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부산시장은 14일 민선 9기 첫 추경예산안을 발표했다. 부산시는 이날 시의회에 추경안을 제출했다. 송호재 기자14일 부산시가 시의회에 제출한 민선 9기 첫 추경예산안에는 신속한 민생회복과 해양수도 완성 등 전재수 시장이 강조한 시정 철학과 목표가 그대로 반영됐다. 다만 해양수산부 산하 공공기관에 대한 지원 대책이나 북극항로 개척 관련 예산은 반영되지 않아 '미래'보다는 '민생'에 무게추를 둔 모습이다.
부산시는 이날 부산시의회에 민선 9기 첫 추경안인 '2026년 제3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추경 규모는 6374억 원으로, 올해 전체 예산은 기존 18조 7635억 원에서 3.4% 증가한 19조 4009억 원으로 늘게 된다.
전재수 시장은 이날 추경 예산안을 발표하며 "소중한 재원이 필요한 곳에 적기에 쓰일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과 시의회의 적극적인 성원과 협력이 필요하다"며 "시민들이 민생회복과 시정 변화를 하루라도 빨리 피부로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속한 민생회복이 급선무" 비상조치 실행에 2747억 원
부산시는 전 시장이 취임 직후 결재한 1호 현안인 '민생회복 100일 비상조치'를 실행하기 위한 예산 확보에 집중했다. '민생경제 회복으로 다시 뛰는 부산' 정책에 편성한 예산은 2747억 원으로, 추경을 반영한 3가지 정책 중에 가장 많았다.
세부 사업을 보면, 유가 상승 등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에게 '에너지 바우처'를 지원하기 위해 560억 원을 신규로 편성해 연매출 10억 원 이하 소상공인 28만 명에게 20만 원씩 지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마찬가지로 유가 상승의 직격탄을 맞은 화물운송 노동자에게 유가연동보조금 지급한도 상향분을 지원하기 위한 예산도 250억 원을 추가해 전체 1516억 원을 편성했다.
개별 대책 중 가장 큰 예산을 편성한 사업은 '지역사랑상품권 인센티브 보상금'이다. 비상조치 기간인 100일 동안 동백전 캐시백을 기존 10%에서 15%로 상향하는 내용으로, 기존 예산 1천억 원에 1290억 원을 추가해 전체 2290억 원을 책정했다.
이밖에 노인일자리 사업과 부산형 장애인 일자리 확대 지원에도 각각 31억 원, 6억 원을 신규로 편성하고 새 시정의 간판 청년 정책인 '청년 일경험 시범사업'에 예산 29억 원도 새로 마련했다.
'해양수도' 첫 항해에 1379억 원…부산 이전 촉진·북극항로 예산은 빠져
전재수 부산시장은 14일 민선 9기 첫 추경예산안을 발표했다. 부산시는 이날 시의회에 추경안을 제출했다. 부산시 제공민선 9기 시정의 종착역이라 할 수 있는 해양수도 완성을 위해 '균형발전을 선도하는 해양수도 부산' 정책에도 1379억 원을 편성했다.
해양수산부 직원에 대한 부산 이주 정착금을 지원하기 위한 예산을 9억 원 늘려 47억 원으로 정했고, 지역 특화 AI 공간컴퓨팅, AI 인재 양성 사업도 신규로 편성했다.
북항 랜드마크 시설인 '부산오페라하우스'를 적기에 건립하기 위해 437억 원을 추가로 편성한 점도 눈에 띈다. 전체 투입 예산은 1300억 원으로 늘었다. 특히 부산시는 오페라하우스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지방채를 발행한다는 방침이라 시의회의 강한 견제가 예상된다.
산업단지 안전 개선과 자연재해 예방 등 '친환경 스마트 안전도시'를 위해 583억 원을 추가 편성했고, 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도 115억 원을 추가로 투입한다.
다만 전 시장이 해양수도 완성을 전면에 내걸며 시정에 무게를 실었던 것에 비하면 이번 추경에 반영된 관련 예산은 규모나 내용 모두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해양수산부 이전 이후 직접적인 후속 조치인 산하 공공기관·해운기업 이전을 촉진하기 위한 예산이나 북극항로 개척 관련 예산은 전혀 편성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전재수 시장은 "해수부 산하 공공기관에 대한 이전 방침을 정하게 되면, 앞으로 있을 2차 공공기관 이전을 통해 지방으로 내려올 400여 개 기관에 대한 지원 기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아직 정부 방침도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예산부터 편성하면 불용될 가능성이 100%"라고 말했다.
북극항로와 관련해서도 "이번 추경에는 시급한 예산을 먼저 편성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해양수도 관련 사업은 내년도 본예산에 가장 먼저 편성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맞춤형 사회서비스 확대' 건강·교통 등에 1927억 원 추가
부산시청. 송호재 기자전 시장이 강조해 온 '효능감 있는 시정'을 위해 건강과 복지, 교통 정책 등에도 1927억 원을 편성했다.
장애인복지관 운영과 발달장애인 활동 지원, 권역별 책임 의료 역량 강화, 주거·의료급여 수급자 증가에 따른 추경 등에 957억 원을 추가하고 산후조리비 지원, 산모신생아 건강 관리, 난임부부 지원 사업 등에도 64억 원을 추가로 편성했다. 달빛어린이병원 지정, 소아 야간 휴일 진료 기관 육성 비용도 반영했다.
대중교통비 환급지원과 통합할인제 확대 등 교통복지 마련에도 810억 원을 편성했다. 다만 이 가운데 부산교통공사의 적자에 따른 재정지원금이 669억 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해, 지하철 적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이 요구된다.
전재수 시장은 이번 추경안이 의회를 무사히 통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 시장은 "시의회에서도 이번 추경에 대한 생각이 다를 게 없다고 본다. 성심성의껏 설명하고 양해도 구하고 최대한 머리를 맞대겠다"며 "추경안이 시의회를 통과하는 대로 예산을 신속하게 집행하고 효과도 면밀히 검토해 내년도 예산과 정책을 정교하게 설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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