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8년 고성군 동해면 어민항쟁 신문기사. 경남도청 제공 경상남도는 미서훈 독립운동가 36명에 대한 독립유공자 포상신청서를 국가보훈부에 제출했다고 29일 밝혔다. 공적을 입증할 자료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역사적 평가를 받지 못했던 독립운동가를 위해 경남도가 지난 2023년부터 자체 발굴 조사를 벌여온 결과물로, 올해 첫 번째 포상 신청이다.
이번에 포상을 신청한 36명은 일제의 경제적 수탈에 맞섰던 농·어민 20명과 민족 차별 교육에 저항한 공립학교 교사 5명 등이다.
주요 사건 별로는 1918년 고성군 동해면 어민항쟁 관련자 17명, 1929년 의령군 낙동농민조합 사건 관련자 3명, 1933년 교육노동자협의회 사건 관련자 5명, 1919년 3·1운동 참여자 6명, 1945년 비밀결사 육독회 관련자 5명 등이 포함됐다.
고성군 동해면 어민항쟁은 일제 강점기 일본인 어업자들이 어장을 독점하고 노동력을 착취하자, 이에 맞서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며 일어난 격렬한 항일운동이다. 도는 당시 현장에서 체포됐던 어민 가운데 박용수, 조영옥, 유삼두, 오동업, 박원오 선생 등 17명의 뚜렷한 공적을 확인해 서훈 명단에 올렸다.
의령군 낙동농민조합 사건은 부림면 농민들이 일제의 수탈적인 농업 정책에 조직적으로 대항해 낙동강 연안의 농민들을 보호하고자 단체를 결성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일제 경찰에 검거돼 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던 이상세, 안맹제, 안상록 선생의 역사가 수형 기록과 당시 신문 기사 등 객관적인 거증 자료를 통해 마침내 세상에 드러났다.
지식인들의 저항도 함께 확인됐다. 1933년 결성된 교육노동자협의회는 경남 지역 공립학교 교사들이 주축이 된 비밀결사 단체로, 제국주의 교육을 거부하고 민족 교육 실현과 언론·집회·출판의 자유를 외쳤던 곳이다.
도는 지난해 12월 이화준 선생을 발굴해 포상을 신청한 데 이어, 이번에 같은 공적이 확인된 황보현, 김기찬, 김경출 선생 등 5명을 추가로 찾아냈다.
이밖에 도내 각지에서 만세운동을 펼친 3·1운동 참여자들과 항일운동을 펼친 비밀결사 육독회 조직원들도 포상 신청 명단에 포함됐다.
도는 객관적인 재판과 수형 기록을 바탕으로 독립운동 사실이 명확하고, 행적에 결격 사유가 없는 대상자를 엄격하게 선별해 자문위원회 검토를 거쳐 대상자를 확정했다.
하반기에도 미서훈 독립운동가에 대한 추가 발굴과 조사를 지속적으로 이어가 오는 11월쯤 2차 포상 신청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