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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주가 '급락'에도…40조원 투자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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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매출 100조원 돌파…TSMC보다 영업이익률도 앞질러
고효율 AI 모델 등장으로 투자 위축 우려에 "AI 서비스 접근성 넓어져"
과잉 투자 우려에는 장기공급계약으로 대응 "수요 가시성 장치"
중국 CXMT 급부상 등 경쟁사에는 "안정적 파트너 선호할 것"

연합뉴스연합뉴스
SK하이닉스가 내년에도 40조원 후반대 설비투자를 이어간다. 지난해보다 10조원 이상 늘어난 규모다. 최근 고효율 인공지능(AI) 모델 확산으로 AI 인프라 투자 피크아웃(정점 통과) 우려가 커지고 중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추격도 거세지고 있지만, 오히려 생산능력 확대에 속도를 내며 시장 주도권 굳히기에 나선 것이다.

SK하이닉스는 29일 올해 2분기 매출 79조3187억원, 영업이익 60조5426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했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해 131조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률도 76%를 기록하며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TSMC(60.3%)를 크게 앞섰다. AI 메모리 판매 확대에 힘입어 현금성 자산도 88조원으로 늘었다.

호실적을 바탕으로 투자도 한층 공격적으로 확대한다. 내년 설비투자 규모를 40조원 후반대로 예상했다. 청주 반도체 생산 공장 M15X 양산 일정을 앞당기고, 2027년 초 용인 1기 팹 클린룸 가동 이후 생산능력을 신속히 확대하기 위한 투자도 진행한다. HBM4는 하반기 양산을 본격 확대하고, HBM4E는 고객사 샘플 공급을 마쳤다. 차세대 HBM5와 iHBM 개발도 계획대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고효율 AI 모델, 전체 사용량 증가 촉진"

시장에서는 일부 빅테크 기업의 데이터센터 임대 검토와 고효율 AI 모델 등장으로 AI 인프라 투자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SK하이닉스는 이를 AI 투자 축소의 신호가 아니라 결과적으로 AI 생태계에 긍정적인 요소가 될 것이란 취지의 해석을 내놨다.

SK하이닉스는 "실제로 고효율 AI 모델에서도 폭발적인 사용자 수요가 나타나는 만큼 효율화는 AI 서비스의 확산과 전체 사용량 증가를 촉진하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모델과 효율이 개선되면 동일한 인프라 내에서 더 많은 사용자가 더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결과적으로 AI 서비스의 접근성과 활용 범위가 넓어진다"고 밝혔다.

AI 효율이 올라갈수록 결국 AI를 활용하는 기업이나 일반 사용자들의 이용 단가가 낮아지면서 더 많은 사용자들이 생기고, 적용 범위도 넓어진다는 설명이다. 또 아마존이나 메타 같은 클라우드서비스제공자(CSP)들도 AI 역량은 검색과 광고, 클라우드서비스 등 기존 사업 경쟁력과 직결되므로 당분간 투자는 계속될 것으로 판단했다.

실제 고객사들의 반응도 회사의 판단에 힘을 싣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주요 고객들도 여전히 더 많은 메모리 공급을 요청하고 있다"며 고객들과 논의 중인 중장기 수요 역시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HBM뿐 아니라 에이전틱 AI용 서버 D램, AI 서비스 확산에 필요한 기업용 SSD까지 메모리 전반의 수요가 함께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과잉 투자 우려에 대해서는 장기공급계약(LTA) 등을 통해 확인된 수요에 맞춰 생산능력을 단계적으로 조절하겠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수요 변동성이 메모리 사이클에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할 때 고객의 실질적인 구매 약정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한 요소"라며 "중장기 물량에 대한 고객의 구매 약정과 함께 예치금 등 계약 이행력과 수요 가시성을 높이기 위한 장치를 포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HBM은 고부가 제품…안정적 파트너 선호할 것"

최근 중국 최대 D램 업체 CXMT가 최대 14조원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대규모 투자 재원을 확보하는 등 경쟁사의 성장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SK하이닉스는 경쟁사들의 추격 등과 관련해 "HBM4 경쟁력은 고객이 요구하는 성능을 구현하고 이를 안정적으로 수율과 품질로 대량 공급할 수 있는 역량을 아우를 때 비로소 완성된다"며 "시장 출시 시점과 제품 성능, 양산, 수율, 품질, 고객 신뢰도 등 전반적으로 축적해 온 경쟁력은 단기간에 확보하기 어려운 차별화된 요소"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HBM4 양산 확대와 HBM4E, HBM5, iHBM 등 차세대 제품 개발을 이어가는 동시에 주요 고객들과 장기 공급 계약을 확대하며 수요 가시성을 높이고 있다. 최근에는 2027년 HBM 공급 물량과 가격 협의도 주요 고객들과 진행 중이다.

회사는 "HBM은 고부가가치 제품인 만큼 불량이 발생하면 고객의 비용 부담과 시스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검증된 양산 역량과 품질, 그리고 안정된 공급 능력을 갖춘 파트너를 더욱 선호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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