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파키스탄에서 또다시 어린이들이 집단으로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감염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7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 남부 신드주 정부는 전날 "관내 정부 병원인 '쿨숨 바이 발리카 하스피털'에서 최소 78명의 어린이가 HIV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HIV 감염 어린이 부모들이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해당 병원을 통한 감염 의혹이 불거진 이후 주 정부에 독립적 조사를 촉구하는 등 수개월간 진상 규명에 매달린 끝에 나온 주 정부 발표다.
신드주 사이드 가니 노동장관은 "감염 원인 등을 조사해 관련자들에게 책임을 엄중히 묻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부모들은 지난 5일 신드주 주도 카라치에서 집회를 열고 "해당 병원에서 HIV에 감염된 어린이가 200여 명이며 이들 가운데 최소 9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신드주에서는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HIV 환자로 등록된 894명 가운데 329명이 어린이일 정도로 HIV 감염 어린이가 급증하고 있다.
파키스탄의료협회(PMA)는 "신드주 내 어린이 HIV 환자 증가는 당국의 감염 통제 실패를 의미한다"며 "무허가 병원의 주사기 재사용 등 관행은 심각한 공공보건 우려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2019년 4월에도 신드주 라토데로시 한 사립병원에서 주사기 재사용 때문으로 추정되는 어린이 HIV 감염이 발생한 이후 불과 두 달 만에 감염 어린이가 800여 명에 달했다.
당시 세계보건기구(WHO)는 조사를 통해 오염된 주사기 재사용을 발병 핵심 요인으로 지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