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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안 처리 못해"…레바논 의회 의장, 처리 불가 입장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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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재 이스라엘-레바논 평화안은 '강요된 것'
"레반논 의회에서 처리하지 않을 것"
美·이란 종전협상 걸림돌 '우려'

나비 베리 레바논 의회 의장. 연합뉴스나비 베리 레바논 의회 의장. 연합뉴스
레바논 의회 의장이 미국의 중재로 합의된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부 간 평화안의 의회 승인을 사실상 거부하겠다고 밝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하는 우려기 제기된다.

나비 베리 레바논 의회 의장은 29일(현지시간) 자신이 주도하는 시아파 정당 '아말 운동'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이 합의는 의회를 통과하지 못할 것이며, 현재 형태로는 이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베리 의장은 "이 합의는 레바논의 권리를 지키는 합의가 아니라 강요에 의한 합의다"고 비판했다.

앞서 미국과 이란 간 종전 양해각서(MOU)에는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군사작전을 종료한다는 내용이 담겼지만,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충돌은 지난 18일 MOU 발효 후에도 계속되고 있다.

미국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무력 충돌을 멈추기 위해 중재에 나서 지난 26일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기본 평화안에 대한 합의를 끌어냈다.

합의안은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 지역에서 단계적으로 철수하되, 당분간 레바논 영토 안쪽 최대 10㎞에 이르는 안보 지대에는 머물 수 있도록 했다. 이란과 헤즈볼라는 레바논에 주둔 중인 이스라엘군이 철수해야만 평화안을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헤즈볼라 수장인 나임 카셈 사무총장은 "이번 합의는 이스라엘에 대한 항복이다.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철수할 때까지 헤즈볼라가 압박을 계속할 것이다"며 반대의사를 명확히 했다.

베리 의장이 이끄는 아말 운동과 헤즈볼라는 레바논 정계에서 시아파 정치세력의 양대 축이다.

아말 운동과 헤즈볼라는 선거 때마다 연합해 시아파에 할당된 의회 의석을 사실상 싹쓸이하며 단일 시아파 정치 블록을 형성하고 있다.

헤즈볼라는 자체적인 군사력을 바탕으로 대이스라엘 무장 투쟁을 담당하고, 아말 운동은 의회와 정부 등 제도권 내에서 헤즈볼라의 합법성을 방어하는 '정치적 우산'으로 역할을 분담하고 있다.

아말 운동을 이끄는 베리가 1992년부터 30년 넘게 의회 의장직을 유지할 수 있는 배경에도 헤즈볼라의 전폭적인 지지가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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