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의 전당대회가 끝났다. 친명과 친청의 대결로 관심을 끌었던 이번 전당대회 결과는 '무승부'로 보인다. 당 대표에는 친명인 김민석 후보가 됐고 5명을 뽑는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친청계 후보 3명이 모두 선출됐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눈길을 끌었던 부분은 '팀 정청래'로 불렸던 친청계 후보들의 품성이었다. 정청래 후보의 성정은 본보 칼럼(2026년 2월 11일자)을 통해 이미 보도했듯이 '까칠하다'. 다른 사람 눈치 보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밀고 가는 스타일이다. 법사위원장 시절 '법대로'를 외치며 상임위를 운영해 야당 의원과 수시로 충돌했다. 당 대표 시절에는 공론화 절차 없는 합당 추진과 1인1표제 강행 등으로 '연임' 의혹을 불러 일으켰다. 의혹대로 정 대표는 '연임'을 위해 당 대표 선거에 출마했고 결과적으로 1인1표제는 정 대표에게 유리했다.
지난 17일,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당 대표 후보자가 최민희 최고위원의 위로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최민희 의원은 전당대회 과정에서 가장 큰 품성 논란을 일으킨 '팀 정청래' 멤버다. 최 의원은 공식 연설 때마다 자신을 '전설의 과방위원장'이라고 소개했다. 자신의 입으로 '전설' 운운하는 것도 민망했지만 경쟁 후보들의 공식 연설에 대해 수시로 비아냥대는 모습은 볼썽사납기까지 했다. 이를 만류하는 동료 의원에게도 덤벼드는 모습에는 많은 이들이 할 말을 잃었다. 이를 집중적으로 보도하던 인터넷 매체의 카메라 취재를 보좌진이 가로막아 더 큰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잇따른 논란에 '최민희는 정치를 하지 말아야 할 사람'이라는 비판까지 나오기도 했다.
정청래 후보와 함께 '마포 남매'로 불리며 정 후보를 적극 지지했던 이지은 민주당 마포갑 지역위원장 역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전당대회장에서 정 후보의 볼을 손가락으로 살포시 찌른 이른바 '볼콕' 논란이 대표적이다. 공과 사를 구분 못한 처신이라는 질타를 받았다. 성별을 바꾸어 '볼콕' 행위를 했다면 100% 성희롱에 걸렸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그럼에도 이 위원장은 일부 지적에 '고소하겠다'고 맞서 더 큰 비난을 자초했다. 신천지 의혹과 관련해서는 정 후보를 가리고 이재명 대통령을 드러낸 사진을 공론화해 금도마저 넘었다는 지적을 받았다. 특히 문제의 사진 촬영 당일 이 위원장과 이 대통령, 정 후보 세 사람이 함께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거짓말 논란까지 낳았다.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였던 정청래 의원. 연합뉴스'심리적 분당' 상황까지 갔다던 민주당 전당대회는 끝났지만 우려는 이어지고 있다. 팀 정청래가 김민석 신임 대표와 계속해서 각을 세우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17일 전당대회장에서는 자신의 패배를 인정했던 정 후보는 이후 '선거에서는 졌지만 나의 주장은 이겼다. 반면 김민석 후보는 선거에서는 이겼지만 주장에서는 졌다'고 말했다. 민주 정당에서 의견 대립은 늘 있는 일이다. 문제는 이 대립을 합리적 대화와 토론으로 풀어가느냐 여부다. 전당대회에서 보인 팀 정청래의 품성으로는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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