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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마약전쟁도 실패?…DEA "코카인 공급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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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카르텔, 상선·항공로 활용해 단속 우회
공습 이후에도 순도 유지…공급 부족 징후 없어
정보원 위축으로 조직 윗선 추적도 난관

연합뉴스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남미 해상에서 마약 밀매 단속을 강화했지만 미국으로 유입되는 코카인 공급은 줄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28일(현지시간) 미 마약단속국(DEA)이 최근 내부 보고서를 통해 미국 내 코카인 공급량과 가격에 눈에 띄는 변화가 없다고 분석했다고 보도했다.

공급이 줄지 않은 것은 마약 카르텔이 단속에 맞춰 밀수 방식을 신속하게 변경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기존에는 고속정을 이용해 공해상을 통과했으나 최근에는 대형 상선을 이용하거나 중남미 해안선을 따라 항해하는 방식으로 미군의 공습을 피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 국경 지역의 비밀 활주로에서 수리남 등 인접국으로 향하는 항공 운송도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DEA 관계자는 "풍선을 한쪽에서 누르면 다른 쪽이 부풀어 오르는 것과 같이 카르텔은 항상 취약한 지점을 찾아낸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도 지난달 상원 군사위원회 비공개 브리핑에서 해상 공습 이후 압수한 코카인의 순도를 분석한 결과 공급 감소 징후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카인의 순도가 높게 유지된다는 것은 공급 부족으로 마약을 희석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이 같은 평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배치된다는 것이 워싱턴 포스트의 지적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부터 중남미 대형 마약 카르텔을 테러단체로 규정하고, 군사력을 동원한 대대적인 단속을 벌였고, 그 결과 미국 유입 마약이 98% 가까이 감소했다고 반복적으로 주장해왔다.

실제 지난해 9월 이후 미군은 최소 67척의 선박을 공격했고, 이 과정에서 221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백악관은 "군사 작전은 카르텔에 강력한 경고를 보내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정책의 정당성을 강조했지만 DEA는 "군사 공습이 오히려 수사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하급 조직원들의 정보를 토대로 조직 간부 등 윗선을 추적했지만, 공습으로 정보원들의 안전이 위협받으면서 현장 정보 수집이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DEA 고위 관계자는 "현재 플로리다 지역의 코카인 도매가격이 5년 전보다 약 50% 낮은 수준인데, 이는 미국 내 유통량이 오히려 늘어났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영문기사 보기 (View English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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