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검색
  • 댓글 0

실시간 랭킹 뉴스

김상욱 울산시장 "첫 정기인사 기준요? '청탁 인물' 우선 배제"[영상]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노컷뉴스를 선호 하는 출처로 추가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핵심요약

■ 방송 : 울산CBS '전선민의 1시 앞담화'
■ 진행 : 전선민 DJ
■ 대담 : 김상욱 울산시장

"전임 시장 비서관, 승진시켜 핵심 부서로…일 잘하고 깨끗했기 때문"
통합·능력 중심·일할 사람에게 일할 기회를…줄서기, 충성 경쟁 배척
공론화·노동위원회 재추진…"시민을 주인으로, 시정 알고 참여하도록"
"언론사 홍보비도 시민 혈세서 나와 홍보 효과 자료 요구, 객관화 필요"
"국제정원박람회, 삼산·여천매립장서 주 행사 치르기에 한계 있을 듯"
"'박상진 의사 삶' 뮤지컬 다시 볼 수 있도록…울산 역사 문화 지켜야"


◇전선민> 울산의 크고 작은 이야기들을 시민의 눈높이에서 유쾌하게 풀어봅니다. 「전선민의 1시 앞담화」. 오늘 벌써 네 번째로 여러분을 찾아뵙고 있는데요. 광복절이 지나고 한여름도 지나갔지만, 아직 한낮에는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있는 여름인 것 같습니다. 시민의 일상과 맞닿은 현안부터 울산의 미래까지 함께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오늘도 김상욱 울산시장님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김상욱> 반갑습니다. 김상욱입니다.

◇전선민> 오늘 노란색 그 옷은요?

◆김상욱> 오늘 을지훈련 중입니다.

◇전선민> 아, 을지훈련. 훈련이 뭘까요? 제가 을지문덕밖에 몰라서요.

◆김상욱> 맞아요. 그분인데요. 거기서 이름을 따온 거예요.

◇전선민> 아, 그래요?

◆김상욱> 나라를 지키자는 의미에서 을지문덕의 이름을 따왔습니다. 예전에는 을지포커스렌즈 훈련이라고 했는데, 지금은 을지훈련이라고 합니다. 북한이 제일 싫어하는 훈련이라고 하더라고요. 아침 6시를 기해 공무원들이 모두 출근 도장을 찍고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전선민> 울산이 국가 위기 상황에 처하면 가장 위험한 지역이 될 수도 있겠네요.

◆김상욱> 그건 전국이 다 그럴 겁니다. 울산에는 원자력발전소도 있지만 울산항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울산항은 대한민국 최대 액체화물 항만입니다. 원유, LNG, 나프타, 암모니아가 모두 이곳으로 들어옵니다. 울산항에 문제가 생기면 대한민국의 전쟁 수행 능력 자체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적군의 입장에서는 공격하려 하겠죠. 석유화학단지도 폭발 사고가 나면 정말 큰일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미리 방어 훈련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세상이 많이 바뀌었잖아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관심 있게 보고 계십니까?

◇전선민> 조금만 알죠. 관심 있게 보는 정도는 아니고요.

◆김상욱> 지금은 거의 AI·드론 전쟁입니다. 사람 중심의 전투는 거의 끝나간다고 봐야 할 것 같아요. 울산도 드론으로부터 주요 시설을 어떻게 방어할 것인지, AI를 동원한 해킹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가 중요합니다. 이번 훈련부터는 그런 부분도 많이 반영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름이 가긴 가나 봐요. 앵커님 옷이 좀 깨끗해진 것 같아요. 전에는 땀 자국이 덕지덕지 있더니만.

◇전선민> 그건 디자인이에요. 시장님이 잘 모르시나 본데, 옷 자체가 그런 디자인이에요.

◆김상욱> 에이, 설마. 나름 비싼 옷이라면서요.

◇전선민> 비싸니까 이런 디자인인 거죠.

◆김상욱> 땀 자국이 있는 게 비싼 옷이에요?

◇전선민> 원래 그런 겁니다. 디자인을 모르시네, 우리 시장님이. 큰일 났네. 패션을 모르시는구먼.

◆김상욱> 저도 그렇게 그림 그려드릴 수 있는데요.

◇전선민> 그런데 오늘 왜 늦으셨어요? 무슨 일이 있었어요?

◆김상욱> 울산 시내버스가 28일 파업을 예고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대로 가면 28일에 파업이 시작되겠죠. 이를 막기 위해 오늘 시내버스 회사와 노동자 대표, 울산시가 모여 간담회를 했습니다. 두 시간이 넘도록 깊이 있는 간담회를 해서 늦었습니다. 밥도 못 먹고 왔네요.

◇전선민> 식사 못 하셨어요? 끝나고 드시고요.

◆김상욱> 네. 사 주셔도 돼요.

◇전선민> 아니, 그럴 돈은 없습니다. 지금 제가 돈이 없습니다.

◆김상욱> 울산 시내버스 문제가 사실 총체적 난국입니다. 10년 동안 폭탄 돌리기를 하면서 완전히 메가급 폭탄이 됐는데, 제가 취임하니까 터진 겁니다.

◇전선민> 원래는 작은 문제였는데 다음으로, 또 다음으로 넘기면서 부피가 커져 지금은 메가급 문제가 됐다는 거죠?

◆김상욱> 지금 메가급 문제가 돼서 제 앞에 와 있는 거예요.

◇전선민> 그래도 해결은 해야 하지 않습니까?

◆김상욱> 해결하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10년 넘도록 울산의 시내버스 회사와 노동자들에게 희생을 강요해 온 겁니다. 시민들을 위해서라는 명분으로요. 구체적으로 보면 노동자들에게 퇴직금이 있어야 하잖아요. 지급하지 못하고 쌓인 퇴직금이 800억 원이 넘습니다. 퇴직해도 퇴직금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고, 통상임금 판결이 나왔음에도 돈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회사대로 적자 경영에 허덕이고 있고요. 대중교통 시내버스에 충분한 예산을 배정해야 하는데 그러지 않았고, 회사와 노동자들에게 부담을 전가했습니다. 그 돈은 전시행정이나 동상을 세우는 일 등에 많이 빠져나갔죠. 그 세월이 10년이 되다 보니 미지급 퇴직금 800억 원, 통상임금 800억 원 등 1600억 원이 있어야 해결되는 상황까지 온 겁니다. 관련 법령에 따라 회계연도가 끝나면 시가 보전할 수 있는 돈은 해당 연도의 표준운송원가를 기준으로 한 적정액뿐입니다. 그러니 과거에 쌓인 800억 원을 시가 보전해 줄 방법이 없습니다. 노동자들은 "내 퇴직금을 어떻게 할 것이냐"고 하고요. 답답한 상황입니다.

◇전선민> 노동자들도 법적으로 시가 보전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김상욱> 알고는 계시지만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지 않습니까? 해결할 방법이 없을지 적극적으로 찾고 있습니다. 지금 추경 편성 과정에서 전시행정이나 검증되지 않은 사업에 들어간 예산은 적극적으로 깎고, 필요한 사업에 넣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지난주에 "이건 안 된다. 다시 보자"고 한 두 건이 있는데요. 하나가 태화강 국가정원 대숲의 하늘길 사업입니다. 대숲길에 가면 무엇이 가장 먼저 생각나세요?

◇전선민>저는 거기서 공연하면서 돈을 번 것밖에 생각이 안 나요.

◆김상욱> 이런 물질주의자.

◇전선민> 일단 저는 자전거가 기억에 남고요.

◆김상욱> 아니, 대숲 안에 들어가 보면요.

◇전선민> 저는 대숲 안에 모기밖에 생각이 안 납니다. 모기가 너무 많아요. 농담이고요. 어떤 걸 말씀하시는 거예요?

◆김상욱> 대숲이 아름다운 이유는 땅을 밟고 걸으면서 하늘을 봐도 대숲 때문에 하늘이 보이지 않을 만큼 울창하기 때문이잖아요. 그런데 지금 250억 원을 들여 그 위에 하늘길을 열겠다는 겁니다.

◇전선민> 왜요?

◆김상욱> 그렇게 되면 아래에서 위를 봤을 때 하늘이 아니라 다리 밑을 보게 됩니다. 그러면 아래로 다니기 싫어지겠죠. 위로 올라가도 대숲이 어깨나 허리 높이로 보이니 대숲을 보는 재미가 없습니다.

◇전선민> 대숲은 울창한 숲 안으로 내가 들어가 있어야 진정한 대숲인데요.

◆김상욱> 그렇죠. 생태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아직 검증되지 않았습니다. 더 큰 문제는 지금 사업을 시작하면 2028년 국제정원박람회 때 한창 공사 중이라는 겁니다. 외국 손님들을 모셔 놓고 공사 현장을 보여줄 수는 없잖아요. 250억 원의 예산이 책정돼 있었는데, 하더라도 국제정원박람회 전에 완공할 수 없다면 미뤄야 하는 사업입니다. 2028년까지는 도저히 완료할 수 없다고 하더라고요. 첫째, 정말 필요한 사업인지, 둘째, 생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셋째, 시기가 적절한지 모두 맞지 않는 것 같아 일단 보류하고 250억 원의 집행을 멈췄습니다. 대신 그 돈을 내와리 불법 폐기물 현장에 우선 투입했습니다.

◇전선민> 지난번에 현장에 다녀오셨던 곳이죠?

◆김상욱> 네. 폐기물을 치우는 데 먼저 예산을 배정했습니다. 원래는 울주군이 행정대집행을 결정하고, 돈이 부족하다고 울산시에 보조금을 신청하면 시가 예산을 편성하고 시의회 동의를 받아 지급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그런데 아직 울주군이 행정대집행을 결정하기 전입니다. 그러면 이번 추경 시기를 놓치고 내년에야 예산을 편성할 수 있어 너무 늦습니다. 절차는 울주군이 집행하지만, 울산시에서 선제적으로 예산을 편성하라고 지시했습니다. 하늘길 사업에서 아낀 돈 가운데 55억 원을 이곳에 편성했습니다.

◇전선민> 폐기물을 빨리 치우는 데 쓰겠다는 거네요.

◆김상욱> 네. 그게 더 중요한 것 아닙니까? 폐기물이 계속 있으면 빗물이 지하수로 들어가고, 이미 물이 오염됐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기준치를 넘는 비소도 검출됐는데 발암물질입니다. 그래서 지금 내와리 쪽에는 병입수를 적극적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전선민> 제가 시장님과 항상 이야기하면서 느끼는 건데요. 우리는 버스 이야기를 했는데 갑자기 폐기물까지 왔어요. 그래도 계속 이어지는 것 같긴 합니다.

◆김상욱> 형님?

◇전선민> 네.

◆김상욱> 호칭을 지금 앵커님, 형님, 가수님…. 우리가 관계가 좀 복잡하잖아요.

◇전선민> 되게 복잡하죠. 또 제가 작곡가고 시장님이 가수였거든요.

◆김상욱> 나 노래를 부르고 싶다고요. 나 할 수 있어요. 다시 기회를 주세요.

◇전선민> 시정에 열심히 임해 주십시오. 사람은 자기가 잘할 수 있는 일을 해야죠.

◆김상욱> 안 돼요. 노래 잘할 수 있다니까.

◇전선민> 노래는 제가 할게요. 시정을 돌보세요.

◆김상욱> 노래 잘할 수 있어요. 축제에 내가 딱 등장해서 노래 한 번 부르는 게…. 추천곡 같은 건 없을까요?

◇전선민> 추천곡이요? 「달려라 김변」이요?

◆김상욱> 아니, 그건 신곡이잖아요. 제가 변호사 때 우리 앵커님께서 돈 받고 만들어 주신 노래인데.

◇전선민> 100만 원 받고 제작해 줬는데 녹음실에 안 나왔어요. 그래서 그냥 다 물거품이 됐습니다. 일단 오늘은 빨리 시작해야 됩니다.

◇전선민> 첫 번째 뉴스 시작하겠습니다. 민선 9기 첫 정기인사가 있었습니다. 지연과 학연을 배제하고 능력과 청렴성을 강조한 인사였는데요. 깨끗하게 시민을 위해 봉사하는 자세와 청렴함이 시장님 시정의 주된 가치관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번 인사, 어떻게 보십니까?

◆김상욱> 제가 했으니까 당연히 잘했다고 하겠죠.

◇전선민> 저를 안 뽑았기 때문에 잘 안 된 것 같습니다.

◆김상욱> 공무원이 아닌데 제가 어떻게 인사를 해요? 이번 승진 인사와 인사이동은 공무원 대상이거든요.

◇전선민> 저는 라디오 DJ 생활만 30년이잖아요. 그 많은 사람의 사연을 몇백만 개는 봤을 것 아닙니까? 그 사람들의 인생을 봤는데, 정작 제가 승진해 본 적은 없어요. DJ로 30년을 사니까 승진하면 어떤 기분일지 느껴보지 못했어요.

◆김상욱> 그러니까 좀 더 다양한 사회 경험이 필요하다니까요. 승진도 해보고 좌절도 해보고 그래야 하는데, 너무 포실하게 컸어.

◇전선민> 제가요? '포실하다'는 말은 제 인생에 너무 안 어울립니다. 정말 온갖 실패를 다 겪었거든요. 안정감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인생이에요. 저희 아내가 항상 저보고 '안정감 없는 오빠'라고 합니다.

◆김상욱> 그래서 그런지 우리 앵커님은 늘 과감하신 것 같습니다.

◇전선민> 그럼요. 뭔가 할 때는 과감하게 해야죠. 마음에 안 들면 할 말도 다 하고요. 제가 눈치를 안 봅니다. 누구한테 매여서 힘들어할 일이 없거든요.

◆김상욱> 한 번 사는 인생, 멋있게.

◇전선민> 그래요. 오늘 이야기가 많네요. 다시 인사 이야기로 돌아가겠습니다. 이번 인사에서 어떤 부분에 가장 주안점을 두셨습니까?

◆김상욱> 일할 수 있는 사람을 일할 수 있는 자리에 앉혀 일할 기회를 주자는 것입니다.

◇전선민> 너무 평이하면서도 완벽한, 우리가 모두 아는 진리네요.

◆김상욱> 그런데 공직사회 인사가 그렇게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첫째는 전직 시장 측근 챙기기, 둘째는 내 사람 앉히기와 충성 경쟁, 또 하나는 연공서열이 능력을 누르는 경우입니다. 그게 공직사회 인사의 특징인데, 저는 그런 점들을 경계했습니다. 능력 위주로 일할 수 있는 사람에게 일할 기회를 주자는 것이었습니다. 인사 순위가 1순위라 하더라도 능력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면 배제하고, 반대로 순위가 조금 떨어지더라도 능력이 충분히 검증된 사람은 필요한 자리에 앉히려고 애썼습니다. 울산시에 부서가 많고 부서별 역할도 다릅니다. 각자에게 맞는 자리를 주기 위해 많이 고민했습니다. 보통은 나에게 잘하는 사람을 인사하기 쉽잖아요.

◇전선민> 아무래도 사람이면 그렇겠죠.

◆김상욱> 저는 저에게 잘하는 사람보다 동료 직원, 특히 하위 직급 직원들에게 평가가 좋은 사람에게 기회를 주려고 했습니다. 개인적인 인사청탁이 들어온 사람들은 우선 인사에서 배제했습니다.

◇전선민> 정말 그런 사람은 빼야 합니다.

◆김상욱> 그리고 전임 시장님이 쓰시던 분이라 하더라도 능력 있는 분은 중용했습니다. 전임 시장 비서실에서 핵심 비서관으로 일했던, 이른바 오른팔로 불리던 분을 승진시켜 핵심 부서로 보냈습니다.

◇전선민> 그 비서관님은 좀 당황하셨겠는데요. 보통 정권이 바뀌면 본인의 운명을 예상하잖아요. '나는 이렇게 되겠구나'라고 생각했을 텐데요.

◆김상욱> 그래서 통합 인사죠. 그냥 둔 것도 아니고 승진시켜 핵심 부서로 보냈습니다. 일을 잘하니까요. 일도 잘하고 깨끗한 분이더라고요. 일할 의지가 있다면 기회를 줘야죠. 통합 인사, 능력 중심 인사, 일할 사람에게 일할 기회를 주는 인사입니다. 청탁과 줄서기, 충성 경쟁은 배척하고 연공서열 때문에 능력이 무시되는 일도 막으려고 했습니다.

◇전선민> 이제 잘해야죠. 그 자리에 간 이유를 분명히 알고 책임감을 갖고 일하셔야 합니다.

◆김상욱> 이번 인사가 하나의 표본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공직에 있다는 것은 엄청난 책임을 지는 일입니다. 공직에서 하는 일 하나가 모든 울산시민에게 영향을 줍니다. 한번 시작하면 상당 기간 장기계획으로 이어지는 사업도 많습니다. 한 명 한 명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합니까? 그렇기 때문에 능력 위주로 인사해야 합니다.

◇전선민> 알겠습니다. 조직이 꾸려졌으니 이제 일사불란하게 힘을 합쳐 울산을 잘 만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김상욱> 네.

◇전선민> 조직개편안 통과 이후 공론화위원회와 노동위원회의 재추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어떤 방식으로 추진하실 계획입니까?

◆김상욱> 지난번 공론화위원회, 노동정책위원회, 감사청렴위원회가 모두 시의회에서 부결됐습니다. 저는 여전히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시의원님들의 의견도 존중해야겠죠. 좀 더 세밀하게 준비해서 다시 발의하려고 합니다. 공론화위원회는 필요하지 않습니까? 그동안 울산시의 미래를 좌우하거나 시에 큰 부담을 주고, 시민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사업에 관해 시민들의 의견을 묻고 결정한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전선민> 그렇죠. 거의 없었죠.

◆김상욱> 그동안 시민들은 일방적으로 통지받는 입장이었습니다. "이 사업을 한다. 잘 적응해라"는 식이었죠. 이제는 정말 하는 것이 맞는지 아닌지를 시민들에게 물어야 합니다. 시민이 주인입니다. 울산시의 미래와 관련된 의사결정을 할 기회를 시민들에게 줘야죠. 그리고 공론화위원회가 결정을 내리는 것도 아닙니다. 많은 시민이 "공론화위원회가 결정하는 것 아니냐"고 말씀하시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공론화위원회는 행정적인 집행기관입니다. 의제가 정해지면 공론화위원회가 공개 간담회를 여러 차례 열고 여론조사도 해야 합니다. 간담회와 전문가 의견, 시민 의견, 여론조사 결과 등을 취합해서 시장과 시의회에 건의하는 역할을 하는 겁니다. 예를 들어 국제정원박람회를 할지 말지, 트램을 추진할지 말지와 같은 문제를 시민들에게 여쭤봐야 하지 않을까요?

◇전선민> 모든 시민에게 직접 물어볼 수는 없더라도 시민들의 생각은 들어봐야죠.

◆김상욱> 저는 대다수 시민에게도 물어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전에 숙의 과정이 있어야 합니다. 사업을 했을 때의 장단점과 하지 않았을 때의 장단점을 충분히 비교해야 합니다. 사업을 하지 않으면 그 예산을 다른 곳에 쓸 수 있으니까요. 그런 숙의 과정을 거치고 시민들이 충분히 관심을 가져 사회적으로 공론화된 다음 여론조사를 하면 됩니다.

◇전선민> 시장님의 생각이나 위원회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시민의 참여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아침 라디오 방송에서도 "참여하지 않고 불평불만만 하지 말자"고 늘 이야기하거든요. 시민들이 좀 더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김상욱> 제가 시민들에게 가장 고맙게 느끼는 부분이 그것입니다. 앵커님도 느끼시겠지만 울산시민들이 작년이나 재작년보다 지금 울산시정에 훨씬 더 많은 관심을 갖고 계십니다.

◇전선민> 그렇습니다. 요즘은 무슨 일이 있는지 한 번씩 찾아보게 돼요.

◆김상욱> 시민들이 의견도 적극적으로 주고 계십니다. 시장인 저를 비난하거나 비판하는 의견도 괜찮습니다. 의견을 주시는 것 자체가 너무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시민이 시정에 관심을 가져야 민주주의가 제대로 기능합니다. 공론화위원회가 필요한 이유도 그것입니다.

◇전선민> 이 방송을 보면서도 "내가 이야기한다고 뭐가 되겠어?"라고 생각하는 분이 계실 텐데, 그 생각부터 바꿔야 합니다.

◆김상욱> 안 되면 한 번 더 이야기해야죠. 시민들이 먹고사는 문제로 너무 힘들어 시정에 관심을 갖기 어려운 것도 압니다. 하지만 "알아서 해라"고 하는 순간 바보들이 통치하게 되는 겁니다. 제가 "시민을 주인으로 모시겠다"고 한 말의 핵심은 시민이 시정을 알 수 있게 하고, 참여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그 방법 가운데 하나가 공론화위원회이기 때문에 이 조례는 꼭 통과시키고 싶습니다.

◇전선민> 제가 하나 제안드리겠습니다. 공론화할 의제가 생기면 방송하는 사람들에게도 알려주세요. 뉴스를 통해 "이런 일이 있으니 가만히 있지 말고 홈페이지에 들어가 의견을 남겨달라"고 시민들이 머리 아프지 않게, 재미있게 알릴 수 있잖아요. 전혀 모르고 지나가는 일이 많기 때문에 홍보에도 신경을 써야 하지 않을까요?

◆김상욱> 그래서 제가 홍보 분야에도 손을 대고 있습니다.
 
◇전선민> 너무 많은 걸 한꺼번에 하려고 하지 마세요.

◆김상욱> 다 연결돼 있어요. 지금까지는 홍보비가 시장 마음대로 나눠주는 식으로 집행됐습니다. 그러다 보니 카르텔이 생기고 나눠 먹기 형태가 됐어요. 시정 홍보가 아니라 시장 개인의 입맛에 맞는 홍보가 되면서 카르텔이 생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번에 울산시 출입 언론사 가운데 홍보비를 받는 언론사들에 "홍보 효과에 관한 자료를 가져오라. 최대한 객관화해 보겠다"고 했더니 지금 엄청난 공격을 받고 있습니다.

◇전선민> 무언가를 바꾸려고 하면 항상 반응은 옵니다. 특히 돈이 걸린 문제는 더 어렵죠. 제가 예전에 기획사 말단 직원으로 일할 때 행사장 잡상인들을 정리하는 일을 했는데요. 생계가 걸린 사람의 돈과 관련된 문제는 정말 어렵습니다.

◆김상욱> 하지만 그 돈은 시민의 혈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욕을 먹고 공격을 받아도 어쩔 수 없습니다. 제가 왜 이 말씀을 드리느냐 하면, 시정을 시민들에게 정확히 전달해 시민들이 그 정책에 대해 가(可)로 갈 것인지 부(否)로 갈 것인지 고민할 기회를 드리는 것이 시민을 주인으로 모시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과정이 지금까지 생략돼 버렸습니다.

◇전선민> 그렇죠. 시민이 시정에 접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밀실 같은 느낌이 있었습니다.

◆김상욱> 앵커님도 중요한 시정 의사결정을 미리 알았거나 그 과정에 참여한 적이 있으십니까?

◇전선민> 그런 적이 없죠.

◆김상욱> 대다수 시민이 그런 상황입니다. 저는 시정을 조금이라도 더 시민들의 손으로 돌려드리고 싶습니다. 급하게 한꺼번에 바꾸지는 못하더라도 조금씩 스며들게 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시민들이 계속 시정에 관심을 가질 수 있어야 합니다. 시정의 핵심 의제가 무엇인지, 문제점과 흐름은 무엇인지, 시민은 어떤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지 고민할 기회를 계속 제공해야 합니다.

◇전선민> 제가 하나만 더 제안드리자면, 유머 있고 재미있게 해주세요.

◆김상욱> 저한테 너무 많은 걸 바라시는 것 아니에요? 저는 유머보다 노래를 더 잘하고 싶어요.

◇전선민> 노래는 하지 마시고요. 웬만하면 일하시기 바랍니다. 노래는 제가 할게요. 잘하는 사람이 해야죠.

◆김상욱> 제가 일 가르쳐드릴 테니까 노래 가르쳐주세요.

◇전선민> 어쨌든 공론화위원회와 노동정책위원회 등 여러 위원회를 통해 시민 의견을 듣는 제도를 다시 추진한다고 하니, 시민 여러분도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김상욱> 네.

사진 왼쪽부터 전선민 앵커와 김상욱 울산시장. 유튜브 '전선민의 1시 앞담화' 캡처사진 왼쪽부터 전선민 앵커와 김상욱 울산시장. 유튜브 '전선민의 1시 앞담화' 캡처
◇전선민> 세 번째 뉴스로 가겠습니다. 앞에서도 정원박람회 이야기가 많이 나왔는데요. 이제 2년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김상욱> 사실상 1년밖에 안 남은 겁니다.

◇전선민> 현재 준비된 것이 있습니까? 국제정원박람회가 얼마 남지 않았으니 정확히 알아야 할 것 같습니다.

◆김상욱> 2028년 4월부터 10월까지 6개월간 열릴 예정입니다. 약 1년 6개월 남았지만, 지금 예산을 편성하면 내년에 집행하잖아요. 사실상 1년 남은 거죠. 문제는 '정원박람회'라는 점입니다. 정원이라면 기본적으로 나무가 뿌리를 내려야 하죠.

◇전선민> 그렇죠. 박람회를 연다고 지금 새로 나무를 심는다고 해서 바로 되는 일이 아니잖아요.

◆김상욱> 뿌리가 내리는 데 얼마나 걸릴까요?

◇전선민> 몇 년은 걸리겠죠.

◆김상욱> 생태습지를 만드는 데는 얼마나 걸릴까요?

◇전선민> 지금 만들 수나 있습니까?

◆김상욱> 그게 문제입니다.

◇전선민> 제 말이 그 말입니다. 그게 만들어지나요?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요. 어떻게 합니까?

◆김상욱> 제가 6월 인수위원회 시절에 점검한 상황을 말씀드리면, 조직위원회 자체가 없는 상태였습니다. 위원장은 제가 맡게 되지만 부위원장, 본부장, 사무총장이 모두 공석이었습니다. 현장 유수지에서는 악취가 나고, 생태습지가 있어야 할 곳에서도 악취가 났습니다. 본행사를 치러야 할 곳은 허허벌판이었고 구체적인 계획도 미비했습니다. 상당히 우려스러운 상태였습니다. 우선 조직부터 빨리 만들어야 합니다. 부위원장을 맡을 분을 모셨고요. 서울에 가서 모셔 왔습니다.

◇전선민> 울산에는 없어요?

◆김상욱> 지금은 울산 혼자 힘으로 하기에는 너무 급박한 상황이라 중앙정부와도 연결할 수 있는 최고 전문가를 모셨습니다. 본부장은 시청 자체 인사를 통해 능력 있는 분을 앉혔고, 사무총장까지 정하면 9월 말쯤 조직이 갖춰질 것 같습니다. 그 밖에도 30여 명으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를 별도로 만들었습니다. 자문위원회를 통해 분야별로 준비하려고 합니다. 정원박람회가 성공하려면 무엇이 있어야 할 것 같습니까?

◇전선민> 아름다운 정원이 있어야죠.

◆김상욱> 아름다운 정원만 있다고 성공할까요?

◇전선민> 부대시설도 필요하겠죠.

◆김상욱> 준비할 것이 많습니다. 아름다운 정원이 있으면 그 정원을 배경으로 한 음악과 문화, 예술이 있어야 볼거리가 생깁니다. 방문객들의 편의시설과 교통, 숙박도 챙겨야 합니다. 이런 부분을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제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유수지 악취 문제입니다. 유수지가 여천천과 연결돼 있어 여천천에서 악취가 나면 계속 냄새가 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전선민> 삼산·여천매립장 옆에 있는 유수지를 말씀하시는 거죠?

◆김상욱> 그렇습니다. 매립장에서 행사를 열기로 했는데 바로 옆 유수지에 악취가 나는 슬러지가 두껍게 쌓여 있습니다. 그게 여천천에서 흘러온 겁니다.

◇전선민> 여천천에서도 악취가 나잖아요. 근본 원인부터 해결해야겠네요.

◆김상욱> 저는 좀 답답합니다. 국제정원박람회를 유치하겠다고 너무 서둘렀고, 개최하기로 결정했다면 그때부터 재빠르게 대응했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자랑만 하면서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전선민> 아무것도 한 게 없다는 거네요.

◆김상욱> 지금은 급한 상황입니다. 쓰레기 매립지는 본래 품이 많이 드는 곳입니다. 서울 상암동의 난지도 쓰레기매립장을 아시죠? 그곳도 지금의 모습을 갖추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매립된 쓰레기가 썩으면서 나오는 메탄가스로 발전하고, 침출수는 관로로 모아 하수처리장에서 처리하는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이후에도 이중·삼중으로 덮개를 씌우고 흙을 충분히 쌓은 다음 나무를 심고, 뿌리를 내릴 때까지 기다려 지금의
모습이 된 겁니다. 그런데 우리의 쓰레기매립지는 그냥 파묻고 위에 흙만 쌓아 놓은 상태입니다.

◆김상욱> 그러니까 너무 전시행정인 겁니다.

◇전선민> 왜 그렇게 보십니까?

◆김상욱> "우리는 이 사업을 한다"고 발표만 했다는 겁니다. 삼산·여천 쓰레기매립장에서 국제정원박람회를 개최하려면 난지도처럼 먼저 친환경적인 기반을 조성해 놓고 유치했어야 합니다. 식생이 뿌리내린 다음 조금만 가다듬으면 아름다운 박람회를 열면서 '쓰레기매립지를 이렇게 친환경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보여줄 수 있었겠죠. 하지만 삼산·여천 쓰레기매립지를 아직 친환경적으로 구조화하지 못한 상태에서 행사만 덜렁 유치했고, 이제 1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비상 상황이지만 열심히 하겠습니다.

◇전선민> 그래도 해야 하잖아요.

◆김상욱> 해야죠.

◇전선민> 준비하고 있는 여러 방안이 있습니까?

◆김상욱>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우선 팀을 나눴습니다. 생태습지 분야에는 생태 전문가를 투입했습니다. 일단 냄새가 나지 않게 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시간상 습지 조성이 불가능하다면 환경에 영향을 주지 않는 방법을 검증해서라도 악취부터 없애야 합니다. 행사장의 식생은 시간이 없기 때문에 뿌리가 많이 내리는 방식으로 조성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주행사장을 태화강 국가정원으로 옮겨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도 갖고 있습니다. 삼산·여천매립장에서 모든 주행사를 치르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콘텐츠도 중요합니다. 시민 참여형 콘텐츠로 만들어야 한다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유명 작가가 혼자 마음대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예를 들어 범서 주민들과 영국의 유명 정원 작가가 함께 울산 범서를 상징하는 정원을 만드는 식입니다.

◇전선민> 지역 주민과 작가가 함께 만드는 정원이라는 거네요.

◆김상욱> 그렇죠.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 함께 만드는 겁니다. 문화와 예술도 많이 녹여야 합니다.

◇전선민> 꽃을 주제로 한 음악제나 시민들의 시와 작품을 음악으로 만들어 발표하는 방법도 있겠네요.

◆김상욱> 더 나아가 울산의 전통 음악과 문화, 예술을 녹였으면 좋겠습니다. 곧 고래축제를 하는데 제가 "맨날 트로트 가수만 부르지 말고 울산의 전통문화와 예술을 가져오면 좋겠다"고 요청했습니다. 그랬더니 "울산에 그런 것이 있느냐"고 하더라고요. 없을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넓은 땅에 7천 년의 역사가 있습니다. 두동농악, 농소농악, 처용무, 울산학춤도 있고 재조명할 전통이 많습니다. 민요를 하는 분들의 울산에 관한 노래도 많습니다. 우리가 사랑하지 않으면 없어집니다.

◇전선민> 실제로 울산의 음악을 사랑하며 활동하는 분들과 무용을 하는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그런데 그분들이 제대로 활동하지 못하는 상황이 안타깝습니다.

◆김상욱> 얼마 전 일본 니가타시장이 울산을 방문했지 않습니까? 그때 아쉬웠던 점이 있습니다. 니가타에서는 전통 음악을 하는 사람들을 데리고 와 울산 동구 축제 등에서 계속 니가타의 문화를 보여주더라고요. 그게 우리에게 니가타라는 도시를 기억하게 만듭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분들에게 보여줄 울산의 문화를 준비하라고 했더니 없었습니다. 울산이 인구도 더 많고 역사도 오래됐으며 땅도 넓은, 문화적으로 풍부한 도시인데 말입니다. 울산시가 울산의 전통문화와 7천 년 역사의 자부심을 녹여낼 수 있는 울산만의 색깔을 더 개발하고, 시가 협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선민> 단순하게 여쭤보면, 그렇다고 행사에 유명 가수를 부르지 않겠다는 뜻은 아니죠?

◆김상욱> 그런 뜻은 아닙니다.

◇전선민> 유명 가수를 불러 공연을 보여주는 것도 시민들에게 행복을 줄 수 있거든요.

◆김상욱> 무엇이든 함께해야죠. 그런데 울산의 전통 음악과 문화, 예술에 대한 지원은 지금 무엇이 있습니까? 그렇게 홀대해도 되느냐는 겁니다.

◇전선민> 홀대된 것은 맞습니다. 전통문화도 살리고, 가수들의 공연을 보며 시민들이 행복해하는 모습도 볼 수 있어야죠.

◆김상욱> 외국에 관광을 가면 무엇을 보러 갑니까? 일본이나 중국, 이탈리아 로마를 여행한다고 해보죠.

◇전선민> 제가 싫어하는 곳만 말씀하시네요. 저는 베트남이나 태국을 제일 좋아합니다. 거기에 가면 너무 행복해요. 아무도 건드리지 않는 여유가 좋습니다.

◆김상욱> 어쨌든 외국에 갔을 때 무엇을 보러 가세요?

◇전선민> 저는 유명 관광지를 찾아가는 스타일은 아니고, 로컬 지역을 돌아다니며 그 사람들의 삶을 봅니다.

◆김상욱> 그렇죠. 서울에 관광객이 오면 빌딩을 보러 갈까요, 광화문과 경복궁을 보러 갈까요?

◇전선민> 경복궁을 많이 가겠죠.

◆김상욱> 그렇죠. 그러면 외지인이 울산에 오면 무엇을 보러 올까요? 제가 드리는 질문이 그것입니다. 울산만의 문화와 예술, 외국인들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울산만의 독특한 공간이 필요합니다. 그것 없이 "울산에 관광객이 왜 안 오느냐"고 하면, 볼 것이 없으니 오지 않죠. 부산에는 해운대라는 독특한 관광자원이 있고 맛집도 많습니다. 울산에도 관광자원이 정말 많지만 제대로 개발되지 않았습니다. 특히 우리의 전통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전선민> 맞아요. 다른 지역 유튜버들이 울산에 와서 '노잼 도시'라고 이야기한 적도 많았잖아요. 가수를 부르는 것 자체는 좋은데, 행사장에 가보면 전국에서 모인 특정 가수의 팬클럽이 관객의 절반을 채우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도 관객 동원에 성공했다고 평가하죠. 제가 평소에 갖고 있던 생각인데요. 보고서에 '연인원 몇십만 명'이라고 쓰는 것만 중요한 게 아닙니다. 팬클럽이 아니라 정말 그 행사를 보고 싶어서 온 사람, 울산시민, 순수 외부 관광객의 수를 구분해서 봐야 합니다. 숫자만 부풀려 칭찬받는 시대는 지나가야 하지 않을까요?

◆김상욱> 저도 그렇게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행사에는 상징과 의미가 있어야 합니다. 얼마 전이 8·15 광복절이었죠. 고헌 박상진 의사가 누군지 아시죠? 박상진 의사의 삶을 기념하고 추모하는 뮤지컬이 울산에 있었습니다.

◇전선민>「영웅」 같은 작품인가요?

◆김상욱> 시에서 비용을 지원했고 제법 유명한 뮤지컬로 잘 이어지고 있었는데, 몇 년 전 시가 예산 지원을 끊으면서 없어져 버렸습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트로트 가수 한 명을 불러 축제하는 데 1억, 2억 원을 지원하는 것이 맞습니까? 아니면 고헌 박상진 의사 뮤지컬이 계속될 수 있도록 예산을 지원하는 것이 맞습니까? 그 예산을 끊어서 어디에 썼을까요? 저는 이런 근본적인 질문을 드리는 겁니다. 시민의 소중한 혈세는 울산의 자부심과 역사, 문화를 지키는 데 쓰여야 합니다.

◇전선민> 저도 이제 행사할 때 울산에 관한 노래만 불러야 할 것 같네요.

◆김상욱> 고헌 박상진 의사 뮤지컬은 내년부터 무조건 되살리라고 했습니다. 시에서 지원할 겁니다.

◇전선민> 그 뮤지컬 예산이 끊겼을 때 정말 이슈가 됐었어요.

◆김상욱> 그 뮤지컬에 배우로 참여하세요. 좀 닮은 것 같기도 하고요.

◇전선민>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시고요. 저는 너무 굵직굵직한 행사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동네에서 소소하게 사람들이 모여 함께할 수 있는 행사도 필요합니다.

◆김상욱> 그것과 관련해 아이디어 하나를 드리고 싶습니다. 동네 축제를 할 때 주로 가수를 초청하잖아요. 똑같은 예산을 쓰더라도 가수에게 공연 출연료로 주는 대신 시민들이 공연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강사료로 쓰면 어떨까요? 그리고 시민들이 직접 무대에 오르는 겁니다.

◇전선민> 그런 프로그램은 행정복지센터 문화센터 등에서도 많이 하고 있잖아요.

◆김상욱> 그런 것 말고요. 예를 들어 옥동 대공원에서 '나이트 가든 마켓'을 했지 않습니까? 전선민 앵커가 직접 공연하는 것이 아니라 앵커가 가르친 학생들이 와서 공연하는 겁니다.

◇전선민> 학생들도 잘하지만 공연을 보는 사람들의 마음도 중요하거든요. 저는 공연을 30년 동안 했고 시장님이 말씀하신 방식도 경험해 봤습니다. 그런데 가끔은 그게 일회성으로 끝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김상욱> 저는 반대로 생각합니다. 가수가 무대에 올라 공연하는 것이 오히려 일회성입니다. 전선민 앵커가 학생 30명으로 구성된 밴드를 잘 가르쳐 공연하면 학부모와 친구들도 보러 와서 관객이 많아집니다. 그다음에는 앵커가 공연할 때 그분들이 관객으로 찾아오잖아요. 생태계가 생기고 소비자층이 형성되는 겁니다.

◇전선민>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저도 그런 경험을 해봤어요. 시장님의 의견도 맞지만 균형을 잘 맞춰야
합니다. 시민 참여형 공연과 함께 관객들이 정말 즐거워할 수 있는 전문적인 공연도 섞어야 합니다.

◆김상욱> 적절하게 잘 섞자는 이야기죠. 제 말이 그 말입니다.

◇전선민> 마음이 같네요. 시민 참여 쪽으로만 모두 몰아서는 안 됩니다.

◆김상욱> 그렇게 몰겠다는 뜻은 아닙니다. 억대 출연료를 받는 트로트 가수 세 명을 불렀다면 두 명을 줄이고, 그 예산을 시민 참여 프로그램에 넣자는 겁니다. 유명 가수 한 명과 시민들이 함께 공연하도록 적절히 섞으면 좋겠습니다.

◇전선민> 적절하게 섞는 것은 좋습니다. 한쪽으로만 몰아서는 안 됩니다.

◆김상욱> 몰겠다는 뜻은 아닙니다. 우리 마음이 같네요.

◇전선민> 마음이 같아요. 일단 저는 출연료도 싸니까요. 농담이었습니다. 오늘도 함께 이야기를 나눠봤는데요.

◆김상욱> 벌써 끝났어요?

◇전선민> 벌써 한 50분 했어요.

◆김상욱> 질문은 이렇게 많이 뽑아놓고는.

◇전선민> 예비 질문까지 뽑아놓은 겁니다. AX 이야기까지 들어가면 또 머리가 아플 것 같아서 그건 다음에 하겠습니다.

◆김상욱> 우리가 축제나 행사를 할 때 시민들이 더 많이 참여하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전선민> 그런 아이디어는 저도 생각해 보겠습니다. 그 부분까지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김상욱> 공연이든 행사든 시민을 참여하게 하고, 전문 문화예술인들이 강사로 참여하면 출연료로 받던 돈을 강사료로 받을 수도 있습니다. 문화예술인 입장에서는 자신이 가르친 사람들이 팬이 되니, 개인 공연을 할 때 찾아올 팬들도 생기는 겁니다.

◇전선민> 저는 귀찮은 사람입니다.

◆김상욱> 남들도 좀 가르치고 살아요.

◇전선민> 저는 저 혼자 하는 것만으로도 벅차요. 시장님이 모르시는 게 있는데요. 노래와 공연을 잘하는 사람과 잘 가르치는 사람은 완전히 다릅니다.

◆김상욱> 그러면 처음부터 그렇게 이야기하시지. 유명한 선수들이 잘 가르칠 것 같잖아요. 전선민 앵커가 대학가요제 대상 출신이고 노래도 잘 부르니까 저는 잘 가르칠 줄 알았죠.

◇전선민> 참고로 제가 13년 전에 보컬학원을 하나 만들었거든요. 1년 만에 폐업했습니다.

◆김상욱> 그런 이야기를 왜 저한테 안 하셨어요?

◇전선민> 제가 직접 책임지고 가르치기보다는 조언은 드릴게요. "이건 이렇게 하는 게 낫겠다"고요. 제가 공
연을 30년 동안 얼마나 많이 해봤겠습니까? 공연을 하며 봐온 사람들의 모습도 기억하고 있으니까요.

◆김상욱> 많이 조언해 주십시오.

◆김상욱> 가을도 오는데 좋겠네요. 하늘에 붉은 노을이 지는 가을밤에, 이제 트로트는 들을 만큼 들었으니 통기타 음악도 듣고요. 트로트를 좋아하시는 분들을 무시해서 하는 말은 아닙니다.

◇전선민> 가을밤에 통기타를 치면서 해가 지는 모습을 바라보면 좋죠. 제가 요즘 조용히 토크콘서트 같은 것
을 열어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라디오 팬들도 있으니까요. 나중에 시장님도 시간 되시면 출연할 수 있나요?

◆김상욱> 노래를 시켜주시면요.

◇전선민> 없었던 일로 합시다.

◆김상욱> 출연 무대가 좌절되는군요.

◇전선민> 그때 시장님 노래를 한번 들어보죠, 뭐.

◆김상욱> 언제부터 연습하러 가면 돼요?

◇전선민> 지금부터 조금씩 연습해 놓으시기 바랍니다.

◆김상욱> 알겠습니다.

◇전선민> 오늘 시장님과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머리 아픈 일도 있었고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이 나눴는데요. 열심히 일하고 계신 것 같아 보기 좋습니다. 다음에 또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전선민의 1시 앞담화」 여러분, 구독과 좋아요 꼭 눌러주시기 바랍니다.

◆김상욱> 구독과 좋아요가 전선민 앵커님께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전선민> 그렇습니다. 출연료가 2만 원 더 나올 수도 있습니다.

◆김상욱> 2만 원이나요? 회당인가요? 구독과 좋아요 부탁드리겠습니다.

◇전선민> 인사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김상욱> 감사합니다.

0

0

실시간 랭킹 뉴스

오늘의 기자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