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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이중열돔에 세계 '헉헉'…겨울엔 LNG확보에 '뻘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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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를 열화상카메라로 촬영한 모습. 연합뉴스남한산성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를 열화상카메라로 촬영한 모습. 연합뉴스
유비무환, 요즘 젊은층은 상상조차 하지못할 옛 '국민윤리' 교과서에 단골로 등장하던 말이다.
 
흔히 이순신 장군이 남긴 명언으로 알려지기도 했지만 난중일기나 조정에 올린 장계 어디에도 이말이 나오지는 않는다고 한다. 아마 임진왜란 이전에 거북선을 만들고 판옥선을 정비하는 등 미리 국난에 대비해 왜적을 물리친 장군의 공이 이 말의 의미와 오버랩 되면서 장군의 어록처럼 알려진 것으로 보인다.
 
사실 유비무환이라는 말은 사서삼경의 하나인 서경 열명(說命)편에 명시적으로 나온다고 한다. 은나라 재상 부열(傅說)이 고종(高宗)에게 올린 건의문 가운데 惟事事 乃其有備 有備無患 이라는 구절이 나오는데 "일을 함에 있어 준비가 있어야 하는데 준비가 있으면 근심이 없다"라는 뜻이다.
 
이순신 장군의 어록이건 서경의 구절이건 '미리 미리 준비하면 근심걱정이 없다'라는 의미는 분명하다. 그런데 위기나 긴장이 이어질 때 '有備' 하기는 어렵지 않지만 안정된 상태가 계속 이어질 때 이러기는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이른바 '빈 총 경계'로 물의를 빚은 1군단 사태를 두고 "화살중에는 뽕나무 화살이 제일 좋은데 처음에는 무기고에 뽕나무 화살을 만들어 보관해 놓다가 전쟁이 안나면 어느날 대나무로 싹 바꾸고 다시 전쟁도 없고 평화도 계속되니 꼭 대나무로 해야 되나 비슷한 갈대로 하자고 한다"며 "어느날 전쟁이 벌어져 진짜 가서 쏘려고 하면 갈대(화살)도 없다"고 말했다. 군의 기강해이를 지적한 말이지만 크게 보면 유비무환을 강조한 말로도 해석될 수 있다.
 
전세계가 이중열돔에 따른 폭염에 헉헉대고 있다. 우리나라도 경남 양산 기온이 42도를 넘었고 서울도 40도에 육박했다. 이런 현상은 유럽도 비슷해서 강물의 온도가 올라 일부 원자력 발전소 가동이 차질을 빚고 온열질환자도 대거 발생하면서 유럽에서는 때아닌 LNG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폭염을 식히기 위해 사람들이 에어컨을 틀어대면서 발전용 LNG 소비가 늘고 이에 따라 유럽의 올 8월 현재 재고율은 57% 정도로 최근 18년 새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 유럽연합의 지하 가스저장시설 재고수준도 최근 5년 평균보다 22% 정도 낮은 상태라고도 한다. 비축용으로 돌려야할 물량이 때아닌 여름 발전용으로 쓰이고 있고 이란 전쟁 여파로 국제 가스가격이 오르면서 적극적인 '사재기'도 못하는 형편 때문이기도 하다.
 
연합뉴스·스마트이미지 제공연합뉴스·스마트이미지 제공
이런 현상은 우리나라도 비슷해 현재 LNG 재고율은 30%대 중반을 넘지 못해 최근 5년 새 최저수준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중 열돔이 야기한 폭염과 이에 따른 여름 LNG 수요증가, 비축물량 부족이 가져올 수 있는 겨울 '나비효과'에 대해 이 더운 여름에 걱정해야 하니 마음이 천근만근이다. 제발 기우이기를 바라지만 마냥 안심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이란 전쟁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이 수월치 않을 경우 전세계 LNG 공급의 15%를 담당하는 카타르 가스의 도입이 어려워 질 수 있다. 또 지난 2022년에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이 아직도 종전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어 올 겨울 세계 가스시장은 물량확보 자체가 어려울 수도 있다. 
 
또 간신히 물량은 확보하더라도 현물시장에서 비싸게 사야 하는 상황이 올 수 도 있다. 블룸버그는 가스공급이 계속 빡빡한 경우 올 12월 가스가격이 메가와트시당 100유로 가까이 오를수 있다고 보도한 바도 있다. 지난 7월 유럽 천연가스 벤치마크인 네델란드 TTF 가격이 56 유로에서 60 유로 였으니 블룸버그 예상대로 공급부족과 수요 증가가 발생한다면 올 12월에 가스 가격은 배 가까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지난 2022년 글로벌 가스시장은 팬데믹 종료에 따른 수요급증과 아시아와 유럽의 한파 등으로 수요가 늘면서 세계 가스재고가 급격히 줄어 든 일이 있었다. 이런 가운데 그때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가 가스를 무기화 하면서 유럽의 가스회사들이 물량확보를 위해 중동으로 달려갔고 아시아로 오던 비축물량을 흡수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당시 가스시세는 평년보다 10배 이상 폭등하기도 했었다고 한다.
 
올 여름 전세계가 폭염에 시달리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이 여전히 끝나지 않고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도 오락가락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 겨울에 한파라도 몰려 온다면 2022년 같은 가스 부족사태와 LNG 가격 폭등이 재발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22년의 경험을 반면교사로 삼을 수 있는 경험있는 당국자들의 준비를 통한 한 유비무환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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