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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평화 어깃장 이스라엘 목표는 레바논 황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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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이스라엘군 레바논 남부 공격 목표는 주민 다시 살 수 없을 정도 '폐허' 만드는 것"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남부 공격 목표는 주민이 다시 살 수 없을 정도로 '폐허'를 만드는 것"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주장했다.

저널리즘 비영리 단체 '라이트하우스리포트'와 함께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은 레바논 남부 상황을 탐사 취재해 12일(현지 날짜) 보도한 기사를 통해서다.

레바논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 위협에서 자국 북부 주민 안전과 국가 안보를 지킨다는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 명분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내용이다.

FT는 "위성영상과 오픈소스 데이터, 검증된 영상을 분석한 결과 이스라엘이 점령한 레바논 남부 전역에서 수만 채의 주택과 학교, 농경지, 산림을 포함한 체계적 파괴가 자행됐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 피해 대부분이 교전 과정이 아닌 이스라엘군이 지난 4월 중순 텅 빈 마을을 통제하기 시작한 이후 발생했다"고 FT는 강조했다.

이 때문에 수자원과 에너지, 의료 인프라 등 민간인 삶에 필요한 체계가 파괴되면서 광범위한 지역이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으로 변했다는 것이다.

지난 3월 말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완파했던 '라파·베이트하눈 모델'을 언급하면서 "국경 근처 레바논 마을의 모든 주택이 파괴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라파·베이트하눈 모델은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주요 도시인 라파와 베이트하눈을 초토화했던 파괴 전술을 가리킨다.

적대 세력 근거지의 주택과 농경지, 기반 시설 등 지역 전체를 주민이 다시 살 수 없을 정도로 완전히 파괴하는 극단적 초토화 작전이다.

카츠 장관은 지난달 "수백 년 된 레바논 마을 24곳의 모든 건물을 파괴했고, 집 한 채 한 채가 아니라 마을 전체를 없앴다"며 자신의 위협이 실제로 이행됐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최근 충돌은 미국과 이란 전쟁 시작 이틀 뒤인 지난 3월 2일 헤즈볼라가 이란을 지원하기 위해 이스라엘을 공격하면서 시작됐다.

현지 당국에 따르면 이로 인해 레바논에서 4300명 이상이 희생됐고, 이스라엘 군인과 민간인도 30명 이상 목숨을 잃었다.

미국 등이 양측의 충돌을 끝내고 레바논 남부에 평화를 가져오기 위해 적극 중재에 나서고 있지만, 이스라엘의 어깃장으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부는 지난 6월 '헤즈볼라 무장 해제'와 '레바논 남부 이스라엘군 단계적 철수' 및 '이스라엘 철군 지역에 레바논군 배치'를 골자로 한 기본 합의를 체결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지난 6일 레바논 남부 점령지 철군 약속을 사실상 번복하면서 평화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져들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에서 지난 5일 폭발 사고로 자국군 2명이 숨지자 이를 헤즈볼라 소행으로 규정하고 헤즈볼라 근거지인 레바논 남부에 대대적 공습을 가하기도 했다.
영문기사 보기 (View English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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