 위기의 책임을 당선인에게 떠넘기려는 무책임한 정치"라고 맞섰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은 허태정 당선인을 향한 막말을 퍼붓기 전에 민선 8기 재정 악화의 책임부터 시민 앞에 설명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