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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전당대회 흔드는 신천지 개입설, 실체는?[노컷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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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완수사 정리되자 '신천지 개입설' 뜨거운 감자로
처음 꺼낸 金, 지도부 향해 "비자발 입당 정리하자"
鄭 "당 위험 빠뜨리는 신천지, 당원이 심판해달라"
"호남 등 민주당 우세 지역서 당원 가입 신도 있어"
"보험 성격으로 당원 가입…조직적 움직임은 아냐"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을 통과해 본경선에 진출한 김민석·정청래·송영길 당대표 후보. 윤창원 기자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을 통과해 본경선에 진출한 김민석·정청래·송영길 당대표 후보. 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를 둘러싼 신천지 개입설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의혹을 제기하는 측은 신천지 신도 다수가 권리당원으로 가입해 경선 결과를 왜곡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반면, 다른 한쪽에선 이를 근거 없는 정치 공세로 보고 확실한 물증부터 내놓으라며 맞서고 있다.

CBS노컷뉴스가 접촉한 신천지 전직 신도들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개입설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얘기에 가깝다. 민주당 당원으로 가입한 신도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국민의힘처럼 조직 차원의 지시나 동원이 있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개입설이 사실과 과장 사이에 걸쳐 있는 셈이어서, 이를 둘러싼 당권 주자들의 공방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신천지 개입' 경고한 金 "비자발 입당 정리하자"

김민석 전 국무총리는 27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검찰개혁이 일단락됐다. 당과 전당대회의 안정을 지키면서 신천지 수사에 협조하자"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특히 김 전 총리는 당 지도부를 향해 "한병도 (원내대표) 직무대행에게 제안한다. '이중당적 및 비자발 입당 자율정리 30일'을 선포하고, 자율정리자는 면책하자"라고 했다.

그간 김 전 총리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신천지의 개입 가능성을 경고해왔다. 신천지 신도가 민주당 권리당원으로 가입해 특정 후보를 지지하게 되면 실제 당심이 왜곡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민주당 당원으로 가입한 신천지 신도들을 솎아내자고 지도부에 촉구한 것이다.

경쟁자인 정청래 전 대표는 신천지 개입설을 근거 없는 공세로 보는 중이다. 정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민주당을 공격하고, 당을 위험에 빠트리고, 당원에게 상처를 주는 신천지 사태. 당원이 심판해달라"고 했다.

당 지도부는 신천지 사안을 아직 논의 테이블에 올리지 않았다.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관련해서 최고위 자리에서 논의한 바가 아직 없다"며 "합동수사본부에서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어 당에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당원으로 가입한 신천지 신도 있다"

연합뉴스연합뉴스
실제 CBS노컷뉴스가 접촉한 신천지 전직 신도들은 전당대회 개입설에 대해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얘기"라고 입을 모았다. 우선 민주당 당원으로 가입한 신천지 신도가 있었던 것은 사실로 보인다.

한 신천지 탈퇴 인사는 "호남과 부산, 경기도와 인천 등 민주당이 우세한 지역에서는 신도들이 민주당 당원으로 가입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다른 인사도 "신천지가 한나라당 시절부터 유독 보수 정당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려 한 것은 맞는다"면서도 "호남같은 지역에선 국민의힘보단 민주당 당원이 되는 게 더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으니 전략적으로 판단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신천지의 외곽 단체로 정치권과 가교 역할을 맡았던 한국근우회의 행적도 이러한 증언을 뒷받침한다. 이희자 근우회장은 윤석열 정부 시기 '친윤'(친윤석열) 의원들에게 후원금을 냈다. 그런데 이전까지는 서울 마포구를 지역구로 하는 민주당 의원에게 세 차례에 걸쳐 모두 1500만 원을 후원했다.

신천지 핵심 간부였던 인사는 "이만희 교주는 항상 여러가지 카드를 가져가고 싶어 했다"며 "보수 정당뿐 아니라 민주당도 당연히 접촉 대상이었다"고 전했다. 지파장 출신 인사도 "과거 선거에서 민주당 선거운동본부에 신천지 신도가 들어가 있었다는 얘기를 듣기도 했다"고 말했다.

"국힘처럼 조직적 가입 아냐…민주당은 보험"

다만 국민의힘처럼 민주당 당원 가입이 조직적으로 이뤄진 것은 아니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광주 지역에서 정치권 접촉 관련 업무를 맡았던 인물은 "총회나 지파 차원에서 민주당 당원으로 가입하라는 직접적인 지시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같은 지역에서 활동한 다른 인사도 "국민의힘 당원 가입처럼 '필라테스 작전'과 같은 은어를 쓰고 내부 조직을 동원한 것은 아니"라며 "일종의 보험 성격으로 자연스럽게 가입한 것이지 조직적인 움직임이 있었다고 보긴 어렵다"고 언급했다.

이들 설명을 종합하면 민주당 당원으로 가입한 신천지 신도가 있긴 하지만, 전당대회 본경선 당락에 영향을 줄 만큼의 규모는 아닐 가능성이 있다.

당권 레이스 초기 정 전 대표가 호남 지역의 한 매체 행사에 참여한 것을 두고 불거진 의혹 역시 사실 확인이 필요한 상태다. 해당 매체는 신천지와 관련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신천지의 언론 홍보 업무를 잘 아는 인사는 "신천지의 기관지라고 할 수 있는 매체는 한 곳뿐"이라며 "의혹이 제기된 매체는 다른 언론사처럼 신천지로부터 광고를 받아 기사를 작성하는 곳이고 신천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부 당권 주자들은 신천지 개입설을 뒷받침할 물증이 있다는 취지로 발언하고 있어 공방이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
 
최고위원 후보인 박선원 의원은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제보 녹취를 해놓은 게 있다"며 "빨간당(국민의힘)만 하는데 파란당(민주당)은 안 하겠느냐. 특정 시기에 어느 당에 들어가라고 할 때 '파란 리본'을 달라는 은어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한 초선의원은 "일부 종교가 당 경선에 영향을 미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지도부가 소문에 대해 명확하게 조사하고 단호한 조치를 통해 전당대회 본경선 전에 정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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