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엔비디아 본사에서 구광모 LG 대표(오른쪽)와 젠슨 황 엔비디아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가 미니어처 휴머노이드 로봇을 들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LG 제공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연쇄 회동으로 양사의 '로봇 동맹'이 부각된 가운데, 이번에는 황 CEO의 장녀인 매디슨 황 엔비디아 옴니버스·로보틱스 제품 마케팅 수석 이사가 방한해 LG전자의 로보틱스 사업 핵심 현장을 찾는다. 양사 고위 인사 교류가 수차례 이어지면서 협업 내용이 점차 구체화되는 기류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매디슨 황 수석 이사는 오는 18일 서울 서초구 양재 연구개발(R&D) 캠퍼스에 LG전자가 구축 중인 데이터팩토리에 방문한다. 이번 비공개 방문 일정을 통해 황 수석이사는 LG전자 고위 관계자들과 로봇 사업을 중심으로 협업 강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의 양재 데이터팩토리는 산업과 가정 현장 등 현실과 비슷한 환경에서 로봇이 학습과 훈련을 반복하는 일종의 '로봇 훈련소'다. LG전자는 자사 휴머노이드 로봇 '클로이드'를 이곳에 투입해 엔비디아와 협업을 기반으로 피지컬 AI 기술 고도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데이터팩토리가 LG전자 로봇 사업의 심장부로 여겨지는 이유다.
황 수석 이사의 방한에 앞서 구 회장과 황 CEO는 로봇을 핵심 연결 고리로 최근 두 차례 만났다. 지난 6월 황 CEO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를 방문해 구 회장과 회동한 뒤 협업 강화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LG전자는 엔비디아의 아이작, 그루트, 코스모스 플랫폼을 활용해 휴머노이드와 물류 로봇의 시뮬레이션부터 학습, 행동에 이르는 전 개발 과정을 고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작은 로봇 학습과 훈련을 위한 가상 시뮬레이션 플랫폼이며, 그루트는 로봇을 움직이게 하는 소프트웨어다. 코스모스는 로봇이 물리법칙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AI 모델이다.
이후 구 회장이 미국 엔비디아 본사에 방문해 황 CEO와 재회동하면서 양사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전략적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를 계기로 LG는 엔비디아 기술을 기반 삼아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레퍼런스 로봇을 내년 1분기 공개 목표로 개발 중이다.
황 수석 이사의 양재 데이터팩토리 방문은 해당 MOU 이후 일주일도 안 돼 이뤄지는 것으로, 양사의 사업 접점이 실무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가 시장에서 나온다. 한편 LG전자는 피지컬 AI 기술 고도화와 더불어 로봇 부품 사업도 속도감 있게 추진 중이다. 올해 초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에서 로봇용 액추에이터(관절) 브랜드 '악시움'을 공개한 이 기업은 최근 경남 창원 공장에서 악시움 제품 양산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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