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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분기 영업익 90조 육박…글로벌 빅테크 다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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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잠정실적 발표
매출 171조 원·영업이익 89.4조 원
작년 연간 영업익 2배 뛰어넘은 '서프라이즈' 실적
성과급 충당금 반영 전 영업익은 100조 돌파 분석
엔비디아도 넘었다…글로벌 '톱' 성적표

연합뉴스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에만 90조 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거둬들이며 실적 신기록을 세웠다. 작년 전체 영업이익보다 2배 넘게 벌어들인 것으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도 경험한 적 없는 깜짝 실적이다. 인공지능(AI) 기술 고도화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초호황기를 맞아 삼성전자의 실적 질주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영업익 전년 동기 대비 1810% 증가…글로벌 실적 신기록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매출이 171조 원, 영업이익은 89조 4천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이었던 직전 분기 대비 매출은 27.74%, 영업이익은 56.21% 증가한 액수다. 이번 잠정치는 시장 예상치(매출 169.3조 원·영업이익 85.5조 원)도 훌쩍 넘어섰다.
 
2분기 영업이익 규모는 작년 실적과 비교했을 때 더욱 부각된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810.3% 불어났고, 작년 한 해 전체 영업이익인 43조 6011억 원보다도 2.05배 많다. 나아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 동안의 삼성전자 합산 영업이익보다도 약 6조 원 많다.

유수의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도 이 같은 대규모의 분기 영업이익은 기록한 적이 없다. 여태까지 빅테크 최대 분기 영업이익은 엔비디아가 최근(올해 2~4월) 기록했던 535억달러(약 81.9조 원)였는데, 이마저도 뛰어넘은 것이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397억달러), 마이크로소프트(384억달러), 애플(359억달러), 아마존(239억달러), 메타(229억달러)의 1분기(1~3월) 영업이익과 비교하면 삼성전자의 호실적은 더욱 부각된다.
 
노사 합의에 따른 반도체 성과급 충당금이 반영된 이후에도 영업이익이 90조원에 육박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시장에선 성과급 충당금 규모를 15조원 안팎으로 보고, 충당금 반영 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약 106조 원 수준으로 추산했다.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액도 달러로 환산하면 약 1128억 4천만달러로, 한국 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분기 매출 1천억달러 클럽'에 입성했다. 애플, 알파벳, 아마존, 월마트 등 소수의 기업들만 보유한 기록이다.

폭증한 메모리 반도체 수요, 삼성전자에 쏠려

삼성전자의 호실적 배경으로는 '반도체 초호황'이라는 우호적 시장 환경이 꼽힌다. 이번 잠정실적을 통해서는 사업부별 세부 실적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설루션)부문이 90조 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장 시각이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이어지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DR5 등 고성능 D램 판매가 크게 늘었고,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비롯한 낸드플래시(낸드) 제품 수요도 증가한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메모리 반도체는 수요가 공급을 뛰어넘는 공급자 우위의 환경이 장기간 지속되고 있다. 대표적인 메모리 반도체인 디램과 낸드 가격은 지난 1년 사이 수배 올랐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만 해도 범용 디램 가격은 직전 분기 대비 58~63% '점프'했다. 낸드 가격 역시 같은 기간 상승률이 55~60%에 달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삼성전자는 글로벌 디램, 낸드 시장의 선두주자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가 1분기에 디램과 낸드 시장에서 각각 점유율(매출 기준) 38%, 29%를 기록하며 점유율 1위를 점한 것으로 집계했다.

삼성전자의 탄탄한 메모리 기술력도 최대 실적 행진의 핵심 원동력이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의 두뇌 역할을 하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에 데이터를 빠르게 전달하는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 'HBM4'를 공급 중이다. 지난 2월 양산 출하 후 약 4개월 만에 이 제품의 누적 매출은 10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HBM4 공급 3개월 만인 지난 5월엔 7세대 제품인 HBM4E 샘플도 업계에서 가장 먼저 공급하며 기술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기업은 대용량 데이터를 빠르게 저장, 처리해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기 등에 탑재된 AI의 연산을 뒷받침하는 낸드 기반 메모리 설루션 UFS 5.0도 최근 최초 개발해 4분기 양산을 앞두고 있다.

반도체 피크아웃론 불식…향후 전망 더 밝다

스마트이미지 제공스마트이미지 제공
삼성전자의 이번 실적은 그 자체로 탄탄한 메모리 수요를 입증하며 '반도체 피크아웃론'(정점통과론)을 불식시켰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메모리 값이 크게 오른 만큼, 소비자 부담 심리가 반영돼 3분기 들어 가격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줄겠지만 공급 부족으로 인해 높은 가격 수준이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의 실적 성장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는 시장 기류도 이런 판단과 맞닿아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삼성전자의 3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각각 약 106조 원, 114조 원이다.

삼성전자와 함께 글로벌 메모리 '투톱'으로 꼽히는 SK하이닉스도 이달 말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으로,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3조 1532억 원에 달한다. 양사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삼성전자가 약 362조 원, SK하이닉스가 265조 원으로 합산 627조 원이다. 작년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약 23%에 해당하는 천문학적인 액수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에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사업의 성장 잠재력을 둘러싼 시장 기대도 크다. 앞서 테슬라와 애플, 엔비디아와의 협업 사실이 알려진 데 이어 최근에는 구글, 앤트로픽과의 생산 협업 가능성도 부각되고 있다.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애플, 구글, 오픈AI 등 빅테크 최고경영자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미국 선밸리 콘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7일 출국했다. 2년 연속 이 행사에 참석하는 이 회장은 이번에도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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