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제공한일 국방장관회담 등을 위해 방한한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대신이 우리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를 방문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고이즈미 대신은 28일 회담을 앞두고 전날 입국해 강원도 원주 공군기지의 블랙이글스 부대를 찾았다. 외국 국방장관으로는 처음이다.
그는 블랙이글스 기체에 직접 탑승해 설명을 들었고 장병들과 대화를 나누거나 단체 기념사진을 찍는 등 친근한 면모를 보였다.
이번 회담은 일요일에 열린 것 외에 특별히 눈에 띄는 점은 없었다. 기존 합의 이행을 평가한 뒤 양국 특수비행팀 교류협력과 해군 수색구조훈련 발전 등에 의견을 모은 정도였다.
한일 언론이 주목한 상호군수지원협정(ACSA)도 공동보도자료에는 없었다. 다만 공식 의제는 아니었음에도 일단 거론은 됐고 우리 측은 부정적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수지원협정에 대한 일본 측의 강한 의지는 이례적인 블랙이글스 부대 방문에서도 드러난다.
일본 방위성은 소셜미디어 X에 고이즈미 대신의 블랙이글스 부대 방문을 전하며 이 비행팀이 지난 1월 오키나와에 기착한 사실이 있다고 소개했다.
블랙이글스가 당시 사우디아라비아 국제 방산전시회 참가차 이동하는 과정에서 오키나와 나하 기지에서 중간 급유를 받은 사실을 상기시킨 것이다.
이는 한국도 일본과의 군수지원협정 체결이 필요하다는 점을 에둘러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국방부 제공이와 관련, 일본 지지통신은 28일 장관회담 결과를 전하며 양국 당국 간 급유 지원 정례화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일본 측이 한일군사협력의 고리로 삼으려는 블랙이글스는, 역설적으로 일본의 독도에 대한 영토 야욕을 보여준 사건과도 직결된다.
블랙이글스는 지난해 11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에어쇼 참가를 위해 오키나와를 경유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일본 측의 거부로 무산된 바 있다.
이는 블랙이글스가 독도 상공에서 비행한 것을 일본 측이 문제 삼았기 때문으로, 지난해 10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한일 정상회담 직전에 내려진 결정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일본은 이번 블랙이글스 방문을 필두로 한일 특수비행팀 교류협력을 촉매 삼아 상호군수지원협정 체결을 집요하게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지통신은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감정을 이유로 한일 군수협정에 부정적 입장을 밝힌 것을 언급한 뒤 "그것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한일 방위협력의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의미의 회담이었다"는 방위성 관계자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