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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국어 준비, 손으로 심리 표현" 정윤하의 '킬러들의 쇼핑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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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킬러들의 쇼핑몰2' 정윤하[일문일답]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배우 정윤하가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킬러들의 쇼핑몰2'에 참여한 소감과 함께 자신이 연기한 인물에 공을 들인 지점을 밝혔다.

정윤하는 최근 소속사를 통해 "후련하면서도 헤어짐이 아쉬운 마음이 든다"며 "사실 캐스팅이 확정되고 2~3주 만에 바로 촬영에 들어갔다. 연극 공연을 병행하던 중이라 정신없이 준비했던 기억이 난다"고 떠올렸다.

이어 "한국어, 영어, 일본어 3개 국어 대본에 총기 액션까지, 준비할 게 정말 많았던 만큼 지금 돌아보면 더 애틋한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또, 자신이 맡은 쿠사나기 진의 다층적인 면모를 표현하기 위해 언어별로 말투와 분위기를 달리했다고 설명했다.

정윤하는 "언어마다 인물의 다른 얼굴을 담고 싶었다"며 "영어를 쓸 때는 우아한 척하는 문어체를 그대로 살렸고, 일본어는 용병 조직에서 쓰는 남성적인 언어로, 한국어는 용병이라기보다 비즈니스를 하는 사업가의 언어에 가깝게 설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짧은 준비 기간 안에 세 가지 언어의 결을 다 다르게 가져가는 게 쉽지 않았지만, 그만큼 인물의 다층적인 면모를 세우며 한편으로는 인물의 통일성을 지키는 것이 꼭 필요한 작업이었다"고 덧붙였다.

'킬러들의 쇼핑몰2'는 혹독한 인수인계를 마치고 쇼핑몰의 새로운 대표가 된 정지안(김혜준)과 살아 돌아온 정진만(이동욱)이 바빌론 세력에 맞서 본격적인 반격에 나서는 내용을 다룬다. 정윤하는 바빌론 동아시아 지부를 총괄하는 수장 쿠사나기 진 역을 맡았다. 다음은 정윤하와의 일문일답.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처음 대본을 접했을 때 쿠사나기의 첫 인상은.
=쿠사나기는 스스로 판을 설계하고 조종하는 '체스의 그랜드 마스터'가 되고 싶어 하는 책략가라고 해석했다. 결과를 위해서라면 과정은 상관없는 철저한 결과주의자로 봤다. 그 기저에는 한국인도 일본인도 아니고, 조직 안에서도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이방인'이라는 열등감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 결핍이 이겨야 하고 증명해야 한다는 승부욕으로 이어지는데, 저는 이 승부욕을 원초적인 식욕의 보상심리와 같은 뿌리로 동치 시켜서 접근했다. 강박적이고 왜곡된 욕망을 스스로 통제한다고 믿지만, 실은 그 욕망에 지배당하고 있는 인물을 그리고 싶었다.

-인물이 가진 야망과 결핍, 그리고 냉혹한 내면을 표현하기 위해 가장 초점을 맞춘 연기적 포인트는.
=이번 시즌 속 쿠사나기는 베일(조한선)과는 또 다른 결의 빌런이라 생각했다. 베일은 감정 없이도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사이코패스에 가깝다면, 쿠사나기는 감정을 느낄 수 있지만 목적을 위해 철저히 억누르고 계산하는 소시오패스에 가깝다고 봤다.

시즌 1의 정진만(이동욱), 정지안(김혜준) 두 분과 조력자들이 워낙 강력한 서사를 만들어놓으셨기 때문에, 시즌2에 새로 들어오는 입장에서 그 책임감을 정말 많이 고민했다. 파워풀한 액션으로 멋지게 맞서는 것도 좋지만, 쿠사나기만의 매력을 만들고 싶었다. '취권'처럼 무림의 고수는 늘 독특한 데가 있는데 예측 불가능한 불편함으로 차별화를 두고 싶었다.

-다양한 인물을 상대하는 장면을 연기할 때 미세한 표정이나 제스처를 보여줬는데.
=심리를 행동으로 많이 표현하고 싶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손을 쓰는 심리적 제스처가 많아졌다. 화술적으로는 의도적으로 의식의 흐름을 툭툭 끊어내는 독특한 리듬으로 말하고, 정형화된 호흡을 무너뜨리려 했다. 그 어긋나는 템포 자체가 시청자분들에게 이질감과 불편함을 주면서 쿠사나기의 비틀린 내면을 가장 정밀하게 보여주는 방식이라고 생각했다.

-다른 인물들과의 호흡은.
=먼저 정지안 역을 맡은 김혜준 배우는 촬영장의 중심에서 화면 안팎으로 많은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매력과 흡입력을 가진 배우이신 거 같았다. 시즌 2의 새로운 인물로서 자연스럽게 흡수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받았다.

이동욱 선배님은 작품의 큰 인물이자 선배님으로서 많은 의지가 됐다. 아무래도 선배님은 경험도 많으시고 베테랑이셔서 제가 조언도 많이 받았고, 한 신 한 컷 찍을 때마다 제 연기의 현실감을 위해서 차가운 콘크리트에 누워서 연기하시는 신에서조차도 모두 같이 연기해 주셨다. 시즌1의 배우분들 덕분에 쿠사나기가 탄생했다. 감사드린다.

사람엔터테인먼트 제공사람엔터테인먼트 제공
-마지막 순간을 연기하며 느낀 감정은.
=차가운 이성과 뜨거운 욕망 사이를 급격하게 오가던 인물이 결국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강박적으로 억누르던 것에 오히려 지배당해 온 인물이라, 그 통제가 완전히 깨지며 가장 밑바닥의 옹졸하고 볼품없는 자아가 나오길 바랐다. 그리고 그 욕망의 끝은 허무하고, 허탈하기를 소망했다.

-이번 '킬러들의 쇼핑몰 시즌2'와 쿠사나기라는 캐릭터는 어떤 의미로 남을지.
-어쩌면 제 연기 방식이 낯설게 느껴지신 분들도 계셨을 것 같다. 그런데 그 과정이 오히려 저에게는 배우로서 다양성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되는 기회가 됐다. 동시에 대중예술을 하는 사람으로서, 앞으로는 대중과의 친밀한 접점도 함께 고민하고 염두에 두는 것도 배우의 자질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래서 쿠사나기는 도전이자 배움이었던, 오래 남을 캐릭터다.

-시청자분들께 마지막 인사는.
=짧은 준비 기간 동안 정말 치열하게 만든 인물인 만큼, 끝까지 지켜봐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앞으로는 더 다양한 모습으로, 또 더 가깝게 다가가는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총 8부작으로 구성된 '킬러들의 쇼핑몰2'는 디즈니+ 통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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