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취임 후 첫 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비공개 사안을 유출하면 퇴출하겠다", "계파는 없다"고 강조했다. 정청래 전 대표를 지지했던 최고위원들이 선출직 5명 중 3명을 차지한 구도 속 '기강 잡기'로 풀이된다. 전대 내내 친명(친이재명)계와 부딪쳤던 친청(친정청래)계 최고위원들은 첫날 대체로 몸을 낮추면서도, 일부는 지도부를 겨냥한 견제구를 슬쩍 날리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19일 부산시당에서 첫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지난 17일 전당대회로 새 지도부가 꾸려진 지 이틀 만이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그동안 최고회의가 대부분 비공개돼왔는데 필요하면 원칙적으로 공개하겠다"며 "다만 비공개 사안이 공개될 경우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회의에서 퇴출하겠다"고 밝혔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일부 최고위원이 지지 후보를 대리해 공방을 벌였던 상황의 재연을 막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계파는 없다"고도 못 박았다. 최고위원들의 계파적 행보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전대에서 자신에게 표를 몰아준 대의원을 "역사적 코어(핵심)"라고 칭하기도 했다.
선출직 최고위원 5명 가운데 3명(최민희·이성윤·한민수 의원)이 정 전 대표를 지지하며 지도부에 입성한 만큼, 주도권을 확실히 쥐겠다는 의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친청계 세 사람의 결은 미묘하게 갈렸다. 다소 뼈 있는 발언은 최민희 최고위원에게서 나왔다. 최 최고위원은 이번 지도부 구성을 "당심을 민심이 견제하는 절묘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회의 공개 방침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도 "나아가 의원총회 공개도 검토해달라"고 했다. 의총 생중계는 정 전 대표의 공약이었다.
최 최고위원은 김 대표가 인선하는 지명직 최고위원 2명 가운데 한 자리를 청년 몫으로 채워달라고도 공개 제안했다. 청년 최고위원 인선에 적극 관여하겠다는 뜻으로, 최고위에 친청계 인사를 더하려는 포석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민수 최고위원은 단합에 무게를 실었다. 한 최고위원은 전날 정 전 대표 지역사무실에 '반명수괴'라며 전대 결과 승복을 요구하는 조화가 배달된 사실을 거론하며 "당의 단합을 해치는 행위를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분열의 시간을 뒤로 하고 지지자 모두를 모아야 할 때"라고도 했다.
이성윤 최고위원은 현안인 검찰개혁을 전면에 세웠다. 이 최고위원은 "공소청·중수청 출범이 44일밖에 남지 않았다"며 검찰개혁을 끝까지 완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한편 김 대표는 모든 최고위원의 발언이 끝난 뒤 추가 발언을 자처했다. 그는 "새로 뽑힌 지도부가 아직 그럴 기회가 없었으니 손을 잡고 첫 회의를 마치자"고 제안했고, 최고위원들은 나란히 서서 손을 맞잡았다. 이 깜짝 제안은 전대 당일 무대에 오른 최민희 최고위원과 박선원 최고위원이 손을 맞잡지 않아 화제가 됐던 장면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첫 회의부터 단합을 강조하며 계파 갈등의 불씨를 눌러두려는 모습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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