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 제2전시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3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선출된 김민석 당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민수·이성윤 최고위원, 김민석 대표, 서미화·박선원·최민희 최고위원)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신임 지도부가 야당과 어떤 관계를 설정할지 관심이 쏠린다. 전임 정청래 지도부는 국민의힘을 '내란 세력'으로 규정하고 거리를 뒀다. 반면 이재명 대통령의 '구조적 다수' 기조를 구현하려는 김민석 지도부로선 국민의힘과의 협치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 의원은 지난해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싸울 일은 제가 하고 협치·통합·안정의 꽃과 열매는 대통령의 공으로 돌려드리겠다"며 당대표 출사표를 던졌다.
정 의원이 공언한 것처럼 민주당 지도부는 1년 동안 대야(對野) 전선을 구축했다. 정 의원은 국민의힘 지도부를 향해 12·3 내란 사태에 관해 사과하라며 악수를 거부했다.
당대표 취임 한 달이 지나서야 정 의원은 이 대통령이 마련한 여야 지도부 오찬에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처음 악수를 나눴다. 그러나 이튿날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선 국민의힘을 거론하며 "위헌정당 해산 심판의 대상이 될지 모른다"고 했다.
사법개혁 3법과 검찰청 폐지 등 주요 입법 국면에서도 국민의힘과의 교감은 없었다. 대부분 개혁 법안은 민주당 주도로 처리됐다.
이와 달리 김 대표는 국무총리 시절부터 꾸준히 국민의힘 인사들과 소통해왔다. 김 대표는 지난해 8월 국무회의에서 야당을 '국정 운영의 동반자'로 지칭하면서 "여야 국회를 존중하며 협력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이자 정부의 책무"라고 말했다.
전당대회 기간 김 대표는 이 대통령이 외연 확장의 차원에서 언급한 구조적 다수론을 지지하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 당대표 후보 첫 토론회에서 "진보 세력과 연대하고 조국혁신당과는 상호 토론을 통해 합당 여부를 결정하고, 대대적인 보수·중도·진보를 망라하는 확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17일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 제2전시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3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선출된 김민석 당대표가 당기를 흔들고 있다. 윤창원 기자이런 가운데 이 대통령은 김 대표가 당선된 직후인 18일 국무회의에서 "당이 달라도, 진영이 달라도, 국민과 나라를 위한 공동의 책임을 짊어진 동반자로서 책임은 다르지 않다"고 발언했다. 민생 입법을 위해 야권과의 협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에둘러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김 대표가 협치에 나서더라도 그 폭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견해가 나온다. 이 대통령 사건의 공소취소 등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이슈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 국민의힘이 강경하게 대응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박충권 수석대변인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김 대표가 야당과의 협치를 고려하지 않고 이 대통령의 재판을 취소하려 하는 등 폭거를 저지를 경우엔 국민의힘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막아낼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지지층 내부 기류도 부담 요인이다. 강성 지지층을 중심으로 국민의힘을 내란 동조 세력으로 보는 정서가 여전히 강한 상황에서 김 대표가 협치에 무게를 싣는 모습을 보이면 당내 반발에 직면할 수 있다.
협치를 명분으로 입법 속도가 늦춰지면 민심 이반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재명 정부 집권 2년차를 맞아 개혁 입법 처리와 반도체 투자 등 국정 과제 추진에 속도를 내야 하는 상황에서 국민의힘과 협상에 시간을 소모하다가 성과를 내지 못하면 지지층 이탈은 물론, 중도층의 실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초선 의원은 "총선까지 남은 기간을 고려하면 입법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시간은 1년 남짓"이라며 "협치를 하는 데 시간을 쓰기보단 우리끼리 빠르게 입법을 하자는 목소리가 더 힘을 얻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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