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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괴롭힌 선배 탓만?…"간호사 태움, 병원 구조적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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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협회, 李대통령에 면담 요청 기자회견

대한간호협회 회원들이 7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직장 내 괴롭힘으로 숨진 고(故) 강수빈 간호사를 추모하는 묵념을 하고 있다. 대한간호협회 제공대한간호협회 회원들이 7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직장 내 괴롭힘으로 숨진 고(故) 강수빈 간호사를 추모하는 묵념을 하고 있다. 대한간호협회 제공
"강수빈, 우리 후배 간호사의 죽음을 또 맞닥뜨렸습니다. 병원의 구조적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늘 선배 간호사가 후배 간호사를 괴롭혀 태움으로 사망한다고 간호사들의 머리에 캡을 씌웁니다."
 

대한간호협회가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다 숨진 채 발견된 고(故) 강수빈 간호사를 추모하면서 병원 현장의 구조적 문제를 개선해달라고 호소했다.
 
7일 간호협회는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58만 간호사의 간곡한 외침, 대통령님 면담을 재차 촉구합니다'라는 플랜카드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국 17개 시·도간호사회 대표와 현장 간호사들은 모두 검은 복장으로 참석해 기자회견에 앞서 묵념하며 강 간호사를 추모했다.
 
박정선 서울간호사회 회장은 "환자의 생명을 지키겠다는 꿈을 품고 의료 현장에 온 청년이 정작 자신의 생명은 지키지 못한 채 떠났다"며 "이 죽음을 개인의 비극으로만 바라볼 수 없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사람이 부족한 현장과 제대로 배우기 어려운 환경, 감당하기 어려운 업무, 서로 버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바뀌지 않는다면 또 다른 강수빈이 생기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겠나"라며 "간호사가 안전해야 환자가 안전하고, 간호사가 존중받아야 의료의 질도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현직 간호사는 "혹시 다음은 내 동료가 아닐까, 우리 병원의 후배가 아닐까 두려움을 안고 일하는 의료현장이 과연 정상이냐"며 "병원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간호사들이 왜 이렇게 절박하게 이야기하는지 대통령님이 직접 들어달라"고 호소했다.
 
신경림 대한간호협회 회장은 "병원의 구조를 확실히 바꿔달라"며 "간호사가 담당하는 환자의 수도 줄여야 한다. 그런 것들은 (태움 문제를 논할 때) 이야기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대한간호협회 회원들이 7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직장 내 괴롭힘으로 숨진 고(故) 강수빈 간호사를 추모하며 묵념하고 있다. 정다운 기자대한간호협회 회원들이 7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직장 내 괴롭힘으로 숨진 고(故) 강수빈 간호사를 추모하며 묵념하고 있다. 정다운 기자
간호협회는 △전담간호사 교육·평가 체계를 간호협회로 일원화할 것과 △병원 현장에 적정 간호인력 확보 △환자당 간호사 배치기준 법제화 △교육전담간호사 제도 확대 △간호인력지원센터 기능 강화 등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신 회장은 "전담간호사의 교육과 평가체계를 일원화해달라는 것은 결코 직역의 권한을 위한 이권싸움이 아니"라며 "생명이 걸린 의료 행위에서 책임소재를 명확히 하는 국가표준을 확립하고, 병원 이윤을 위해 간호사를 착취하던 구조를 종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영국·호주 등 의료 선진국들 역시 간호사의 교육·자격관리를 전문단체 한 곳에 일임하고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간호협회는 다음 주 서울 광화문에서 전국 간호사 5만 명이 참여하는 집회를 열고, 이같은 요구사항을 전달하기 위해 이재명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청하며 청와대까지 행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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