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대학에서 배운 이론과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실무 간의 격차는 오랫동안 지역 산업계의 고질적인 숙제였다. 기업은 적합한 인재가 없어 구인난을 겪고, 청년들은 일자리를 찾아 지역을 떠나는 역설적인 상황이 이어진 이유다.
이런 문제를 돌파하고자 경상남도가 추진 중인 '지역성장 인재양성 체계'(앵커·옛 라이즈)' 사업이 시행 1년부터 현장 중심의 성과를 내며 고질적인 '인력 미스매치'를 해결할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략산업 맞춤 인재 6천 명 양성… 2257명 취·창업 직행
16일 도에 따르면, 앵커 사업 1차년도 운영 결과 미래차·우주항공·방위산업·조선해양·원전·AI 등 경남 10대 전략산업 분야에서 맞춤형 인재 6062명을 양성하고 이 중 2257명이 지역 취·창업으로 직행하며 청년 정주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물꼬를 텄다.
공급자인 대학 위주의 교육에서 탈피해 수요자인 기업이 교육과정 설계부터 현장 실습, 채용까지 직접 참여하는 '경남형 교육·취업·정주·성장 모델'을 현장에 안착한 결과다.
이처럼 기업의 요구사항을 즉각 반영한 교육 체계는 청년에게 대기업과 중견기업 취업의 문을 넓혀주는 계기가 됐다.
대기업 지역인재 채용 확대 업무협약. 경남도청 제공 국립창원대학교는 효성중공업과 연계해 'Insight Academy(인사이트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기업이 요구하는 맞춤형 직무역량 교육을 진행했다.
수료생에게는 효성중공업 공채 서류전형 면제 혜택이 주어졌다. 실제 수료생 24명 중 6명이 최종 합격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SNT다이내믹스, LIG넥스원 등 지역 방산·기계 기업 취업자까지 포함하면 모두 15명이 결실을 맺었다.
대기업 서류 면제부터 주문식 트랙까지…취업 문턱 낮춘 산학협력
거제대학교는 한화오션엔지니어링과 연계한 취업협약반을 가동해 용접·전기 등 국가기술 자격교육과 현장실무 프로젝트를 지원했다. 그 결과 한화오션엔지니어링 7명·한화오션 1명을 포함해 모두 11명이 지역 주력 산업인 조선·해양 분야에 채용됐다.
연암공과대학교는 LG전자·KAI·신성델타테크 등 24개 기업과 손잡고 스마트파크·첨단항공MRO 등 6개 전략 트랙 중심의 '주문식 트랙반'을 운영했다. 기업이 커리큘럼 설계부터 캡스톤디자인, 현장실습까지 전 과정을 함께 구상해 현장과의 간극을 줄인 결과, LG전자·신성델타테크 등에 모두 60명이 진출했다.
현장 애로기술 해결하고 채용까지…'일머리 교육'의 힘
실무 역량을 갖춘 인재를 키워내기 위한 대학의 체질 개선도 눈에 띤다. 경남대학교는 '일머리 교육과정'을 전 학과 필수 과목으로 지정하고, 한화오션 등 지역 103개 기업과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대표적 사례로 미래차 선도기업인 지엠비코리아와의 공동연구를 들 수 있다.
취업 연계 채용 약정 체결식. 경남도청 제공 학생들이 기업 현장의 애로기술을 해결하는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하면서 연구 성과가 기업의 신규 특허 출원으로 이어졌고, 연구에 참여한 학사·석사·박사 등 모두 6명이 해당 기업에 곧바로 채용됐다. 기술 난제 해결과 R&D 인재 채용을 동시에 달성한 산학협력의 선순환 모델이다.
2차년도 사업 본격화 "지산학연 원팀으로 지역 정주 끌어낼 것"
도는 2차년도 앵커 사업을 통해 '인재양성-취·창업–정주'로 이어지는 선순환 생태계를 더 굳건하게 다질 방침이다. 현장 맞춤형 취업 연계 교육을 늘리고 기업·대학과의 소통을 한층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경남도 하정수 대학협력과장은 "현장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적기에 키워내는 것이야말로 대학과 기업이 동반성장할 수 있는 핵심 동력"이라며 "지·산·학·연이 견고한 '원팀'이 돼 청년이 지역에서 배우고 일하며 정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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