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주장 구자욱은 올해 결승타 1위로 팀의 1위 도약을 이끌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15일 한화와 홈 경기에서 홈런을 날린 뒤 세리머니하는 모습. 삼성 라이온즈 올해 프로야구 최우수 선수(MVP)는 누가 될까. 홈런과 득점 1위를 달리는 KIA 김도영, 타점과 장타율 1위의 달리는 LG 오스틴 딘이 유력한 후보로 꼽한다.
김도영은 '2026 신한 SOL KBO 리그' 8월까지 115경기 39홈런, 99득점으로 1위에 올라 있다. 타점 4위(98개), 장타율 2위(6할3푼8리)의 김도영은 특히 역대 최연소 40홈런을 눈앞에 두고 있다. 대기록과 함께 생애 첫 홈런왕을 달성한다면 MVP 레이스에서 프리미엄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오스틴도 올해 엄청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116경기 111타점, 장타율 6할3푼8리로 1위를 달리는 오스틴은 홈런(35개), 득점(93개), 안타(151개) 2위에 타율(3할4푼1리), 출루율(4할2푼6리) 3위 등 도루를 제외한 공격 전 부문에서 3위 이내에 올라 있다. 기록으로만 보면 가장 유력한 MVP 후보다.
이들과 비교해 MVP 가능성은 살짝 낮지만 팀 입장에서 보면 김도영, 오스틴과도 바꾸지 않을 선수가 있다. 삼성 주장 구자욱이다.
지난달 19일 통산 200홈런을 달성한 구자욱의 기록이 전광판에 뜬 모습.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은 화려함에서는 상대적으로 떨어지지만 알짜배기 기록을 세우고 있다. 공격 부문에서 구자욱은 출루율에서만 1위(4할4푼2리)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시상하지 않는 값진 부문에서 1위에 올라 있다. 구자욱은 올해 결승타 16개로 오스틴(13개), 김도영(11개) 등에 앞서 있다. 올해 96경기 출전으로 오스틴, 김도영 등에 비해 적은 상황임에도 결승타는 많다. 경기 초반 승기를 안기거나 승부처에서 해결사 역할을 그만큼 많이 해냈다는 방증이다.
8월 마지막 주에도 구자욱은 4경기에서 2번의 결승타를 때렸다. 삼성의 3승 1무 상승세와 함께 1위 도약을 이끌었다. 8월로 기간을 늘려도 구자욱은 4개의 결승타를 기록했다.
앞서 언급한 대로 구자욱의 MVP 가능성은 김도영, 오스틴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아 보인다. 기록의 화려함이나 출전 경기 수에서 열세인 게 사실이다.
구자욱은 올해 홈 경기 타율(3할6푼1리)과 원정 타율(3할5푼8리)이 거의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로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7일 키움과 원정 경기 모습. 삼성 라이온즈
하지만 삼성이 정규 리그 우승을 차지한다면 상황은 조금이라도 달라질 수 있다. 사자 군단의 주장으로 팀 우승을 이끈 공로가 큰 까닭이다. 여기에 구자욱이 생애 첫 타격왕 타이틀을 차지한다면 가능성은 조금 더 높아진다. 구자욱은 타율 3할5푼9리로 롯데 빅터 레이예스(3할6푼2리)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다만 레이예스의 방망이도 뜨겁다. 8월 15경기에서 레이예스는 타율 4할3푼5리(62타수 27안타)로 월간 1위에 올랐다. 구자욱도 타율 4할3리(62타수 25안타)를 찍었지만 2년 연속 안타왕의 기세에는 못 미쳤다.
김도영, 오스틴의 2파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는 올해 MVP 경쟁. 그러나 구자욱도 조용히, 그러나 실속 있고 강하게 자신의 지분을 넓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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