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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휴게실서 나온 400년 전 희귀 의서…국가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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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여고서 발견된 고문헌 59종 66책 기증
1633년 제주판 '신편집성마의방우의방' 포함

국립중앙도서관 제공국립중앙도서관 제공
창덕여자고등학교 교내에서 우연히 발견된 희귀 고문헌 66책이 국립중앙도서관에 기증됐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창덕여자고등학교로부터 '동국문헌록', '신편집성마의방우의방' 등 고문헌 59종 66책을 기증받았다고 10일 밝혔다.

기증식은 지난 9일 오후 2시 창덕여고 도서관에서 열렸다. 이번 기증은 학교 안에 보관돼 있던 고문헌을 민관 협력으로 정리·목록화한 뒤 국가 차원의 보존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자료는 '신편집성마의방우의방'이다. 이 책은 조선 초기 사람을 치료하는 의서인 '향약제생집성방'과 함께 편찬된 말과 소를 위한 전문 의서다. 국가 운영의 핵심 자산이었던 말과 소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자료로 평가된다.

창덕여고 기증본은 인조 11년인 1633년 제주에서 목판으로 간행된 판본이다. 당시 제주가 대규모 국영 목장을 운영하던 배경을 보여주는 자료이자, 민간에서도 활용할 수 있었던 실용 의서라는 점에서 가치가 높다. 국내 현존본이 많지 않은 희귀 고서로도 꼽힌다.

이번 기증은 2023년 4월 창덕여고 교내 휴게실에서 고문헌들이 우연히 발견되면서 시작됐다. 학교 측 요청에 따라 국립중앙도서관은 '국내 민간·공공기관 소장 고문헌 정리 지원 사업'을 통해 자료 정리와 목록화 작업을 지원했다.

신편집성마의방우의방. 국립중앙도서관 제공 신편집성마의방우의방. 국립중앙도서관 제공 
정리된 자료는 한국고문헌종합목록 누리집을 통해 공개됐다. 이후 창덕여고는 자료를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활용하기 위해 올해 8월 국립중앙도서관에 기증 의사를 밝혔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이번에 기증받은 고문헌을 안전하게 보존하고, 자료의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연구와 전시, 디지털 서비스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현혜원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장은 "오랜 세월 학교가 간직해 온 소중한 기록문화유산을 미래 세대를 위해 기꺼이 국가에 기증해 준 창덕여자고등학교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기증받은 고문헌을 안전하게 보존하고 심층적으로 연구해 국민 누구나 그 역사적, 학술적 가치를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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