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선수들이 북중미월드컵 결승 뒤 스페인 선수를 폭행하는 모습. 연합뉴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에서 준우승을 거둔 아르헨티나와 관련해 정반대의 서명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판정 특혜 의혹과 상대 선수 폭행, 정치적 문구 게재 등 논란을 일으킨 아르헨티나를 월드컵에서 영구 추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 가운데 아르헨티나에서는 월드컵 결승 재경기를 해야 한다는 움직임이다.
유럽 뉴스 채널 '유로뉴스'는 22일(한국 시각) '아르헨티나를 월드컵에서 퇴출해야 한다는 청원이 기네스 세계 기록을 경신할 뻔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전했다. 청원 서명은 17개국에서 2331만6108건으로 기네스 세계 기록인 지난 1997년 주빌리 2000(최빈국 채무 탕감 운동)의 2431만9181건에 육박했다.
이 매체는 "온라인에서 FIFA와 아르헨티나가 이번 대회에서 축구 문화를 망쳤다고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이 기본적인 행동 규범을 위반하거나 축구나 FIFA의 평판을 해칠 우려가 있는 행위로 간주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를 앞세운 아르헨티나는 이번 대회 판정 특혜 의혹에 휩싸였다. 메시는 알제리와 조별 리그 경기에서 상대 선수의 종아리를 밟았지만 반칙이 불리지 않았고, 16강전에서는 이집트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가 페널티 지역 안에서 걸려 넘어졌는데도 페널티 킥이 무산됐다. 이후 아르헨티나 엔조 페르난데스의 결승골이 터져 판정 논란이 불거졌다.
이번 대회 판정 특혜 의혹을 받는 아르헨티나 메시(10번). 연합뉴스 또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잉글랜드와 4강전 승리 뒤 '말비나스는 아르헨티나 영토(Las Malvinas son Argentinas)'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세리머니를 펼쳤다. 영국령인 포클랜드 제도와 관련한 정치적인 문구였지만 FIFA의 제재는 없었다. 흥행을 고려해 최고 스타 메시의 아르헨티나를 옹호했다는 의혹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아르헨티나 레안드로 파레데스는 결승 패배 뒤 승리한 스페인 선수들을 폭행해 지탄을 받았다. 파레데스는 에릭 가르시아, 가비 등에게 주먹질을 했는데 니우엘 몰리나, 티아고 알마다에 로베르토 아얄라 코치 등 아르헨티나 선수단 일원도 가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일련의 사태에 다른 국가 팬들이 분노한 모양새다. 청원은 "FIFA와 심판들이 메시와 아르헨티나에 유리하도록 편향돼 우승국은 이미 정해졌는데 왜 나머지 국가들이 출전할 필요가 있나"고 반문하면서 "아르헨티나를 월드컵에서 제외하고 다른 모든 나라들에게 공평한 기회를 주라"고 주장한다.
빈치치 주심이 20일(한국 시각) 월드컵 결승에서 아르헨티나 파레데스(5번)에게 경고를 주는 모습. 연합뉴스 반면 아르헨티나에서는 월드컵 결승 재경기를 요구하하고 있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 등은 이미 6만 명 이상이 탄원서에 서명했다고 전했다.
결승전 주심을 맡은 슬로베니아 출신 슬라브코 빈치치 심판의 판정에 의혹을 제기하면서 FIFA가 재검토해야 한다는 청원이다. 심판에 부정이 있었다는 주장이지만 구체적 증거는 제시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ㄷ.
네덜란드 매체 'VP'는 이 청원에 대해 "빈치치 주심은 뇌물을 받은 혐의가 있으며 결승전에서 부정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FIFA에 다른 심판이 맡는 재경기를 검토하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6만1500명이 넘는 팬들이 서명했다"고 덧붙였다.
빈치치 심판은 지난 2020년 5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에서 열린 모임에 참석했다가 경찰의 성매매·마약 조직 단속에서 체포된 바 있다. 다만 빈치치는 범죄 혐의는 없어 경찰 조사 뒤 풀려났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서는 아르헨티나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조별 리그 경기 주심을 맡았는데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메시 등이 넣은 아르헨티나의 골이 3번이나 취소됐고, 사우디아라비아가 2-1 깜짝 승리를 거뒀다.
다만 VP는 "FIFA가 이 청원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높지 않다"면서 "팬들의 불만을 이유로 경기 결과를 재검토하는 일은 없다"고 전했다. 이어 "재경기는 명백한 규칙 위반의 경우에 한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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