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플러스(+) 시리즈 '킬러들의 쇼핑몰2'는 혹독한 인수인계를 마치고 쇼핑몰의 새로운 대표가 된 정지안(김혜준)과 살아 돌아온 정진만(이동욱)이 바빌론 세력에 맞서 본격적인 반격에 나서는 내용을 다룬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잘 들어, 정지안."작품 속에서 반복된 대사가 촬영 현장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드는 데 한몫했다.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킬러들의 쇼핑몰2' 스태프들이 배우 김혜준에게 'OOO, 정지안'이라는 표현을 활용해 웃음을 자아냈단다.
김혜준은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당시 촬영 현장을 떠올렸다.
"스태프들이 현장에서 슬리퍼를 준비해 주면 항상 '잘 신어, 정지안'이라고 하거나, 누가 간식을 챙겨주면 '잘 먹어, 정지안', 집에 가면 '잘 가, 정지안'이라고 했어요. 별별 정지안이 다 있었죠.(웃음)"
이어 "이권 감독님도 제게 전화를 해야하는데 휴대폰에 김혜준이 아닌 정지안으로 저장해 혼동했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김혜준은 촬영 현장 분위기 메이커로 본인을 꼽기도 했다. 그는 "시즌1에 이어 시즌2까지 같은 스태프들과 하다 보니 유대관계가 생겨 많이 떠들었다"며 "촬영 끝난 뒤에도 집에 가지 않고 야식을 먹으며 정을 많이 쌓았다"고 전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이 때문에 시즌2 촬영을 완전히 마친 뒤에는 공허함도 컸다.
그는 "혼자 있기 싫어 부모님 집으로 갔다"며 "'엄마, 나 오늘 끝났어'라고 말하는데 눈물이 났다. 부모님도 그런 모습을 처음 보셨다. 3~4년이라는 시간 동안 정지안으로 살아오다 보니 감정이 훅 들어왔던 거 같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시즌2에서는 주연으로서 느끼는 부담감도 있었다. 이동욱도 앞선 인터뷰에서 김혜준의 분량이 많아 마음이 좋지 않았다며 '네가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한 바 있다.
김혜준은 "이동욱 선배가 '정지안이 주인공이다'라고 말하면서 자신만의 화법으로 저를 응원해 주셨다"며 "제게 힘을 실어주는 선배만의 방식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어서 너무 감사했다"고 전했다.
"현리와 호흡 새로운 얼굴 봐, 액션 빠르다고 생각했는데…" 웃음
배우 김혜준은 평소 운동을 즐겨 하지 않았지만 '킬러들의 쇼핑몰' 시리즈를 촬영하면서 운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시즌1에서 기초 체력을 키우는 훈련을 하다 보니 확실히 체력이 느는 게 느껴지더라"며 "제 인생에도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시즌2에서는 정지안의 성장에 주안점을 뒀다. 시즌1에서 체력과 육체적인 타격을 앞세운 액션에 집중했다면, 시즌2에서는 소용돌이치는 정지안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공을 들였다.
김혜준은 "정지안이 사람들을 얻고 잃는 일을 반복하면서 각성하는 모습을 잘 보여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새로운 얼굴을 보기도 했다. 7회에서 정지안이 벽 사이에 큐(현리)를 향해 소리치는 장면이다.
"완전히 무너진 정지안의 모습은 시즌1에서도 보여드리지 못했는데 그 장면을 연기하면서 스스로 마주하지 못했던 모습을 발견했죠."
이어 "현리 언니가 유리창에 총을 쏘는 것까지는 대본에 있었는데 제게 가까이 다가와 바라보는 장면은 대본에 없었다"며 "그렇게 받아주니까 저도 순간적으로 감정이 올라왔다"고 강조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액션에 대해서는 "실제로 되게 빠르다고 생각하고 모니터를 봤는데 너무 느려서 아직 멀었구나 싶었다"며 "액션에도 '엣지'라는 게 있는데 더 연습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웃었다.
이어 "시즌1보다 사격을 잘 하고 싶어서 탄창 가는 것도 연습을 많이 했다"며 "총기 실장님에게 총을 어떻게 잡는지 물어보며 다양한 총들을 잡아보며 자세를 배웠다. 실제 총이어서 무겁긴 했는데 오히려 무거워야 태가 나더라"고 덧붙였다.
현장에서 배우들의 의견이 오가며 추가된 부분도 있었다. 5회에서 곽철승(백수장)이 정지안에게 네잎클로버 선물을 건네는 장면이다.
김혜준은 "극 중 정지안과 곽철승이 부딪히는 신이 없어 나중에 철승을 마주했을 때 감정이 와닿지 않는다고 생각했다"며 "이 신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고 행운의 아이템으로 종이학, 거북이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오기도 했다"고 전했다.
극 중 파신 끄라덱(김민)이 문이 닫히는 순간 언급한 '잘 가. 굼벵이' 대사 역시 애드리브였다. 김혜준은 "김민 오빠가 한마디 하고 싶다고 하셔서 했는데 저와 조연출님이 바로 울었다"며 "모든 배우가 감정을 끌어 올릴 수 있도록 도와줬다"고 말했다.
"책임감 실감한 시즌2…놀란 감독님 한국에 저 있어요"
김혜준은 배우에 도전하게 된 계기에 대해 "어렸을 때 부터 아이돌 춤을 따라 하는 것을 좋아했지만 남 앞에서 나서는 게 싫었다"며 "끼가 없다고 생각해 그런 싹을 없애고 지냈지만, 고3때 안 하면 후회할 거 같아서 연극영화과에 진학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매니지먼트mmm 제공'킬러들의 쇼핑몰' 시리즈를 통해 처음으로 긴 호흡의 주연을 맡은 김혜준은 작품을 이끌어가는 책임감도 배웠다고 강조했다.
이 가운데 2회에서 휴대폰을 새로 구매하기 위해 섬 밖으로 나간 정지안의 장면을 촬영하면서 작품에 대한 책임감을 실감했단다.
"제가 그냥 걸어가는 신이었어요. 1초의 장면을 담기 위해 큰 장비가 들어오고 간판을 다 바꾸고 미술 거리 세팅이 1시간 동안 이뤄지더라고요. 100명의 스태프 노력이 물거품이 되지 않아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던 거 같아요."
이번 작품을 통해 30대 나이에 접어든 김혜준은 "20대 때는 누가 이렇게 생각하면 어떡하지라는 겁이 있었는데 용기가 많이 생긴 것 같다"며 "여유 아닌 여유도 생겨 좀 더 과감해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가끔 오는 희열과 성취감이 이 일을 계속하게 만드는 것 같다"며 "물론 괴롭고 힘들 때도 있지만 잘하고 싶은 욕심이 계속 드는 걸 보면 이 일을 진짜 사랑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함께 작업해 보고 싶은 감독으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을 꼽기도 했다. 그는 "한국에 저 있다. 배도 탈 수 있다"며 "영어 연기는 어떻게든 해보겠다. 못할 게 뭐가 있느냐"고 너스레를 떨었다.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콘텐츠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FlixPatrol)에 따르면 총 8부작으로 구성된 '킬러들의 쇼핑몰2'는 15일 기준 디즈니+ 글로벌 톱10 TV쇼 시리즈 부문에서 대만, 터키, 일본, 브라질 등 9개국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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