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 연합뉴스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이 한국의 요격미사일을 미국에 제공한 뒤 우크라이나 등에 배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란 전쟁으로 미국의 방공무기 재고가 줄어든 상황에서 동맹국을 통한 우회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펜스 전 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향해 탄도미사일 공격에 나선 점을 언급하며 "겨울이 다가오면서 우크라이나가 심각한 취약성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부통령을 지낸 펜스 전 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국가 조찬 기도회'에 참석하기 위해 수도 키이우를 방문하던 중 인터뷰에 응했다. 이번 행사는 냉전 종식 35주년을 기념해 마련됐다.
그는 미국이 이란 전쟁에서 패트리엇 미사일을 대량으로 사용해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방공무기가 부족해졌다는 지적에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며 트럼프 행정부를 두둔했다.
우크라이나가 겨울철 러시아의 공세에 대비할 수 있도록 요격미사일 지원이 시급하다는 점은 강조했다.
펜스 전 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나눈 대화를 소개하며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이 학교와 병원, 쇼핑몰뿐 아니라 에너지 기반 시설까지 공격해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혹독한 겨울 추위를 강요하려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이 보유한 패트리엇 미사일 재고의 5%만 지원해도 겨울을 버티는 데 충분할 것이라는 뜻을 펜스 전 부통령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펜스 전 부통령은 미국의 다른 동맹국도 방공망 지원에 나설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은 매우 정교한 요격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번 주 젤렌스키 대통령과 한국 사이에 몇 차례 교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9일 방송 인터뷰에서도 한국에 방공체계 지원을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그는 "우리가 부족한 방공 시스템 분야에서 한국의 지원을 받고 싶다"며 "한국에 법적 제약이 있지만 우리는 이런 협력을 기대하고 있고 양국 외교관들이 접촉 중"이라고 말했다.
펜스 전 부통령은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서도 "미국이 중동이나 우크라이나 또는 유럽 동맹국에 배치할 수 있도록 해당 요격미사일을 제공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이 요격미사일을 미국에 넘기면 미국이 이를 우크라이나나 중동·유럽에 배치하는 방식으로 우크라이나를 간접 지원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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