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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교육현장 '정치적 조롱, 혐오 표현 무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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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전교조 강원지부 실태조사, 현직교사 10명 중 8명 "조롱, 혐오 표현 경험"
지도 나선 교사들 어려움 토로…"정치적 편향 논란 부담"
"학부모 민원에 대한 제도적 안전망 구축 등 시급히 해결해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강원지부. 연합뉴스전국교직원노동조합 강원지부. 연합뉴스
강원지역 현직 교사 10명 중 8명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으로 시작된 학생들의 조롱과 혐오 표현을 경험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강원지부는 도내 교원 959명을 대상으로 '2026 강원 학교 현장 학생 혐오 표현 실태조사'를 실시했다고 7일 밝혔다.

조사 결과 응답 교사의 80.8%(775명)는 학생들이 온라인 커뮤니티발 혐오 언어, 정치적 밈, 전·현직 정치인 조롱 표현을 사용하는 장면을 학교 현장에서 접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최근 시사·정치 이슈와 관련한 부적절 표현을 접했다는 응답도 28.5%(273명)에 달했다.

학생의 극단적 표현을 지도한 경험이 있는 교사 가운데 66.4%(465명)는 지도가 어렵다고 답했다. '지도 어려움'을 택한 교사들 중 66.9%(311명)는 '정치적 중립성 또는 편향성 논란에 대한 부담'을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다.

노조에 따르면 한 학교에서는 여교사가 혐오 표현을 제지하자 '선생님 페미냐'라는 식의 조롱이 돌아오거나 '선생님 고향이 전라도냐'라는 식의 지역 비하성 질문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확인됐다.

교사들은 학교 현장에서 '정치적 중립성 시비·학부모 민원으로부터 교사를 보호할 법적, 제도적 안전망 구축'을 최우선 해결 과제로 답하기도 했다.

전교조 강원지부는 이번 조사 결과가 단순히 '학생들이 부적절한 말을 쓴다'는 문제가 아니라고 진단했다.

본질적으로 혐오와 조롱, 역사 왜곡, 지역 비하, 젠더 비하 표현이 교실 안으로 들어왔는데도 교사들이 이를 정당하게 지도할 수 있는 제도적 조건이 충분히 마련돼있지 않다는 주장이다.

특히 학생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숏폼, 밈 문화 속에서 생산된 혐오와 조롱의 언어를 장난처럼 소비하고 있다며 학교가 혐오와 조롱을 방치하는 공간이 아닌 존중과 민주주의를 배우는 공간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영국 지부장은 "혐오 표현을 제지한 교사가 정치적 편향 시비를 걱정해야 하는 현실에서는 제대로 된 생활지도도, 민주시민 교육도 가능하지 않다"며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은 학교급별 대응 매뉴얼과 교사 보호 대책을 즉각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사가 정당하게 지도할 수 있는 기준과 보호 장치 마련은 물론, 전국적으로 심화되는 혐오 표현 사태 속에서 현장 교사들이 위축되지 않도록 실질적인 방어막 구축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갈등을 이해와 존중으로 풀어갈 수 있는 따뜻한 학교 문화 조성을 위해서도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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