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미국 의회에 이어 백악관까지 잇달아 쿠팡에 대한 한국 정부의 차별을 주장하면서 한미 안보협정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이번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에서 미 측과의 소통을 통한 쿠팡 문제 우려 불식이 또 하나의 과제로 부상했다.
청와대 홍익표 정무수석은 지난 6일 미국 하원이 내놓은 '한국 정부가 쿠팡을 차별한다'는 내용의 보고서에 대해 "일방적으로 쿠팡의 입장을 반영해 매우 부적절하다"고 반박했다.
홍 수석은 "특정 기업의 행태에 대해 민의를 대변하는 의회에서 균형 잡히지 않고 사실에 부합하지 않은 보고서가 나와 매우 유감스럽다"고 비판하며 이 문제에 대해 미 의회 측에 강력한 입장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는 부분은 쿠팡 문제가 한미 간 안보 협력에 미칠 영향이다. 조인트 팩트시트에 따른 한미 안보협의는 지난달 2~3일 첫 회의를 가졌지만 이후 한 달이 넘게 후속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외교부는 이달 중 미국 워싱턴에서 2차 회의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장기화하면서 일정 조율이 쉽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과 안보협상에 참여하는 미국 행정부 인력 상당수가 이란과의 종전협상을 함께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이란 협상 장기화에 쿠팡 악재까지 더해지면서 안보협의 지연에 대한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당초 올해 초 개시하려던 안보협의 첫 회의가 미뤄진 원인 중 하나에도 쿠팡 사태가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서는 유럽과의 방산협력과 더불어 쿠팡사태에 대한 미국과의 소통도 시급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미국 고위급 인사들과 한 자리에서 만나는 기회인만큼 각급에서 적극 소통을 통해 쿠팡 사태를 조기에 진화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G7정상회의 공식만찬에서 같이 사진촬영을 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먼저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고위급 소통이 이뤄질지가 관심사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동이 이뤄진다면 이 대통령이 직접 쿠팡 문제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할 가능성이 있다.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일 외교장관회의도 열린다. 한미일 외교장관회의는 지난해 10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이후 처음으로, 에너지 공급망과 관련한 3국의 경제안보 협력 프로젝트가 구체화될 전망이다.
외교부는 한미일과 별개로 미국을 포함한 양자 외교장관회담도 추진 중이지만 성사 여부는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외교장관회담이 성사된다면 쿠팡 문제와 더불어 양국 안보협의 논의도 이뤄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